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 영화: 소공녀]

in #kr-pen7 years ago (edited)

담배

이 셋 중에서 하나를 포기해야 된다면 ? 아무리 술과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이더라도 우선적으로 집은 제외하고 술과 담배 중에서 고민할 것이다.

그러나 월세 인상으로 셋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미소(영화 속 주인공)는 집을 버린다. 그녀에게 술과 담배는 그녀의 삶의 유일한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녀는 술과 담배를 사랑한다. 집을 버릴 만큼. 그리고 그녀는 이 집 저 집 유랑하게 된다.

현실에서 과연 영화 속의 주인공 같은 사람을 찾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느낀 점 한가지는 행복의 가중치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돈에 가장 큰 행복의 가중치를 두는 반면 어떤 사람은 돈은 많이 벌지 못 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가장 큰 행복의 가중치를 둔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의 가중치에 맞게 삶을 설정할 수 있을까

미소의 삶은 스크린 밖에서 보는 나에게는 안쓰럽고 안타깝게 보일뿐더러 비정상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그녀가 설정한 행복의 가중치에 맞게 그녀가 선택한 삶이라는 점에서 그녀 자신은 누구 못지 않게 행복할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난 갈 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여행 중인 거야”

라는 그녀의 외침은 집 없는 그녀를 세상의 잣대로 보려는 사람들에 대한 항변이자 자신의 삶에 대한 그녀의 자세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사라 생각한다.

9

허공에 단단히 뿌리내린 그대여 오늘은 세상 어느 한 켠에 자신을 놓아둘 것인가 늘 어디론가 떠날 채비를 하는 그대 지상 깊게 박혀버린 존재들 속에서 오르락 내리락 그대가 찾는 것은 무엇인가 언제나 들고 다니는 캐리어 안에는 조그마한 삶이 덜컹거리고 붉게 타오르는 흰 궐련을 입에 물고 길을 나서는 그대 이른 저녁 위스키 한 잔을 비운 뒤 외투 사이로 도망쳐 들어온 찬바람을 힘껏 끌어안고 그대 어디로 가는가 그대 오늘은 세상 어느 곳을 여행 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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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나요 이거??옛날 명환가??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ㅎ 현재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공감되는 부분들도 있었구요
저번 달에 개봉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ㅎ 곰치님의 취향이 어떤지 몰라 선뜻 추천을 못해 드리겠으나 한번 쯤 볼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