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in #kr-diary6 days ago

할머니가 화장실에서 피흘린채 돌아가셨다고 연락을 받았다. 손에 일이 잡히질 않는다. 일단 나는 오늘 일상(?)을 그대로 하고 저녁 부터 장례식장에 오라는데.....

몇년 전 코로나가 한참 난리칠 때, 할아버지가 코로나 + 침대에서 떨어지신 것으로 돌아가셨었는데.... 이게 결국 나이들면 관절에 힘 빠지고 그래서 이런 탁상사고 같은게 많이 위험한 듯 싶다. 그래서 병원에 화장실에 가면 그 옆에 손잡이 같은 것들이 있고, 입원실 근처에는 그 은색 보조 그런 것들이 있는 것일까....

머리가 아프다. 논문이니 세미나니 뭐 다 눈에 안 들어온다. 죽음이란 것이 항상 옆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전조도 없이 급작스럽게 찾아와 더 무시무시한 것 같다. 치매 초기 증상이 있으셨는데, 그래도 자식들을 잊지 않은 상태라 그걸로 위안 삼아야 하는 것일까....

이런저런 이기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나갔다가도 아버지, 어머니가 마음 고생이 크실걸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아프다. 오전 미팅은 아무래도 제정신에 할 수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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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