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집 안 곳곳에 데드존 없는 인터넷 환경 만들기(1)

in #kr-usa7 years ago (edited)

요즘같이 개개인이 최소한 한대 이상의 인터넷에 연결되는 단말기를 들고 다니는 세상에서는(최소한 폰, 그리고 추가로 타블릿이라든가 스마트 와치, 헬스밴드, etc ) 일일이 모든 걸 유선으로 연결할 수가 없고 또 어떤 건 유선으로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이 Wifi 나 데이터 통신으로만 인터넷에 연결을 할 수 있는 기기가 상당수이다.

그러다보니 집집마다 인터넷 공유기 혹은 라우터라고 불리우는 기기들을 통해서 WiFi 핫스팟을 열어넣고 거기를 통해서 인터넷에 접속을 하게 되는데, 요즘 이야기하는 공유기는 대부분 유선을 1~5개 정도까지 연결을 할 수 있으면서도 와이파이를 만들어 주는 무선 공유기이다.

한국에서 최근에 지어진 빌라라든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경우라면 사실 집이 왠만큼 크지 않는 이상은 집 한가운데 있는 거실이나 방에 이 무선 공유기를 하나 설치해두면 집안 대부분의 위치에서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집 자체의 크기가 한국보다는 클 뿐만 아니라 어떤 집들은 구조가 희안해서, 이를 테면 집은 대략 한국으로 치면 70평 정도인데 이 집이 반듯한 2층이나 3층집으로 70평이 아니라 1층 단층으로 세로로 아~주 긴 70평 집이라든가 -_-;; + 아주 넓다란 뒷마당이 붙어있다든가 하는 식이다.

이쯤 되면 왠만큼 가격 높고 출력 좋은 무선 공유기를 집 한가운데 설치한다고 해도 집안 모든 곳에서 혹은 백야드에서까지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커버리지를 만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

그래서 사람들이 여러가지 꼼수를 쓰는데 가장 무식한 방법은 집안 곳곳에 안보이는 구석을 통해통해 혹은 벽을 뚫고(미국의 많은 집들은 벽이 그냥 석고 + 나무로 된 드라이월이다) 유선 인터넷을 적절한 시점까지 연결시킨 다음 그 끝에다가 무선 공유기를 두대 혹은 세대 연결시키는 방법이다. 공유기의 SSID(와이파이에 붙을 때 보이는 이름) 는 다르게 설정할 수도, 모두 같게 설정할 수도 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거기까진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는 걸로...

두번째 방법은 인터넷이 들어오는 곳에 하나의 메인 라우터를 설치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하나 또는 두개의 라우터를 처음과 같은 식으로 설치하되 유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 라우터를 브릿지 모드 혹은 extend 모드로 설정해서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브릿지 모드로 연결된 라우터는 추가의 네트웤을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와이파이의 신호를 받아서 신호를 증폭, 보다 넓은 커버리지가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이 점에서 이 방법은 Wifi repeater/ Wifi extender / Wifi booster 라고 불리우는 별도의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
이 방법의 단점은 이를테면 어떤 지점에서 무선기기가 신호가 강한 A 라우터를 잡고 있다가 위치를 옮겼을 때, 이제는 신호가 약해진 A 라우터의 핫스팟과 바로 옆에 아주 신호가 강한 B 라우터의 핫스팟(익스텐더로 설정된, 혹은 리피터)이 같이 있더라도 알아서 B 핫스팟으로 재접속을 하지 않는다는 거다. 물론 이건 기기의 구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상당수의 기기들이 그렇다. 유일한 방법은 와이파이 연결을 끊었다가 재접속하는 방법. 이렇게 하면 높은 확률로 신호가 센 쪽으로 단말기가 붙는다.

