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란 자기들 말이 절대진리라고 한다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책입니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의 한 고등학교 학부형들이
이 소설을 학생들에게 읽도록 한 선생에 대해
사임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있는 책입니다.
현대사회의 경박함과 저속함을 상징하는 속어들이 날것 그대로 나오는 글이니,
그럴 만도 했을 것 같습니다.^^
"인생은 게임이야. 누구든 규칙을 따라야 해."
일리 있는 말이긴 하지만 절대로 진리는 아니다.
어른들이란 자기네들 말이 절대진리라고 한다.
나는 그들의 말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
하긴 나잇값을 하라는 말을 들으면 하품만 나오고 따분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꼰대질하지 않는 아재가 되어야 겠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사실 아재들은 스스로 꼰대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나는 평생 두 번밖에 싸워본 적이 없다.
그런데 두 번 다 지고 말았다.
나는 그다지 강하지 못하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평화주의자이다.
저도 중1 때 태권도 2단인가 하는 친구하고 싸우고,
고1 때 거의 학교 짱 비슷한 친구하고 싸운 적이 있습니다.
싸웠다기보다는 일방적으로, 그리고 순식간에 얻어터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저는 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건 이후 그 친구들하고는 아주 친하게 지내게 되었지요.
이건 정말 죽고 싶은 것이었다.
만나서 조금도 반가울 것이 없는 사람에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라는 말을 늘어놓고 있다니!
하지만 살아가고 싶으면 그런 말도 해야 하는 법이다.
가장 쓸데 없는 질문.
하나, 시험 치고 나온 수험생에게,
"시험 잘 쳤니?"
둘, 직장인에게,
"요즘 많이 바쁘지?"
저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막막했고,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들에겐 이런 질문은 하지 않습니다.^^
내 말은 항상 죄 없는 사람의 생명을 구해준다든가 한다면야 변호사도 좋아.
하지만 막상 변호사가 되면 그런 일은 하지 않거든.
그들이 하는 일이란 돈을 모으든지 골프를 치든지 브리지를 하든지
차를 사든지 마티니를 마시든지 명사인 체하든지,
뭐 그런 짓이나 하게 된다 이 말이야.
가령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실제로 한다 해도
그것이 정말 사람의 생명을 살려주고 싶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굉장한 변호사가 되겠다는 소망에서 그랬는지 모른단 말이야.
다시 말해 재판이 끝나면 법정에서 신문기자나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서
치사한 영화 장면처럼 칭찬을 받고 사람들이 등을 어루만져주고 하는
그런 으리으리한 변호사가 되겠다는 야망에서 한 것인지 모른다 이 말이야.
자기가 엉터리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겠니?
저도 엉터리입니다.;;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