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lyLee's Life Magazine 9. 도쿄일기 2일째.
LilyLee's Life Magazine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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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기 2일째.
2017년 12월 3일 일요일 맑음.
8시 즈음 일어났다. 날은 화창하게 밝고 맑았다. 이번 여행의 본래 목적인 '책 취재'에 함께할 친구 P양이 합류하기로 한 날이다. 어제 사온 요거트를 먹고 아침 약을 먹은 다음 씻고 화장을 했다. 친구는 2-3시쯤 도착할 예정이라 이른 점심을 간단히 먹기로 하고 밥을 지었다. 혼자시 간단한 찬거리를 마트에서 사오기로 하고 포인트 카드를 받아 마트로 갔다. 수면바지에 완연한 잠옷 차림인데 얼굴은 풀메이크업이라고 깔깔 웃었다.
마트에서 아게다시 도후와 채소 섭취를 위한 감자 샐러드, 바지락 미소시루를 샀다. 미소시루는 뜨거운 물만 부어 먹으면 되는 간편한 것인데 집에서도 자주 먹는다. 집에서 혼자 밥해먹기 귀찮을 때 딱이다. 무슨 맛으로 살까 고민하다가 바지락 맛으로 샀다.
옛날엔 몰랐는데 흰 쌀밥이란 참으로 맛있는 음식이다. 집에선 성인병 예방을 위해 백미를 먹지 않는다. 밥을 지을 때는 현미, 귀리, 수수, 콩 등 그 때 그 때 있는 잡곡들을 섞는다. 현미는 늘 있고 때로 백미가 조금 들어간다. 백미가 가끔 집에 있을 때가 있다. 엄마아빠가 오는 때라던가.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 현미밥을 먹는다고 해도 매일 과자를 먹으면 별 소용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일단 신경은 쓰고 있다.
커다란 창고를 개조한 분위기의 블루보틀. 커피를 하나하나 내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밥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P양이 오기 전까지 근방을 둘러보기로 했다. 언니가 사는 곳은 키요스미시라카와 옆이다. 블루보틀 일본 1호점이 있는 동네다. 직접 원두를 볶는 카페들이 몰려 있는 힙한 곳이기도 하다. 일요일인데 거리엔 사람이 많이 없었다. '뜨는 동네'라고 하면 휴일엔 사람들도 북적일 것 같았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여기가 도쿄가 맞나 싶을 정도다. 그래도 블루보틀엔 사람이 제법 있었는데, 예상했던 정도는 아니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블루보틀에 갈 일이 있을까 싶었다.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를 키요스미시라카와를 갈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고, 나는 약을 먹는 중이라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 다른 건 다 먹어도 되지만 생무와 커피, 술은 마시면 안 된단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커피는 좀 괴롭다. 특히나 좋은 커피숍들이 많다는 키요스미시라카와를 바로 옆에 두고서는 말이다. 좋은 커피향은 그저 그림의 떡, 졸지에 자린고비처럼 코나 킁킁거리는 신세가 됐다. 분한 대신 당일 볶아 판매하는 원두를 샀다. 설명을 충실히 읽어보고 내 취향일 것 같은 원두를 샀다.
하트가 올라간 핫초콜릿과 라테. 우유가 맛있었다
도쿄에 오기 전에 약을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 세어 봤었다. 약 먹는 기간이 딱 도쿄 첫째 날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엄청난 계산 착오였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뭘 세는 거나 숫자와 관련된 일에는 젬병이었는데 나이를 먹은 지금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두 번이나 세어 봤는데... 정말 구제불능의 문과생이다.
따뜻한 우유를 마시려고 했는데 메뉴에 없어서 핫 초콜릿을 시켰다. 카페오레는 있던데, 카페오레에서 에스프레소 빼주시면 안될까요? 그런 거 없고 핫초코 먹었는데 많이 달지 않고 맛있었다. 끝에 느껴지는 신 맛은 마치 카카오함량이 높은 초콜릿을 먹은 느낌이었다.
블루보틀에 조금 앉아 있다가 TCAT로 갔다. P양은 벌써 도착해 있었다. 들고 온 캐리어가 너무 작아 놀랐다. 거의 내 캐리어 안에 들어갈 정도의 작은 캐리어였다. 내가 너무 거대한 걸 들고왔나..? 아무튼 집에 돌아가서 짐을 놓고 다시 나와 키요스미 정원을 보러 가기로 했다. 근처에 일본 전통 디저트와 간단한 반찬을 파는 것으로 보이는 가게가 있었는데, 지나갈 때마다 꾸준히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길래 가보기로 했다. 야키당고와 시오다이후쿠가 명물이라는 곳이다. 가게 안쪽에는 본격적인 식사를 파는 식당도 있었는데, 식사 시간에만 운영하고 있었다. 야키당고, 시오다이후쿠, 마메다이후쿠를 하나씩, 그리고 점심을 못 먹은 P양을 위한 연어 주먹밥을 주문했다.
