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냄새
짠 바다냄새를 맡고 있자면 여행 중 잠깐 들른 샌프란시스코의 Pier39가 생각이 난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코로 훅 끼쳐오는 비리고 짠 냄새에 나는 왜 그렇게 열광하였는가. 아무래도 장시간의 로드트립에 지쳐 차 안 공기보다는 바깥 공기를 들이키고 싶었던 내면의 갈망이라고 치부해두었다. 서울에서 시큼한 클램차우더를 먹으며 샌프란시스코를 추억한다면 단연코 먼저 생각나는 부두, 그리고 그곳에는 우엉우엉 우는 바다사자가 있었다. 멀리서 봤을 땐 귀여웠는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겁에 질려서 결국엔 도망쳐야 했던 한 여름날의 추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