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음식과 『리틀 포레스트』 [DAILY]
안녕하세요, 스티미안 여러분,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삼일절과 주말 동안 있었던 일들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스티미안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제목의 티베트 음식과 『리틀 포레스트』는 서로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티베트는 제게 오랫동안 가보고 싶은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라는 존재와 유목민들로 이루어진 국민들도 매력적이었지만, 결정적으로는 미국 생활 중 만난 티베트 남자와 미국 여자의 결혼 생활 이야기가 티베트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을 구체화시켰던 것 같습니다. 제 지인의 친구였던 미국 여성분에게 초대를 받아 집을 방문했었는데, 티베트에 명상 여행을 떠났다가 수업 중에 만난 남편과 사랑에 빠져 함께 미국으로 돌아온 이야기를 해주었던 것입니다. 그날 이후, 달라이 라마가 백인 아이로 환생하여 후계자로 선택된다는 내용의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 영화도 챙겨 보았었고, 미디어에서 달라이 라마나 티베트 소식을 유심히 살펴보며 여행의 의지를 키웠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에 티베트의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운동과 중국군 진압으로 인한 유혈 사태 등의 보도를 보고 나서 여행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게 되었습니다.
언론에서도 더 이상 티베트 소식이 뜸해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 많이 사라져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삼일절에 우연히 종로에서 티베트 음식점을 발견하여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입구에는 한쪽 벽면을 형형색색의 포스트잇이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대부분 사장님으로 보이는 듯한 이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인상적이었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 티베트 느낌이 가득한 인테리어와 향내가 독특했습니다.
가장 안쪽의 방처럼 나누어진 티베트 사원 같은 공간에 자리를 잡았는데, 삼일절이라서 그랬는지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각종 야채와 선택한 소고기가 들어간 '툭빠'와 볶음밥 '뎅오', 티베트식 손만두인 '모모'를 선택했습니다. 툭빠는 마치 고산지대에서 가운데에 화로를 두고 잔뜩 움크린채 호호 불어가며 후루룩 먹는 상상이 되는 맛이었고, 모모는 여태껏 경험해본 적 없는 특이한 향신료 냄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뎅오를 먹으면서 푸짐한 티베트식 저녁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식사가 끝나자 달달한 차를 후식으로 줘서 깔끔하게 입가심을 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검색을 해보고 알게 된 사실인데, 음식점의 사장님이 티베트에서 망명한 티베트인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이라는 제3국에서 자국의 독립운동을 지켜보는 것은 어떤 기분일지 그가 안쓰럽기도 했고, 어쩌면 한국도 여전히 비슷한 상황에 쳐해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숙연해졌습니다.
주말 동안에는 현재 상영 중인 영화들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리틀 포레스트』를 시청했습니다. 서울에서 임용고시 준비를 하다가 실패하고 시골 고향집에 내려와 고향 친구들도 만나고 재배한 농산물로 매끼 요리를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담담한 영화입니다. 영화 속의 연기 같지 않게 진짜 고향의 친구들 사이에서 있을 법한 자연스러운 대사나 행동들, 익숙한 농촌 풍경들이 보는 이에게도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었던 것 같고, 영화의 주요 소재인 다양한 요리들은 현재 방송가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풍족감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원작에 충실해서인지 오코노미야끼나 파스타와 같은 요리들은 뭔가 한국의 농촌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이질감을 느끼게도 했고, 주인공과 집을 나간(?) 어머니 사이에 존재하는 '여자들의 묘한 경쟁심과 같은 감정'이라는 것에 대해서 저로서는 공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남자이기 때문인지, 한국인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지극히 주관적인 반응일 뿐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티벳음식이라니 생각해보지 않았던 음식이네요~^^
저도 발견하고 깜짝 놀랐었네요ㅎㅎ 급방문이었는데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mingee님!
생각해보니 요즘엔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티벳음식을 생각해본적은 없네요. 종로에 저런곳이 있었군요:) 만두가 중국집 만두 비슷한 느낌...ㅎㅎ 티벳 음식 맛은 괜찮았나요?
그러고 보니 맛에 대한 평가가 없었네요ㅎㅎ 맛있게 먹었는데, 독특하고 먹어보지 못한 맛이라 점수를 더 주게된 것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분위기도 이국적이고 깔끔해서 잘 갔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티벳음식점도 있군요 !! 어떤 맛인지 궁금해집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고 하시던데!! 저도 한번 보고 싶네요.
인도 음식도 떠오르고 중국 음식도 떠오르는데 정확히는 둘 다 아닌 그런 맛이었네요ㅎㅎ 영화도 추천합니다~ 특히 여성분들에게 더 인기가 있는 것 같아요^^
티벳 음식은 정말 생소하네요 ㅎㅎ 신기하기도 하고,,, 독립에 대해서만 몇번 들어본 생소한 나라였는데 notos님 덕분에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렇죠~?ㅎㅎ 저도 티벳인 사장님이 맞이하는 티벳 음식점이 되게 신기했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슈슈님!
누구에게나 로망과 호기심을 갖게하는 나라가 있는 것 같아요. 그게 @notos 님에게는 티베트이군요. 티벳음식은 향이 강할 것 같긴하지만 저도 한번 도전해보고싶네요 ㅎㅎ
네~ 중국과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네요^^ 티베트 음식이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긴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시도해볼만한 것 같습니다^^ㅋ
티벳음식 ..음 가봐야겠어요^^
맛이 궁금하네요~
이색 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추천드려요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syun님^^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우와~ 짱짱 레포트라니 짱!입니다ㅎㅎ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네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티베트 음식 먹어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맛이 궁금하네요.
맛있어 보이긴 하는데~~ 새벽에 급 배고파 집니다.ㅎㅎ
새벽에 보고마셨군요ㅎㅎ 속 괜찮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도 이색적이라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울곰님^^
역시 책을 많이 읽으신분은 먹스팀 스케일도 남다르시네요 ㅎㅎ 저도 티벳음식은 한번도 안먹어 봤는데 되게 맛있어 보이네요~!!
ㅎㅎㅎ부끄럽네요^^; 그런데 다시 찍은 사진들을 보니 음식이 엄청 많아 보이기도 합니다ㅎㅎㅎ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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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ga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