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 성지술례 _ 더 스카치 위스키 익스피리언스 The Scotch Whisky Experience
에든버러 성지술례 _ 더 스카치 위스키 익스피리언스 The Scotch Whisky Experience
주류'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암스테르담에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에 다녀와서였던 것 같아요.
그전에도 양조장 투어를 몇 차례 해 보았지만
대게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개해주고 지식을 나누어 주는 것에 지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에서는
'술이 이렇게 흥미로운 콘텐츠와 문화가 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처음 느끼게 해준 충격적인 경험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충격을 더 스카치위스키 익스피리언스에서 또...!
더 스카치 위스키 익스피리언스는 에든버러 캐슬과 바로 붙어있어요.
두 군데를 묶어서 반나절 일정으로 하시면 좋을 거예요.
주소 : 354 Castlehill, Edinburgh EH1 2NE
오전에 에든버러 캐슬을 갔다 내려오는 길에 바로 가려다가
빈속에 위스키 먹으면 취할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
점심 식사하고 다시 돌아와서 투어 프로그램에 조인했어요.
입장료는 성인 기준 1잔 테이스팅을 할 수 있는 실어 투어가 15.5파운드,
5잔 테이스팅 + 위스키 협회 멤버십이 포함된 골드 투어가 27파운드예요.
(사진은 2017년 가격이고 2018년에 가격이 올랐어요)
위스키 협회 멤버십은 기념품 샵에서 바틀을 할인해주거나
다른 클래스를 들을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해줍니다.
1년간 유효해요.
투어의 시작은 이런 오크 통을 타고 양조장에서 위스키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는 것!
화려한 영상과 함께 놀랍게도 한국어 가이드가 제공이 됩니다.
사실 위스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맥아가 어쩌고-
부터 시작해 구구절절 설명하는 걸 듣기 싫어할 텐데
위스키가 생성되는 과정별로 오크 통을 타고 이동하면서 각 단계별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요.
증류기도 이렇게 실감 나게 보여주고 ㅋㅋㅋㅋ
오크통에서 내리면 오디오 가이드를 받는데
한국어로 계속해서 듣기를 원한다고 하면 스태프분이 한국어로 언어를 설정해줘요.
요 냥이를 따라 투어를 계속하면 됩니다! 귀여워용 _
큰 스크린이 있는 룸으로 들어갈 때 이런 카드를 한 장을 나눠줘요.
각 지역별로 대표되는 위스키들의 향을 담아두었는데
문지르면 색깔별로 모두 각 지역 위스키 아로마를 대표하는 향이 나는데 왕신기ㅋㅋㅋ
여기에서 스코틀랜드 지역별로 위스키의 특징을 알려주는데
일단 화면이 크고 영상미가 돋보여서 스코틀랜드 관광 욕구까지 엄청 돋우는 효과가 b
방을 옮겨서 조금 더 스카치 위스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아요.
친절한 투어가이드가 화면을 보면서 재미있게 설명을 해줍니다.
다만 설명은 영어로 진행됩니다.
설명 콘텐츠들도 훌륭했지만
시각적 요소를 충분히 활용하여 끊임없는 집중을 이끄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시음하고 싶은 지역의 위스키 색깔에 잔을 두면 해당 지역의 위스키를 따라줍니다.
스크린이 갑자기 문 화면으로 바뀌더니 진짜 문이 뿅! 하고 열리고
거대한 위스키 컬렉션 룸이 나와요.
세계 최대 위스키 컬렉션이라고.
아마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을 것 같은 어마어마한 위스키 컬렉션 _
4천 병 정도 된다고 해요.
앞에서 숨만 쉬어도 내 것마냥 행벅...☆
누가 이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었냐고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여러 위스키 회사가 참여했고 이 컬렉션은 디아지오가 소유하고 있다고 했어요.
각자 자기 잔을 들고 시음하는 위스키가 어떤 위스키인지 바틀도 살펴보며 시음을 합니다.
저는 스모키한 Islay 위스키를 선택했어요.
다함께 Cheers 대신
SLÀINTE MHATH!
를 외치며 시음을 합니다.
SLÀINTE MHATH!는 게일어로 건강을 위하여! 를 의미한다고 해요.
술을 마시면서 건강을 기원하는 아이러니가 재미있네요 ㅋㅋㅋㅋ
내가 마신 잔은 이렇게 박스를 주고 기념품으로 챙겨갈 수 있도록 해주는 귀여운 센스!
밖으로 나와서도 계속 이어지는 위스키 바틀의 향연 우아아앙...!
바가 차려져 있어서 골드 투어를 신청하신 분들은 4잔의 위스키를 더 테이스팅 하게 되고,
추가적으로 다른 위스키를 트라이하고 싶다면 주문할 수 있어요.
메뉴판을 다 담아올 수 없을 정도로 셀렉션이 다양하고
금액대도 싱글 몰트 한 잔이 3.5파운드선 부터로 한국에서 생각도 할 수 없는 착한 가격...!!!!!
뷰도 얼마나 좋게요-
종류가 얼마나 많으냐 하면 위 칸에 위스키를 집어오려면 사다리를 타야 하는 정도...
메뉴판을 보고 위스키를 고르면 바틀을 내려주고 바텐더가 눈앞에서 위스키를 따라줍니다.
