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을 살려라! 16만 마리 디지털로 키운다
ⓒ게티이미지뱅크
북유럽 최대 IT소프트웨어 기업과 스웨덴 연구원들이 힘을 합쳐 꿀벌의 활동을 분석한다.
일종의 '디지털 양봉'인데, 채집하는 것은 벌꿀이 아니라 벌집과 꿀벌들의 활동 데이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의 IT기업인 티에토와 스웨덴 연구자 커뮤니티 HSB 리빙랩은 두 개의 벌집에 센서를 설치해 각각 약 8만 마리의 벌의 활동을 인터넷으로 추적하기로 했다.
벌집은 스웨덴 예테보리(고센버그)와 칼마르 두 개의 도시에 설치됐다. 연구자들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인터넷에 연결된 벌집은 실시간으로 서버에 데이터를 전송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이용해 꿀벌 정보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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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를 통해 티에토와 연구원들은 꿀벌의 숫자와 벌집의 생존력, 그리고 벌꿀 생산량 등을 확인한다. 이는 생물 다양성 연구와 보존에 쓰일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디지털 기술이 생태계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는 소규모로 연구가 진행되지만, 스웨덴 양봉협회와 해당 프로젝트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매년 많은 수의 꿀벌이 살충제와 기후변화, 서식지의 소멸로 사라지고 있다. 꿀벌은 인간이 재배하는 작물에 열매를 맺게 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며, 생태계의 수호천사로 불린다. 꿀벌의 멸종은 농업과 생태계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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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티에토는 핀란드에 기반을 둔 북유럽 최대 IT 컨설턴트 기업이다. 약 20개국에서 1만50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연구에 함께 참여한 HSB 리빙랩은 스웨덴의 대표적 '혁신 커뮤니티'다. 약 30여 명의 다양한 연령대와 국적의 학생, 연구자가 모듈형 주택에 살면서 혁신 기술, 지속 가능성, 건축, 사회적 연결성을 24시간 내내 연구한다. 이러한 리빙랩은 '살아있는 실험실'로 불리며, 전통적 연구 실험실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공공연구부문, 민간기업, 시민사회가 협력해 혁신활동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