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맨의 PCT#170_ 빨간 자켓의 익숙한 사람이 손을 흔들었다
#PCT DAY#170 20151002
WACS2557(4115.05) to WACS2574(4142.95) : 27.9km
- 겨우겨우 힘겹게 20km를 이동하여 Stehekin으로 향하는 엑세스까지 운행했다.
그 300미터 전쯤 희종이 형이 게시판에 남겨 놓은 통과시점 메모를 본 후였다.
또 다시 나타난 게시판에는 마을로 가는 유일한 방법인 버스의 시간표 외에 여러 메모가 붙어 있었으나,형의 메모는 보이지 않았다. 분명 아직 마을에서 복귀하지 않았다는 뜻일 거라는 생각에 40분 남은 버스를 기다리며 쉬기로 했다. 하지만 확실치 않은 상황에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이번에 오는 버스에 형이 없다면 나는 그 버스를 타고 일단 마을로 향해 식량을 보충해야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전 재산 12달러로는 버스 왕복도 불가능했기에 걱정이었다.
그러면서 시간은 흘렀고 버스는 왔다.
그리고,
그 안의 빨간 자켓의 익숙한 사람이 손을 흔들었다.
나도 흔들었다!!
딱 절묘한 타이밍에 희종이 형을 만나 정말 다행이었다.
그가 들고 온 봉지 안에는, 내가 여태 PCT 끝나자마자 꼭 먹고 말리라 했던 도너츠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라 하는 빵과 우유가!! ㅎㅎ
정말 맛나게 잘 먹었다. ㅎ
이 얼마만의 10분 넘는 휴식과 푸짐한 점심이란 말인가!!
아~ 좋았다.
by 히맨
He-Man's PCT Day#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