먹을 것을 넣은 따뜻한 비닐봉지를 들고 정원으로 향했다. 일요일의 정원은 제법 사람이 있었지만 번잡한 수준은 아니었다. 들어가자마자 앉아서 사온 것들을 하나씩 까먹었다. 가장 궁금했던 시오다이후쿠는 단짠의 아름다운 조화였다. 팥 앙금은 갈아넣은 것. 달콤한 팥 앙금 사이에 스치는 소금의 짠 맛이 잘 어울렸다. 소금캐러멜이 괜히 인기인 것이 아니다. 그러고보면 이곳에 오기 전 읽었던 <도쿄의 오래된 상점을 여행하다>에서 봤는데, 원래 찹쌀떡은 소금 간을 한 팥 앙금을 넣은 것이 주류였다고 한다. 이를 '하라부토(腹太)모치'라고 했으며, 현재 찹쌀떡 하면 떠오르는 달콤한 팥앙금은 에도 시대 어느 미망인이 개발했다고 한다. 이것이 다이후쿠(大腹)다. 불룩하게 나온 배 모양이라고 하여 각각 하라부토(살찐 배), 다이후쿠(큰 배)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다이후쿠의 '후쿠(腹)'는 복(腹) 자와 발음이 같아 나중에 이쪽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다이후쿠와 당고를 산 가게 이세야
<도쿄의 오래된 상점을 여행하다>는 도쿄에 오기 전 반디앤루니스에서 시간을 죽이다가 눈에 들어 산 책인데, 원래 이런 종류의 책을 잘 사지 않지만 소재가 먹는 것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각 아이템의 역사에 대해서도 나와 있어 흥미가 동해 구입했다. 충동구매치고는 잘 샀다고 생각했는데, 읽던 중 술 '마사무네'에 대해 너무도 잘못된 정보를 당당히 싣고 있어 출판사에 메일을 보냈다. 우리나라에 정종으로 알려진 술, 마사무네가 사실은 '다테 마사무네' 집안에서 잘 만드는 술이라 이름이 마사무네가 됐다는 말도 안되는 낭설을 정설인양 싣고 있었는데, 다테 마사무네의 마사무네는 성이 아니라 이름이라 '마사무네 가문'이라고 부를 수 없을 뿐더러 정종의 마사무네와는 한자도 다르고, 결정적으로 센다이 쪽 무장인 다테 마사무네는 효고 지방 술인 마사무네와는 지역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어 하등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가 없다. 이러한 자세한 내용을 죽 적어 보냈는데, 일본에서 돌아와 보니 출판사에서 고맙다는 답장이 와 있었다.
마메다이후쿠는 콩 알갱이가 씹히는 달콤한 다이후쿠였다. 야키당고는 말랑하고 쫀득한 떡에 달콤한 조청. 잘 먹었다. 집 근처에 있다면 종종 생각나서 들러 사먹을 만한 곳이었는데, 일주일 간 머물면서 그 후로는 가보지 못했다. 다음에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면 다시 와서 먹고 싶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자전거를 타고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도쿄는 가을이었다. 따스한 햇살이 쌀쌀한 공기 사이로 스며드는 늦가을. 우거진 단풍과 오리들, 그리고 수많은 잉어들이 있었다. 잉어들은 호숫가에서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러 분주하게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손을 뻗으면 닿을 만한 거리였다.
사진 촬영에 익숙한 듯 어딜 가나 목을 쭉 뻗고 포즈를 취해 주었던 왜가리
키요스미 정원은 제법 넓었다. 원래는 에도 시대의 거상 키노쿠니야 분자에몬의 저택 부지였다고 하는데, 쿄호시대(1716~1736)에 시모후사노쿠니 세키야도의 성주 구제 야마토노가미의 별저가 되면서 정원의 기본이 갖춰졌다고 한다. 1878년 이와사키 야타로가 이 저택 부지를 포함한 부근 3만 평을 인수하며 회사 직원들과 귀빈을 위해 조원이 계획, 1880년 후카가와 친목원을 개원했고 관동대지진 후로는 동쪽 지역을 도쿄 시에 기증하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친구가 찍어준 내 뒷모습.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바쇼의 시비였다. 마츠오 바쇼의 가장 유명한 하이쿠 '후루이케야 카와즈토미코무 미즈노오토'가 적힌 시비가 이곳에 있다. 직접 가보면 알겠지만 이곳은 바쇼와는 하등의 연관이 없고, 가까이 바쇼가 머물렀던 곳이 있으나 시비를 둘 마땅한 공간이 없어 여기 두었다고 한다. 참 솔직한 안내문이었다.
