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를 읆고 떠올린 살아남은 말.

in #kr-writingkr7 years ago (edited)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박준 시인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 것도 없겠지만>중 <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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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기 친구 A와 일본 도쿄로 3박 4일 여행을 갔다. 나는 1년 가까이 배낭여행을 다녀온 사람. A는 여권을 처음 만들고 타국을 처음 방문한 사람.

나는 A에게 여행 경험을 쌓으라는 핑계로 가이드를 맡긴다. A가 신난다며 가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A는 자꾸 틀린다. 지하철을 반대로 타고, 10분 걸음을 30분 걸음으로 만든다. 답답했지만 나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답답함은 커져갔다.

그리고 여행 마지막 날 밤, 호텔로 돌아가는 길, A는 어김없이 길을 해맨다. 나는 말했다.

“야, 핸드폰 줘봐. 내가 할게. 너 머리 안돌아가잖아.”

그리고 나는 봤다. A의 표정을. 그 어둠을. 그 지옥을.

나는,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해 삼수까지 결정한,
삼수 끝에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해 포기한,
이제 입시 공부는 끝이라며 여행 한번 가자고 조르고 졸랐던,
비행기 타며 떨려 죽겠다며 이게 현실이 맞냐고 때려달라던 A에게,

마음 속에 살아남을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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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게되는 글귀입니다.

그렇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첫 응원왔습니다^^ 이번 한주 화이팅입니다!
/ 다니의 뉴비 지원 프로젝트(2월 2주)

이번 한주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가장 무서운 말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이죠.

이후 의리가 상했겠네요.

맞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얼마나 제가 상대방을 무시했었을지 상상해보니 끔찍하더군요. 기억하는 것도 이렇게 많은데...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훨씬 더 많을테니까요

제목만 보고 새옹지마 나오는 줄....

하하!! 반전입니다 ㅎㅎ 읽고 리스팀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고....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 이 사건을 묻혀두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풀지는 못한채로 ㅎㅎ 언젠가 제가 용기내야죠..ㅎ

좋은 글입니다. 마음 속에 살아남을 말이라.... 이왕 살아남을 꺼라면 좋은 의미로 살아남을 수 있는 말을 많이 해야겠네요.

저 글을 읽으면서 좋은 의미로 살아남을 수 있는 말을 별로 안한거 같은 반성을 하게 됐어요 ㅠ

오우.. 어려운말이네요 ㅋㅋ ^^ 잘보고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팔로우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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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말은 굉장히 무서운거 같아요..... 무심코 뱉은 말이... 진짜 비수가 될때가 있더군요... 말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 완전히 요즘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심코 뱉은 말이.. 정말 많은 거 같아요.. 다 줍고싶어도 주울 수 없는.. 말할 때는 항상 생각, 또 생각하고 말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