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8. 가장 존경하는 사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학창 시절에나 받는 질문인데, 공교롭게도 그 시절엔 대답할 수 없었다. 그 시절엔 그 시절 답게 노쓰페이스가 중요했고, 친구가 중요했고, 새 아버지란 자로 부터의 독립 혹은 도망이 먼저였다.
나의 열 아홉 그 시절, 내 시절엔 70만이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 줄을 세우면 69만 번 째쯤 서있었던, 당시의 내가 공부를 시작했다. 좋은 대학을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명분있는 독립이 필요해서.
어쨌든 스무 살에 서울에 왔다. 2년 정도를 친구도, 가족도 멀리하고 살았는데 (김태오도 멀리했다 어느정돈지 알겠지) 그 쯔음 당신을 알게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은 나의 아버지였고, 친구였고, 종교였고, 바이블이었다. 물론 지금도.
삼각김밥 살 700원도 없었고, 하루를 한 줄의 야채과자로 살아야만 다음 달 고시원 월세를 낼 수 있었던 그 시절. 남들 대학 축제니 미팅이니 소개팅이니 민짜탈출의 기쁨을 만끽하던 그 시절. 나는 당신의 글을 밥 삼아 씹어 먹고 살았다.
종교란 걸 가져본 적은 없으나 아마 온전한 크리스천 들이 지져스에게 갖는 그런 로열티, 의존, 맹신과 같은 것들에 결코 뒤지지 않았으리라 감히 생각해본다.
물론, 9점과 19점 사이를 유지하던 수리영역을 수능에서 100점을 받기 위해 (실제로 백점 기적이었다) 신승범과 이기상을 열심히 보긴 했으나 그건 의지가 아닌 의무였다. 그래서 내 의지가 담긴 몰입은 당신이 처음이었다.
군대갈 땐 당신의 글을 책으로 만들었다. 휴가나오면 피자를 먹고, 그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를 만나고, 그리고 한게 밀린 당신 sns글 읽는거였다.
당신에게 몰입하니 당신이 만든 회사에도, 당신의 주변 사람에게도, 당신이 행한 모든 것에 몰입했다. 당신의 말과 글을 따라했고, 당신처럼 생각하려 했다. 당신만을 존경했다. 대나무 처럼 지조있게, 소나무처럼 한결같이. 다른 사람을 존경하면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물론 이제 나도 조금은 유연해졌나보다.
몬타나 최(@montana_choi), 홍정욱(@ryanjwhong), 차인철(@inch_inch_inch), 정태영(@diegobluff), 조수용(@suyong_joh), 장인성(@earthwide) 같은 형님들 인사이트 받아보고 메모도 한다.
퍼블리, 아웃스탠딩, 브런치에서 글 쓰는 양반들 글을 참고하기도 하고.
주변에는 정현이형(@iampact), 도리님(@yoodori07), 퍼플브레인형님(@purplebrain7) 등 배울 것 많은, 의지하는 형들도 제법 생겼고.
그럼에도 당신이 짱이다. 7월 27일에 올리고 싶었는데.
#여준영
#근데내가이걸어제다시폈단말이지
Hi @kyleyeo, I'm @checky ! While checking the mentions made in this post I noticed that @ryanjwhong, @diegobluff, @earthwide, @iampact, @yoodori07 and @purplebrain7 don't exist on Steem. Did you mean to write @imp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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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오랜만이라도 꾸준히 오네ㅋㅋ저중에서 홍씨 성 가진 분은 사무실에서 본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