마츠오 바쇼의 시비
키요스미 정원을 보고 근방을 돌아다녔다. 예쁜 가게도 가고 티폰드도 갔다. 티폰드는 차를 파는 가게인데 정말 좋은 향으로 가득차 있고 사람도 가득차 있었다. 나는 커피파라서 차는 그냥 향만 맡았다. 항상 커피와 티 중 선택해야 할 때면 영국 출장 때가 생각나는데, 영국 홍차나 사가야겠다 싶어 마트에서 '가장 보편적인 홍차'를 고르다가 같은 코너를 배회하던 현지인 여성에게 "어떤 차가 가장 인기가 있나요?" 물었더니 "사실 나는 커피파라서 차는 잘 마시지 않지만 이것들을 찬장에서 자주 보곤 했다"며 몇 가지를 추천해 주었다. 당연하지만 영국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차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다. 그 후로 나는 피치 못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Coffee person'이 됐다.
'Coffee person'이지만 사실 커피를 좋아해서 마시기 시작한 건 아니다. 고등학교 때 변비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잘 나오지 않을 때마다 커피를 진하게 타마시면 쾌변을 하였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인데, 변비가 없는 지금도 하루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있다. 커피도 하루 서너잔씩 마시는 사람이 많지만 나의 커피는 하루 한 잔으로 정해져 있다. 이례적인 경우 하루 두 잔을 마실 때도 있지만 일 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 한 정도다. 신 커피를 싫어하고 드립보다는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Coffee person이지만,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는 법이다.
티폰드의 향기로운 차들. 틴케이스가 참 예뻤다
에도 박물관 앞에서 시답잖은 사진을 찍고, 우연히 발견한 사진관에서 '우츠룬데스'를 샀다. 후지필름에서 나온 일회용 카메라 브랜드인데, 요즘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잇템이다. 사진을 찍으면 며칠 후에 확인해볼 수 있는 앱도 있으니, 이런 유행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카세트 테이프를 듣는 것도 유행이란다. 사실 어렸을 때에도 AV기기를 좋아하는 아빠 덕분에 집에는 다양한 전자제품이 많았던 탓에 일회용 카메라는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었다. 친구들과 놀러 가도 늘 자동 필름 카메라를 들고 가 사진을 찍는 것은 내 몫이었다. 20세기 인간이지만 첫 일회용 카메라다. 반짝이는 비닐 포장을 뜯는 것도 좋고, 찌익찌익 소리를 내며 필름을 감는 것도 마음에 든다.
키요스미 주변 거리를 돌아다니다 4시가 넘어가서 어느 새 어둑해졌다. 겨울에 해가 이렇게 빨리 지던가? 잘 모르겠다. 어렸을 때는 해가 뜨고 지는 시각 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았으니까. 이른 저녁을 먹으려고 어디를 갈까 하다가 그냥 눈에 띄는 가게엘 들어갔다. 버거와 로코모코 같은 음식을 파는 곳이었다. 아보카도 버거와 콥 샐러드, 로코모코, 프렌치 프라이를 주문했다. H언니는 맥주, P양은 무알코올 맥주, 나는 바닐라 밀크를 마셨다. 젊은 여자 점원이 음료를 서빙했는데, 하마터면 바닐라 밀크를 쏟을 뻔 했다. 그 전에는 다른 테이블에 놓아둔 메뉴판에 걸려 비틀거렸다. 여러모로 맹한 구석이 있는 점원인 듯 했다.
아무데나 들어간 것 치고는 맛이 좋았다. 단골 손님도 제법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각자의 음식 취향이었는데, H언니는 반숙 달걀을 싫어하고 나와 P양은 좋아하고, 나는 음식에 들어간 파인애플을 싫어하고 P양은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알고 지낸 시간은 오래되었어도, 함께 다니다 보면 이렇게 몰랐던 취향을 발견하는 때가 있다. 참 재미있다. 그런데 역시 식사에 파인애플이 들어가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 파인애플은 후식이다. 밥과 파인애플이라니 말이 안되는 조합이다.
먹은 것들
밖은 깜깜해졌지만 아직 6시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P양과 나는 스카이트리에 가보기로 했다. P양은 전망대까지 올라간 적이 있지만 나는 밖에서 보기만 했을 뿐 안에 들어가본 일조차 없다. 도쿄의 상징은 도쿄타워 아닌가? 스카이트리는 그냥 높기만 한 건물 아닌가? 이런 생각에 스카이트리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게다가 왜인지 '스카이트리'라는 이름이 잘 입에 붙지 않아 스카이트리를 말하려고 하면 항상 '테레비다이'가 나오곤 한다. '테레비다이'는 삿포로에 있는 TV탑이다. 그러고보면 나도 참 '구습의 앞잡이'인 것 같다.
