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차니의 詩Pharm] 첫번째 시
눈길_allchani
하얗게 내리는 눈발
쌓이는 눈에 기록된 여러 자국들
우리는 그것을 믿고 보지만
해가 뜨는 지금
믿어왔던 것들이 스르르 녹아갈 때
비로소 알게된다.
소중한 것은 감춰놓기 마련이다.
할머니가 쌈지돈을 바지속에 넣어놓듯
해적들이 보물들을 금고에 숨겨놓듯
그것이 소중해서일까
들키고 싶지 않아서일까
비밀과 진실은 그런면에서 참 닮았다.
시린 눈으로 덮여있는
시간의 옷을 겹겹이 싸입은
얼마나 소중하길래 누구에게 소중하길래
그렇게 어려울까 발견하기가
닿을 듯 닿지않는 곳에 감춰놨을까
하얗게 내리는 눈발
쌓이는 눈에 기록된 여러 자국들
우리는 그것을 믿고 보지만
해가 뜨는 지금
믿어왔던 것들이 스스로 녹아갈 때
비로소 정말 알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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