처음에는 한국에 안 들어온 글렌피딕 Project XX와 IPA cask finish 위스키를 마셔보았어요.
IPA cask finish가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했는데 맥주 느낌이나 맛은 거의 나지 않고, 오일리 하면서 살짝 끈적한 편이에요.
묵직한 느낌으로 시작해 곡물 느낌으로 마무리되는 위스키였습니다.
Project XX는 20명의 위스키 전문가가 참여하여 만든 특별한 위스키!
IPA를 먹다가 맛을 봐서 그런가 훨씬 더 가볍고 달짝지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다음으로 주문한 Octomore 6.1
위스키가 피트되는 레벨을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내는 ppm이라는 것이 있는데
Octormore 6.1은 167ppm이에요.
보통 위스키 ppm이 20-30ppm 정도이니 얼마나 헤비하고 피트되는 위스키인지 상상이 되죠!
코 근처로 대자마자 목과 눈이 뻥! 뚫리는 느낌이 ㅋㅋㅋㅋㅋ
크으으으 하며 홀짝이고 있으니 바텐더 분이 시킨 거 후회하지 않냐고 물어볼 정도 ㅋㅋㅋㅋㅋ
같이 간 위스키 덕후 동생이 또(!) 주문한 Talisker Port Ruighe
Port wine cask finish인 위스키였어요.
Octomore 6.1마시고 이미 정신이 혼미한 상태라 거의 입만 살짝 대서 맛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Port wine cask finish 위스키들 이 좀 있던데 모아놓고 한 번 테이스팅 해 보고 싶어요-
앉아서 마시다 보니 갑자기 멤버십 욕심이 나서 ㅋㅋㅋㅋ
바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길래 우리 술 이만큼 먹었으니 한 명치만 업그레이드하고
두 명 멤버십을 달라고 했더니 극딜 성공 ㅋㅋㅋㅋㅋ
테이스팅 위스키 4잔과 함께 종이로 된 멤버십 카드를 받았어요.
바를 나오면 바로 위스키샵이 이어집니다.
위스키샵은 투어에 참여하지 않아도 구경할 수 있어요.
사실 저는 들어오면서 구경하고 나오면서 또 구경함...! ㅋㅋㅋㅋ
샵이 굉장히 감각적으로 잘 꾸며져 있어요.
종류가 다양한 건 물론이고 금액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50파운드면 충분히 좋은 싱글몰트 위스키 바틀 한 병 득템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진열된 고가의 위스키 구경하는 재미도 있구요.
위스키뿐만 아니라 잔, 지도, 초콜릿 등 선물하기 좋은 다양한 아이템들도 판매 중-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 훌륭한 투어였습니다.
섬세한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 듯한 느낌이었어요.
위스키 지식을 공유하기보다는 콘텐츠에 감탄하게 만드는 투어라
아마 술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을 거예요.
위스키를 하나의 문화와 관광상품으로 훌륭하게 풀어낸 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이렇게 알찬 투어 뒤에 좋은 위스키들을 마시고 알딸딸하게 나오는데
여기 앞에 사람들이 소복이 모여있는 걸 봤어요.
뭔가 싶어 내려다봤더니-
크- 제대로 된 뷰포인트.
술이 약간 오른 상태로 길거리에서 연주하시는 분들 음악 들으며
이런 멋진 뷰를 보는데 갑자기 막 다 감동 ㅋㅋㅋㅋㅋ
술이 이렇게 좋은데 왜 안 마셔?
하고 뻘한 교훈으로 마무리된 투어였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술덕후라면 성지'술'례 코스로 꼭꼭 다녀오세요! :D
더 스카치 위스키 익스피리언스 홈페이지
와, 정말 멋진 투어 프로그램이네요!
며칠전 @aidanhwang 님께서 @beitna 님께 해외소모임을 소개하는 멘션을 남기셨는데, 한번 들러주세요^^
https://steemkr.com/kr-overseas/@floridasnail/2018-2-13-2#@aidanhwang/re-floridasnail-2018-2-13-2-20180213t033610947z
댓글 감사합니당!!! 네 지금 들리러 갑니다 슝슝 =3
@홍보해
안녕하세요 아직 스팀잇 공부 중이라 지금 바삐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피느라 정신없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D
우와 완전 위스키 천국이네요 ㅎㅎ 술을 잘마시지는 않지만 욕심생기는 디자인과 아름다움이네요 ㅎㅎ
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천국 그 자체이고 술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괜히 신날만한 공간이예요! :)
자신의 문화를 상품으로 잘 만들어 파네요.
한류라고 하지만 우리가 아직 배울 것이 많습니다.
@beitna님, 좋은 투어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류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니 곧 이런 멋진 투어 공간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외국나와서 살아보니 한류가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해당 투어는 정말 가고 싶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가본게 지금도 한 입니다. ㅎㅎ
에든 버러를 다시 가보게 된다면, 꼭 가봐야 겠네요. 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여기는 진짜 에든버러 놀러오시는 분들에게 위스키 선호도와 상관없이 꼭 추천드리는 명소예요! 사실 에든버러까지 일부로 오는게 쉽지는 않지만ㅠㅠ 혹시나 기회되면 꼭 한 번 방문해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