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다시 쓰는 북해도 겨울 여행기 1부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 작성한 내용을 개인 블로그에 올리는 용도로 다시 작성하였습니다.
2016년 설날에 다녀온, 저의 첫번 째 북해도 여행기를 써보겠습니다.
운이 좋게도 여행을 떠난 시기가 삿포로 눈축제와 겹쳐서, 눈축제를 주요 일정으로 잡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삿포로에 도착
삿포로행 비행기를 타면, 일반적으로 치토세 공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공항과 삿포로 시내는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기차를 타고 1시간 정도를 이동합니다.
북해도 레일패스
북해도는 넓기 때문에 보통 렌터카를 이용하지만, 겨울에는 대중교통이 안전합니다. 이번 여행의 주요 교통수단은 기차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한 레일패스 교환권을 삿포로역에서 교환합니다. 레일패스는 일본 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여행 전에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점심은 우니동
호텔에 짐을 풀고 나니 점심시간이어서, 미리 알아봐 둔 우니동 전문점으로 이동합니다. 우니동은 성게 알 덮밥을 말합니다.
우니 무라카미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성게 알 가공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저는 삿포로점에 식사를 했지만, 하코다테에 있는 본점이 더 유명합니다.
위 사진이 제가 주문한 우니동입니다.
가격이 상당히 높았던 거로 기억하는데,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먹으면서 신선한 바다를 느끼긴 했지만, 무언가 조금 부족한 걸 느꼈습니다. 평소에 자극적인 입맛에 길든 사람이라서 제대로 된 맛을 못 느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오도리 공원으로
삿포로 눈축제는 매년 겨울 오도리 공원을 중심으로 열립니다. 오도리 공원은 삿포로역과 스스키노 거리 사이에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도리 공원으로 향합니다.
공원에 도착하니 인공 스키장을 만들어 놓고, 스키와 스노우보드 묘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도심 중앙의 공원에 인공 스키장을 만들 정도라니 북해도에는 정말 눈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묘기를 구경하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축제를 보느라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여러가지 음식들을 팔고 있습니다. 주로 해산물 종류를 많이 있습니다. 일반 식당 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축제인 것을 감안하면 적절한 가격입니다.
이미 점심식사를 했지만,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워서 가리비 구이 하나를 주문합니다. 특별할 것 없는 가리비 구이지만 행사장에서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가리비 구이를 다 먹고 본격적으로 눈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합니다.
삿포로 눈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오도리 공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눈 조각상입니다.
조각상 중 큰 조각상들은 위 사진처럼 아주 거대합니다.
여행했던 해가 드래곤볼 30주년이라 드래곤볼 조각상이 있었습니다. 가운데 쥐랑 토끼 처럼 생긴 애들은 나중에 찾아보니 엄청 강한 녀셕들이고 합니다.
드래곤볼도 새로운 시리즈가 계속 나오고 있다던데, 안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요즘 스토리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하면 또 건담이 빠질 수 없죠. 건담이 들고 있는 총이 좀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닥터 슬럼프 조각상입니다. 똥을 작대기로 찌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공이 많이 들어간, 정교한 눈 조각상도 있습니다. 눈이라서 상대적으로 난이도는 낮겠지만 상당히 디테일하게 포현되어 있습니다.
이런 조각상을 만드는 것도 어려운 일이 겠지만, 축제 기간 내내 조각상을 유지보수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여드린 사진들은 일부분이고 실제 행사장에는 엄청나게 많은 조각상들이 있습니다. 빠르게 둘러봤는데도 3시간이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눈 조각상을 보다 보니 시간도 많이 지나고 날도 많이 추워서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저녁의 눈축제
호텔에서 몸을 좀 녹이고 저녁의 눈축제를 보기 위해 다시 오도리 공원으로 이동합니다. 얼음 조각상은 조명이 있어야 보기 좋기 때문에, 저녁에는 얼음 조각상 위주로 관람을 했습니다.
밤에 진가를 발휘하는 얼음성입니다. 낮에 볼 때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오징어도 조각상도 있습니다.
캠페인 관련된 조각상인 것 같은데, 일본어가 부족해서 잘모르겠습니다. 확실히 얼음 조각상은 밤에 조명과 함께 봐야 잘 보입니다.
진격의 거인입니다. 입체적인 눈 조각상은 조명이 그림자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저녁에 보는게 좋습니다. 낮에 보던 그 조각상이 아니었습니다.
스스키노의 얼음조각들
스스키노는 삿포로를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들르는 곳으로 식당과 상점이 밀집해 있는 최대 번화가입니다. 눈축제 기간 동안은 스스키노 거리에도 얼음 조각이 전시됩니다.
스스키노에도 오도리 공원 못지 않게 상당한 많은 얼음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각상들이 길을 따라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걸으면서 관람합니다.
물고기들이 조각상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신기하기 하면서도 기분이 좀 이상합니다. 아마도 어항을 의미하는 조각상이겠죠?
얼을 조각상으로 만들어진 닛카 위스키 광고입니다.
닛카 위스키는 스카치 위스키 증류기술을 배운 사람이 북해도에 증류소를 만들면서 시작된 위스키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북해도에 4번을 갔다 왔는데, 닛카 위스키를 한번도 못 먹어 본 것 같습니다.
눈과 얼음을 실컷 보고나니, 내일을 준비해야될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째 날은 스스키노 사거리에서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