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의 랜드마크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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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 스파이어 앞에서 보자!"

새로 정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어디서 만나는, 장소 선택의 고민. 보통 누구나 아는 곳을 물어 선택한다. 더블린에서 약속 장소로 가장 탁월한 곳은 스파이어 첨탑 The Spire 앞이다. 만남의 장소 같은 이 첨탑은 그 길이가 120m 나 된다. 그저 긴 봉처럼 보이지만, '미술과 기술이 연합해서 우아하고 역동적인 간결함을 이룩하자'라는 의미가 꽤 높이 발현된 건축물이다. 그 정신을 500년 정도 버티도록 기술적으로 설계하였다. 아일랜드를 방문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 아래 서 있으면 아찔하다. 바람의 나라 아일랜드에서 스파이어는 서 있는 것 자체가 곤혹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우직하게 서 있다. 누가 뭐라 해도 더블린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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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첨탑은 오코넬 거리 O'Connell Street의 한복판에 서 있다. 오코넬 거리는 우리나라의 광화문 광장을 생각하면 편하다. 또한 아일랜드의 과거 식민지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오코넬의 동상을 시작으로 파넬, 존 그레이 경, 오브라이언, 라킨 등 아일랜드의 독립에 지대한 공을 세운 분들의 동상이 서 있다(동상 위에는 항상 비둘기가 앉아 있는데, 그 비둘기 똥이 쌓여서 하얀 덮개가 쌓여 있다. 청소하지 않는 게 이상할 뿐이다). 약속 장소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의 필수 여행 코스이기도 하기에 항상 붐빈다. 높은 건물이 많지 않은 더블린에서 스파이어를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스파이어는 2003년 초, 아일랜드가 12년간 고속으로 성장하여 영국의 국민 소득을 추월한 기념으로 세운 탑이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고, 항상 지배를 받아 자격지심에 빠진 민족이었지만 이제는 당당한 경제 성장국가로 우뚝 섰다. 마치 일본과 우리나라의 역사와 비견되어 마음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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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술을 가져오시오

술이 필요하시군요...ㅋㅋ

아일랜드의 스파이어 첨탑! 길이가 120m나 되고 꽤나 높고 그 아래 서면 정말 아찔 할거 같습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데 아찔합니다...ㅋㅋ

아일랜드군요. 사진보면서 우왓! 외쳣습니다. 뾰족한것이 감탄을 자아내네요. 술 빚는 여행가시라니 술 좋아하는 제가 슬쩍 팔로우 합니다.ㅎㅎㅎ

아일랜드는 술 문화가 풍성한 나라에요... 아침부터 바에 맥주마시는 사람들이 북적일 정도니까요...ㅋㅋ

다시 가고 싶네요 😊

저는 봄에 가려구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