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마스터 일상 #1 대학의 전공을 선택한다는 것
작년, 수시 원서 접수를 하는 8월에 한 남학생이 원서를 쓰기 위해 저를 찾아왔습니다.
간호학과를 다니고 있는 대학교 1학년 학생이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을 훑어보니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진로는 역사교사였습니다.
역사가 너무 재미있어서 공부할 맛이 났다며,
공부하기 바쁜 고3 시절에도 5군데 이상의 역사적인 지역을 답사했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은 왜 간호학과로 진학한 거지?’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 담임선생님과 부모님의 설득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역사 전공해서는 먹고 살기 힘들다.
취업이 잘 되는 학과로 진학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그 학생은, 그렇게 자신의 점수에 맞는 간호학과에 진학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다니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3월 한 달을 출석했을 뿐인데,
학교에서 나는 약품 냄새(?)를 이기고 강의실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표현하더라고요.
그렇게 한 달을 다니고 학교는 그만 두었다고 했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하고 싶은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그래서 다시 진학하려고 찾아왔다는 고민을 이야기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역사 공부 중 어느 부분이 흥미있었냐는 질문에,
‘전쟁사’가 너무 재미있었다며
한국사 속 전쟁 뿐만 아니라 세계사 속 전쟁의 내용과
전쟁 후의 국가 간의 관계, 그것이 각 나라의 경제와 문화에 미쳤던 영향까지
눈을 반짝이며 설명하는 모습을 보며,
‘하고 싶은 것, 잘 할 수 있는 것’이 곧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kyslmate님의 글을 읽으며 저의 경험이 떠올라 적어봤습니다.
정말 자기가 하고싶은것만하는 세상이 왔으면..
맞아요. 그런데 막상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디 그걸 찾는 것도 너무 어려워 하죠ㅠㅠ 엔지니어도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진로 중 하나입니다! 자주 들르면서 글 읽겠습니다. 엔지니어링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ㅎㅎ
본인이 하고 싶은 것.꿈을 이루도록 해야 되는 것인데...그런 것이 무시되고 취업위주로 가는 것이 슬프네요...외화 벌어서 부자되고 싶은 dollarlove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네네~ 응원합니다! 팔로도 했는 걸요
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학생들을 누구보다 많이 만나시고 이야기 나누시겠네요. 제 글을 보고 생각할 거리를 얻으셨다니 기쁩니다. 에듀마스터님은 지금의 일이 예전에 꾸었던 꿈과 가까우신가요. 보람이 있는 일이라는 생각은 들지만요^^
교육학과에 진학할 때 교육행정이나 교육평가 쪽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 터라, 저는 지금 제 일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교생 나갔을 때, 그리고 과외 등으로 학생들 가르칠 때는 교과서 내용을 반복해서 가르치는 일에 지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대학의 입시 경향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쌓아서 다음 학생들의 전략을 고민하는 일이 어려우면서도 도전해서 성취한다는 느낌이랄까요? 또 생각보다 진로나 전공 분야에 학생들 배경지식이 적어서 그런 내용을 전달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대학 합격과 불합격이라는 냉철한 결과를 보는 일에 극심한 긴장과 스트레스도 있지만 (특히 제가 있는 지역처럼 교육정보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도움받았다는 학생들이 많아서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보람있고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잘 찾아 일하고 계시네요. 역시 사람을 대하고 도움을 주는 일은 본인 스스로 원해서 해야만 더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고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으셨으니 행복하시겠습니다^^
부모님의 꿈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찾는 학생들이 많아졌으면해요~
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해나간다는 것이 도전하는 일이니까 아이들도 두려움도 많고 걱정이 많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더 미래를 고민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최대한 환경을 조성해줘야겠죠^^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