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From a yearning to another yearning]

in #kr-poetr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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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From a yearning to another yearning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If you and I should
one day meet as a warp and a woof
to weave a dream,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If our dreams should
meet to become a breadth of silk,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I will wait at a cold street corner.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At the end of a long silence and loneliness
when a grief gives a hand to another grief
and a yearning looks into
the profound eyes of another yearning's
how can a winter
make our love cold.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Only if you and I should one day
meet each other after a lonely and long waiting
to weave a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