세번째 방법은 한국에서는 흔치 않지만 미국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널리 사용하고 있는 파워라인이라는 솔루션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아마존 링크 : https://www.amazon.com/s/ref=nb_sb_noss_2?url=search-alias%3Daps&field-keywords=powerline+adapter&rh=i%3Aaps%2Ck%3Apowerline+adapter )
파워라인은 간단하게 집안 곳곳에 깔린 전력선을 이용해서 인터넷 신호를 주고받는 방법이다. 그래서 최소한 이 솔류선은 두대 이상의 파워라인 단말기가 있어야 하고 판매하는 것도 보면 최소한 2개가 한 쌍으로 묶여 있다.
설치는 간단헤서 집안에 들어온 인터넷 모뎀에서 이더넷 LAN케이블을 하나 뽑아 파워라인 단말기에 연결하고 그 파워라인 단말기를 벽에 있는 전원 콘센트에 꼽는다. 그리고 집 안 어딘가에서 본인이 인터넷 연결을 하고 싶은 기기가 있는 방(이를테면 본인의 집 안 구석 게임하는 방)의 벽 콘센트에다가 또다른 파워라인 기기를 연결한 다음, 거기서 랜 케이블을 꼽아 본인의 PC나 랩탑 등에 연결한다. 이게 끝이다. 기기에 따라서는 보안을 높이기 위해서 단말기를 새로 연결할 때 마다 pair버튼을 눌러서 기기끼리 보안 인증을 하게 하는 솔류션도 있다.

이렇게 하면 집안 모뎀으로 들어온 인터넷 신호가 파워라인을 통해서 전력선을 통해 반대쪽 파워라인 단말기로 전달되고, 그 반대쪽 파워라인 단말기가 이걸 다시 원래대로의 신호로 바꿔서 랜케이블을 통해 기기로 전달한다. 인터넷으로 나가는 신호도 마찬가지.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설치가 쉽다는 것이다. 벽에 구멍을 뚫어서 랜케이블을 이리저리 돌리지 않아도 되고 와이파이처럼 데드존이 생기거나 근처 다른 와이파이가 많아지면 간섭/충돌 때문에 속도가 떨어지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냥 기기 두대만 연결해서 꼽으면 끝. 원하면 파워라인의 반대쪽 큰에 무선 라우터를 연결해서 wifi 핫스팟을 만들 수도 있다.
실제로 파워라인 제품을 몇년간 써봤는데 꽤나 만족스러웠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이 파워라인 제품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속도가 꽤나 여러가지 다른 요소에 의해서 나빠질 수가 있다는 것인데 1) 집안의 전력 서킷의 구성 2) 거리 3) 전력선에 걸리는 부하(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잔뜩 꽃혀 있다든가 4) 파워라인 사이에 냉장고/세탁기/오븐 같이 전력을 많이 먹는 가전제품이 동작 중일 때... 현저히 전송속도가 떨어진다.

최근에 새로이 선보인 와이파이를 확장하는 기술 중에 Mesh Wifi라는 것이 있고 실제로 최근 한달간 아마존과 코스코에서 이 제품들을 사다가 하나씩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 이것에 대한 간단한 기술적인 내용과 제품 사용기에 대해서는 다음 글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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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크다보니 다양한 인터넷 연결방법을 사용하고 있네요^^

미국에서는 집이 크다라고 이야기하려면 최소한 3천 sqft정도는 넘어가야 하는 거 같습니다. 3천 스퀘어핏이면 이게 몇평인거지... 음...

파워라인을 이용한다는건 첨 알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옛날에 파워라인 벨킨꺼 써봤어요. 근데 그 이후로 라우터가 좋아져서 굳이 쓸 필요 없었던 ㅎㅎ

메시 Wifi 글을 빨리 올려주세요!!!

저는 이런 기술적인 문제들에 무지해서 그냥 인터넷 회사에서 해주는 대로 사용하고 있네요^^

인터넷이 잘 되기야 한다면야 뭐 아무려면 어떻겠습니까 ㅎㅎㅎ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