스카이트리 안은 훌륭한 쇼핑몰이었다. 그야말로 맛있는 것들은 다 모아놓은 거대한 백화점 지하 같았다. 시식을 격파하면서 다니다가 다시를 한 모금 마셨는데, 너무 맛있어서 사왔다. 10팩이 54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 1팩은 2인분을 우릴 수 있는 양이다. 맛있는 걸 먹으면 남편한테 꼭 먹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나는 어쩔 수 없는 주부다.
서점처럼 진열해놓은 카레들. 일본에서 파는 모든 카레를 다 모아놓은 것 같은 카레 컬렉션이었다.
전망대에 올라갈까 말까 하다가 '한 번 사는 인생 뭐 있나' 하고 전망대 티켓을 끊었다. 2,050엔이던가 2,080엔이던가? 아무튼 2천 엔이 조금 넘는 가격이었다. 올라가봤자 별 거 없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과연 전망대는 별 거 없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이 불을 밝히고 있었고, 전망대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야경은 평범한 대도시의 야경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야경은 역시 하코다테의 것이다. 해안과 육지를 경계짓는 불빛의 그림. 주위에 중국인 관광객만 득시글했지만 그 때의 야경은 꽤나 각별했다.
스카이트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
전망대에는 관광객도 많았지만 커플도 많았다. 커플에게는 좋은 데이트 장소일 것 같다. 사실 연애 초기의 커플이라면 어딜 가든 좋겠지만. 스무 살 때 종로타워의 몇 층인가를 간 적이 있다. 텅 빈 곳이었는데, 거기서 야경을 볼 수 있었다. 그 때 누구랑 같이 갔더라? 남자친구는 아니었다. 여러 명이었던 것 같은데 역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왜 이 큰 빌딩의 한 층이 텅 비어 있을까 궁금했던 기억만 있다.
전망대에서 스탬프를 찍고 기념품샵에서 스노우돔을 구입했다.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올라갈 때 탔던 엘리베이터와 같은 '여름'이었다. 전망대용 엘리베이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로 꾸며져 있는데, 공교롭게도 왕복 모두 여름 엘리베이터를 탄 것이었다. 다른 계절도 궁금했는데, 스미다가와 강의 불꽃놀이를 모티브로 했다는 여름 엘리베이터만 두 번씩 감상했다. 여름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여름에 태어났지만 여름을 싫어한다. 하지만 여름에 열리는 락페는 좋아한다. 무슨 상관인지.
스티커사진 기계에서 인생을 배운다
1층 기프트샵에 다른 스탬프가 있다고 해서 1층으로 내려가다 스티커사진 기계를 발견했다. 스카이트리의 캐릭터가 들어간 스티커사진이다. 여기서만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찍어봤다. 스티커사진은 진짜 십 년 만에 찍어보는 것 같은데, 제멋대로 과하게 보정을 해서 완전 다른 사람처럼 나왔다. 게다가 다시 찍거나 고를 수도 없다. 야박한 인심이다. 그래도 재밌었다. 네임 스티커 만들기도 재밌었다.
야경보다 예뻤던 광장의 크리스마스 트리
P양은 친구를 만나서 신주쿠로 떠나고 나는 유니클로에 히트텍을 구입하러 갔다. 3층에 있다고 본 것 같은데 아무래도 잘못본 모양이다. 3층을 뒤져도 유니클로는 없었다. 그래도 헤맨 덕택에 예쁘게 꾸며놓은 트리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재미있는 법이다.
990엔짜리 히트텍을 두 벌 사고 H언니의 집으로 왔다. 텔레비전을 보고 얘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다. 좋아하는 음식, 맛있는 가게, 이런 저런 음식 얘기를 많이 했다. 먹는 얘기는 역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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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욱 들렸다가요
네~ ㅎㅎ
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와 세심한 기억력과 섬세한 묘사 놀라운데요. 스카이트리에서 보면 저렇군요. 전망대는 도쿄도청만 들어가봤어요. 아파트가 많지 않아서 탁 트인 시야가 좋은 것 같아요. 도쿄 친절하고 정말 좋죠. 개인적으로 여러 번 가도 질리지 않고 편한 곳이에요. 못본 곳도 많고...근교에 하코네 시즈오카 이런 곳들도 너무 좋더군요. 잘봤습니다.
아 마트에서 골든커리 말고 우리의 3분카레 스타일들 개당 5백원~1천원짜리도 사먹어보면 엄청 수준 높더라구요. 저희도 양념/소스들 엄청 사왔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