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작가님의 글을 읽으니 제가 감정에 속고 있었네요
저는 평생 나를 갉아먹는 감정이 뭔지 모르고 살 줄만 알았어요...그런데 아니더라고요
한번 우울감이 들면 자꾸 합리화할 거리들을 찾으면서
내가 지금 우울한데 뭐 어때
나 지금 우울하니까 다른 사람 감정따위 내가 알게 뭐야
하면서 자꾸만 주변까지 지치게 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고 스스로 마음을 다독여보곤 한답니다
쉽지 않지만요...
배작가님의 글을 읽으니 제가 감정에 속고 있었네요
저는 평생 나를 갉아먹는 감정이 뭔지 모르고 살 줄만 알았어요...그런데 아니더라고요
한번 우울감이 들면 자꾸 합리화할 거리들을 찾으면서
내가 지금 우울한데 뭐 어때
나 지금 우울하니까 다른 사람 감정따위 내가 알게 뭐야
하면서 자꾸만 주변까지 지치게 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고 스스로 마음을 다독여보곤 한답니다
쉽지 않지만요...
도담랄라님,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도담랄라님의 다양한 감정들 중에서 모든 감정이 도담랄라님을 속이는 건 아닐거예요.
어쩌면 정말 아파서, 마음 한 부분을 돌봐달라고 외치는 감정일수도 있거든요.
일례로, 나 자신이 마음에 안들어서 우울한 것과 남의 괴롭힘을 참느라 우울한 것은, 증상은 같지만 원인은 다르니까요. 자격지심은 언제나 상존하는 것이라 쉽게 정리할 수 없지만, 남이 괴롭혀서 우울한 것은 나를 괴롭히는 상대에게 '더이상은 no'라고 말하면 해결 될 우울감이죠.
이런 사유의 과정을 여러번 거치다 보면 내 우울의 원인이 나에게 있는지 남에게 있는지 파악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때론 가볍게 넘겨버릴 줄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로 인해 타인이 느낄 우울감도 이해하게 되고요. 우울하다고 우울에만 빠져있기 보다는 우울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할 수 있는 건 해결해 나가야 우리가 지고 있는 우울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살아보니 우울감은 체온처럼 언제나 꾸준해서 완전히 떨어뜨리는 불가능 한 것 같아요. 인정하고 같이 가기로 결심한 순간, 이 친구를 어떻게 대할지를 고민해봐야죠. 저는 유난히 변덕스러운 애인이라 생각하고 달래면서 가기로 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