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완성하는 방법 <미하엘 엔데의 '모모' 중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이루기를 갈망하고,
원하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멀어서 망설여지기도 하고,
길에 들어섰다가도 끝이 보이지 않고 계속되는 길 위에서 쉽게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영감을 주는 글이 있어 소개드려봅니다.
독일작가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의 한 구절인데요.
사실 모두가 다 아는 내용이지만, 종종 잊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작중 모모의 친구인 도로청소부 베포가 모모에게
자신이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일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는 부분입니다.
베포는 매일 아침 동이 트기도 전에,
낡아서 삑삑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가
커다란 빌딩의 마당에서 그의 동료들과 만난다.
거기서 빗자루와 수레를 받아들고
어느 도로를 청소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베포는 도시가 아직도 잠들어 있는 이 동트기 전을 좋아한다.
그리고 자기가 맡은 일에 만족해하며 정성을 다해 일한다.
그는 그 일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도로 청소를 천천히, 하지만 착실히 한다.
한발짝 내디딜 때마다 한 번 숨을 쉬고,
한 번 숨을 쉬고서는 비질을 한다.
걸음 한 번 - 숨 한 번 - 비질 한 번,
걸음 한 번 - 숨 한 번 - 비질 한 번.
그러는 동안 그는 이따금 잠시 일손을 멈추고
앞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걸음 한 번 - 숨 한 번 - 비질 한 번…….
더럽혀진 거리를 눈앞에 두고 깨끗해진 거리를 뒤로 하면서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에
아주 의미있는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는 경우가 흔히 있다.
하지만, 그것은 되새겨 보면 희미하게 떠오르는
어떤 향기라든지 꿈속에서 본 빛깔처럼
남에게 설명할 수 없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생각이었다.
베포는 일이 끝난 후 모모와 나란히 앉아 있을 때
이와 같은 깊은 생각을 얘기한다.
모모는 독특한 방식으로 귀를 기울여 주기 때문에
베포의 굳은 혀도 부드럽게 풀려 아주 적절한 단어를 찾아내게 된다.
이를테면 그는 이렇게 시작한다.
“모모야, 나는 아주 긴 도로를 맡을 때가 많단다.
그럴 때면 너무나 아득해서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야.”
그는 잠시 입을 다문 채 물끄러미
앞을 보고 있다가 곧 말을 이어간다.
“그럴 때 서둘러 일을 시작하지.
점점 속도를 더해 가는 거야.
이따금 눈을 들어보지만
언제 보아도 나머지 도로가 조금도 줄어들지 않지.
그러므로 더욱 더 기를 쓰게 되고 불안에 사로잡혀 버리는 거야.
그리고 마침내는 숨이 차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지.
이런 식으로 일을 해서는 안돼.”
여기서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러고 나서 천천히 말을 계속한다.
“한꺼번에 도로 전부를 생각하면 안돼. 알겠니?
오로지 다음 걸음 한 번, 다음 숨 한 번,
다음 비질 한 번만 생각해야 돼.
이렇게 끊임없이 바로 다음 일만을 생각하는 거야.”
다시 쉬었다가 생각에 잠긴 후 베포가 말했다.
“그러면 기쁨을 누릴 수가 있어.
그게 중요한 거야. 즐거우면 일을 잘 해나갈 수가 있어.
그래야만 하는 거야.”
그리고 다시금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말을 잇는다.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서
그 아득한 도로가 전부 깨끗이 청소되어 있는 거야.
어떻게 해서 그렇게 말끔히 되었는지 나 자신도 깨닫지 못하지.”
그는 혼자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렇게 말을 맺는다.
“이 점이 중요한 거야.”
미하엘 엔데의 ‘모모’는 애들이 읽는 동화책인 줄로만 여기고 있었는데,
그렇게 치부하면 안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몇 달전 딸님에게 사주었던 책인데, 뭔 내용인지 슬쩍 보려다가
이제 반 정도 읽게 되었네요.
읽은 부분 중에 일부를 위에 소개드렸는데요.
생업을 위한 또는 개인적으로 달성하고픈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일에 임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그는 그 일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베포는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중요성)를 잘 알고 있고, (의미있는 일)
”그러면 기쁨을 누릴 수가 있어. 그게 중요한 거야.
즐거우면 일을 잘 해나갈 수가 있어.”
베포는 자신이 하는 일에서 재미와 성취를 느낍니다. (재미있는 일)
동기부여의 요소요소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기고, 일에서 재미를 느끼며, 일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이죠.
이야기에서 직접적인 설명은 없지만, 베포는 분명 자기의 일을 통해 성장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일을 어떻게 하면 목표점까지 완주할 수 있는지도 잘 보여줍니다.
“한꺼번에 도로 전부를 생각하면 안돼. 알겠니?
오로지 다음 걸음 한 번, 다음 숨 한 번,
다음 비질 한 번만 생각해야 돼.
이렇게 끊임없이 바로 다음 일만을 생각하는 거야.”
베포는 과업을 완성하는 방법을 알고 일을 하고 있는 것이죠. (과업 단계별 segmentation)
베포가 설명해주는 부분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여느 자기계발서보다 동기부여와 목표달성에 대해,
와닿게 설명한 글귀였습니다.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느끼는 바가 있으실거라고 봅니다.
“모모” 완독 후 리뷰 글을 한번 정리해 보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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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so much!! Have a good day!
Thanks, same for you!
모모... 두 번 읽어도 세 번 읽어도 좋은 책이죠. ㅎㅎ
맞습니다!! 다들 읽을때마다 새롭게 읽히는 글이라고 적극 추천하더라고요.
관심 감사드립니다~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꾸준한 활동을 응원합니다.
북이오(@bukio)는 창작자와 함께 하는 첫번째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첫번째 길드(Guild) 구성을 위한 공지글을 게시하였습니다. 영문 문학작품의 한글 번역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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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읽었던 기억이 있는 책이네요.
어렴풋이 기억나는듯 하기도 하고.^^
리뷰 잘 읽었습니다~ one by one.
관심 감사합니다! 원바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