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때로는 '듣보잡'이 세상을 바꾼다.

in #kr-newbie7 years ago (edited)

때로는 '듣보잡'이 세상을 바꾼다.
나는 늘 듣보잡이었기에 한편으로 무모했고 무지했지만 간간히 소소한 성취감을 누리며 지냈다. 이런 듣보잡을 리즈 와이즈먼은 '루키'라 칭하면서 그녀의 저서 <루키스마트>에서 루키들이 끊임없이 성과를 내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때로는 알지 못하는 것이 아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면서 루키의 입장에서만 가질 수 있는 창의성의 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나도 동감하는 부분이다.

20대 때의 나는 스타트업 개념의 회사이거나 신생팀에서 주로 일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최근 몇 년간에도 과거의 20대 때처럼 무모하고 힘들게 지낸 것도 사실이다. 그로 인해 개인적인 어려움도 감당해야 하기도 하다.

어제는 인구학으로 풀어낸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의 저서 <정해진 미래>를 읽었다. 어두운 한국의 미래를 전망하는 내용들을 보며, 리스크를 크게 가지지 않는 현실적인 경제활동을 지속하면서도 미래를 대비할 준비와 행동을 꾸준히 해야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너무나도 당연한 결론이다. 책을 읽기 전에도 막연하게 느끼고 있었던 부분이니까. 하지만 구체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사례들을 접하고 보니 더 큰 자극을 받게 됐다. 젊은 세대도 그렇겠지만 우리 세대의 미래도 불투명하고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어떤 길이 좋을지 아직은 방향을 잡을 수가 없다.

새로운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소망은 있지만 향후 2년간은 부담해야하는 짐 때문에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 무거운 마음을 붙잡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답답함도 두려움도 떨쳐내는 건 결국 내 몫이니까. 나의 듣보잡 파워가 빛을 보는 그날이 오길 기다려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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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공감되는 글이네요. 스티밋 내에서의 제 위치를 상기시켜주기도 하네요 흑..

답답한 현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