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었던 책들에 대한 짧은 생각들 (3)
- 람세스
크리스티앙 자크의 5권짜리 장편소설입니다.
이집트의 파라오 람세스의 위대한 일대기가 주된 소재입니다.
일단 엄청 재미있습니다. 전쟁 소설, 정치 소설의 재미에다가 신화를 읽으면서 느껴지는 쾌감까지 더해져 장편 시리즈를 읽을 때의 그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어렸을 떼, 이 책에서 크리스티앙 자크가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상에 큰 감명을 받아, 그 모습을 본 받고자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무지하게 어렵더군요;; ㅋㅋㅋ
거대한 서사시를 읽고 싶은 분에게 추천드립니다!
- 고도를 기다리며
짧은 분량의 연극 극본입니다. 그리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텍스트로만 보니 지루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걸 읽으면서 '도대체 내가 뭘 읽고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그러나 다 읽고 나면 아주 희미하게 머릿속에 들어오는 생각이 있습니다.
'기다림' 그 자체. 이 연극에는 기다림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으로 가득 채운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인지 모를 고도를 기다리는 인간의 모습에 집중하며, 관객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느껴봤을 '기다림'의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더 깊은 해석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의 짧은 지식으로는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한 충격이었습니다.
문학은 어떤 잘 짜여진 이야기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생각을 깨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 읽다보면 조금 지루하긴 해도 끝까지 읽게 됩니다.
전에 없던 것을 찾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이집트 배경인 책들은 이름이 너무 길고 어려워서 야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ㅠ.ㅠ
고도를 기다리며는 대학 때 수업시간에 공부한 기억이 나네요. 좀 난해했죠. 연극으로 봤으면 더 나았을까요?
제 생각엔 그 당혹감은 그대로일것 같아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