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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서평] 쥐스킨트, <비둘기> : 구멍에 관한 소설

in #kr-book6 years ago

작은 흐트러짐이 삶에 주는 충격을 말하나 보네요. 의미를 깨닫는다 해도 일상은 그다지 변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 같네요. 대부분의 삶은 사실 그렇게 버라이어티하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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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분명 삶의 끈질긴 지속성을 나타내는 걸로도 읽을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저는 그 반대로 읽었습니다. 사소한 충격에도 흐트러질 수 있을 정도로 삶의 양식이란 게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걸로요. ㅎㅎ 꼭 겉보기에 버라이어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의 사소한 순간이 나아가는 방향을 크게 바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까? 또는 우리가 무감각한 것일지도 모르고요. 실제로 삶이 버라이어티하게 변한다 해도 그걸 인지해서는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을테니 일종의 방어기제로서... 문학은 그 단단한 표면을 꿰뚫고 존재의 가장 연한 부분을 드러내어 주는 능력이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