매일한자 ‘보고’, ‘성좌’, ‘굴지’
寶 庫
*보배 보(宀-20, 5급)
*곳집 고(广-10, 4급)
‘The sea is a rich repository of natural resources.’는 ‘바다는 천연 자원의 ○○다’란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倉庫 ②金庫 ③錢庫 ④寶庫. ‘寶庫’란?
寶자가 원래는 ‘집 면’(宀)․‘구슬 옥’(玉)․‘조개=돈 패’(貝)로 구성된 것이었다. 집안에 고이 간직해둔 옥이나 돈을 통하여 ‘보배’(treasure)라는 뜻을 나타냈다. 缶(부)는 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후에 첨가한 발음요소다.
庫자는 군사용 수레[車]를 넣어 두는 집[广․엄], 즉 ‘무기 창고’(armory)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후에 일반적인 의미의 ‘곳집’(storehouse)를 가리키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寶庫(보:고)는 ‘귀중한 물건을 간수해 두는 창고’가 본뜻인데, ‘귀중한 것이 많이 나거나 간직되어 있는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무엇이 보배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텐데, 묵자는 이렇게 여겼다.
“의리, 그것은 천하의 소중한 보배다.”
(義, 天下之良寶也 - 墨子).
星 座
*별 성(日-9, 5급)
*자리 좌(广-10, 4급)
‘천구상의 항성을 그 위치에 따라 신(神)이나 동물․기물 따위의 형상으로 보아 편의적으로 구획한 것’을 이르는 한자말은? ①天座 ②星坐 ③星座 ④聖座. ‘星座’란?
星자는 원래 ‘밝을 정’(晶)이 의미요소였는데, ‘해 일’(日)로 바뀐 것은 일종의 간략화 현상으로 풀이될 수 있다. 生(날 생)이 발음요소임은 性(성품 성)도 마찬가지다. ‘별’(the stars) 또는 ‘별자리’(constellation)란 본래 의미가 변함 없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座자는 집[广] 안에 앉을[坐]만한 곳, 즉 ‘자리’(seat)를 가리키는 것이다. 물론, 坐(앉을 좌)가 발음요소도 겸한다. 명사로만 쓰이지 동사로 쓰이는 예는 없다.
星座는 ‘별자리’를 이르는 천문 용어다. 중국 한나라 때 문학자이자 방언학자였던 양웅은 이런 말을 남겼다.
‘해와 달을 보고 나면
뭇별의 빛이 약함을 알게 된다.’
(視日月而知衆星之蔑也 - 揚雄의 ‘法言’).
屈 指
*굽을 굴(尸-8, 4급)
*손가락 지(手-9, 5급)
‘국내 굴지의 대학/한국 굴지의 실업가/우리나라 굴지의 재벌’의 ‘굴지’는? ①屈指 ②屈脂 ③屈肢 ④屈枝. ‘屈指’란?
屈자가 전서 서체에서는 ‘尸 + 毛 + 出’의 구조였는데, 예서 때 이후로 지금의 구조로 바뀌었다. ‘꼬리가 없다’(tailless)가 본뜻이라는 설이 있는데,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尸는 몸을 굽힌 모양이니 ‘굽다’(bent)가 본래 의미이고 ‘굽히다’(yield)로 확대 사용됐다고 보는 편이 낫겠다. 出(날 출)이 발음요소임은 詘(굽힐 굴)도 마찬가지다.
指자는 ‘손가락’(finger)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扌)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旨(뜻 지)는 발음요소다. 후에 손가락으로 하는 행위, 즉 ‘가리키다’(point to; indicate)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屈指는 ‘손가락을 꼽음’, ‘손꼽을 수 있을 만큼 매우 월등함’을 이른다. 그런데,
‘천 사람이 손가락질하면 병이 없어도 죽는다’
(千夫所指,
無病而死 - ‘漢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