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작업의 정석 [일상 #1]
대학로
인생 네번째 연극이다. 연극은 항상 보고나오면 생생한 기운이 몸속을 감돈다.
작업의 정석은 옥탑방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10년전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 확실 정해진 대본(그 당시 만들어진)이 있어서인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는 못한다고 느꼈다. 요즘 몇 몇 상당히 과격한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이들에게는 불편한 감성이 느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연극의 장점 관객과의 소통
하지만 시작과 중간, 끝에서 나오는 즐거운 음악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소박한 퍼포먼스. 관객과 계속해서 소통하는 연극만의 특징. 관객의 반응에 따라 펼쳐지는 애드리브. 너무 다 완벽했다. 특히 한 번은 관객의 괴상한 리액션에(느낀한 장면에 엄청 큰 목소리로 '어우 진짜 싫어~') 배우들이 웃음을 참지 못해 엔지가 크게 날뻔했는데 센스있게 넘어가는 장면에 감탄을 했다. (관객이 한 '진짜 싫다'는 말을 대사 여기저기에 넣었다)
그들의 애드리브나 관객과의 호흡은 배우의 역량에 달린 것인가? 가끔은 이게 궁금해서 같은 연극, 다른 배우로 보고싶다는 생각도 든다. 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
연기 못하는 영화 드라마 배우, 연기 잘하는 연극배우
배우들 연기를 보면 감탄을 하면서 의문이 드는것이 하나 있다. 보통 연극에서 갈고 닦는 배우들이 나중에 30~40대에 드라마나 영화에 조연으로 많이들 등장한다는 것이다. 근데 드라마나 영화관에서 연기를 정말 못한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 특히 오그라드는 대사는 아무리 명배우들도 커버를 못치는 경우가 많다. 물로 내가 아는 연극에서 영화나 드라마로 넘어오는 배우들은 다들 명품 연기를 선사하지만 영화, 드라마에 연기를 못한다고 느껴지는 배우들이 연극에 비해 상대적으로 왜 이렇게 많을까.
분명 못하는 배우들에 비해 잘하는 배우들이 그 자리를 매꿀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나. 아님 상대적으로 영화나 드라마가 긴장이 많이 되거나 연기의 기복이 더욱 많이 드러나는 것인가. 마치 아이폰 셀카를 찍다 엘지 셀카를 찍으면 화들짝 놀라는 것처럼?
영화, 드라마를 선호하는 연기 꿈나무들
어려서부터 연기를 하던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때 친군인데 아역배우로 꽤나 괜찮았다. 매직키드마수린가 어디였더라 드라마에도 나왔고 광고에도 많이 나왔다. 하지만 성인배우로써는 그정도의 입지를 다지지 못하였다. 하지만 계속 꿈을 펼치고 있었다. 그 친구에게 연극은 요즘 안하냐고 물어보았더니 연극을 하면 너무 오래걸린단다. 작은 일부터 해나가서 영화관이나 드라마까지 진출하려면 10여년은 걸린다고.
그런 의미는 아무래도 우리 사회가 영화나 드라마의 영향도가 연극보다 훨씬 높을텐데(더 실력있는 사람들이 영화나 드라마에 많이 몰릴거라는 경제적 생각)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항상 연극이 높았다. 4번으로는 아직 정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니 데이터(연극관람)를 더욱 모아야겠다.
보고나면 생생한 기운을 주는 연극
이번 연극은 생일겸 만난 친구가 한번도 연극을 못 보았다고 하길래. 막무가내로 뎃고갔다. 반드시 봐야한다고. 역시나 만족스러웠다. 항상 연극을 보면 또 봐야지 하고 다짐하지만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