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이 제일 쉬웠어요] 유사과학의 위험성에 대하여

in #kr-1000club7 years ago (edited)

선동은 한 문장으로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에는 사람들은 이미 선동되어 있다.

대중은 이해력이 부족하고 잘 잊어버린다.

-파울 요제프 괴벨스
괴벨스.jpg


안녕하세요. 맹독성 리트리버입니다.

오늘은 모든 과학의 적, 유사과학에 대하여 논해 보려고 합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유사과학이 있죠.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과학은 사실의 집합이다. 집이 돌로 지어지듯 과학은 사실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돌을 쌓아 올렸다고 해서 집이 되는 것은 아니며 사실을 모았다고 해서 반드시 과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앙리 푸앵카레

대표적인 유사과학 사례로 '혈액형별 성격 분류' 'MSG의 독성' '선풍기를 켜고 자면 죽는다' 등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의학을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유사과학에 관한 논의도 '건강'에 초점을 맞춰서 이루어 질 것 같습니다.

조금 부끄럽지만 저희 집안에서 있었던 유사과학으로 인한 사고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만성적인 소화불량에 시달리십니다. 20년도 넘으셨어요. 딱히 다른 질환이 있으신것도 아닌데, 조금만 과식을 하시면 체하시고, 힘들어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이런 어머니가 안타까우셨고, 어디서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인진쑥'으로 만든 환을 잔뜩 가져오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인진쑥을 매끼 꾸준히 비타민처럼 드셨죠.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서 저희 어머니는 얼굴과 눈까지 노래지는 '황달'증상을 보이셨습니다.

바로 응급실에 달려가서 검사를 했더니, 간수치가 1000을 넘더군요. 정상 간수치는 40정도인데 말이죠.

진단명은 '독성간염'이었습니다. 어머니는 2주간 입원해 계시다가 천만 다행으로 간수치가 안정화 되셔서 퇴원하셨습니다.

'독성간염'에서 진행하여 '전격성 간염'이라는 상태에 이르게 되면 3주 이내 사망률이 80%에 이를 정도로 정말 위태위태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서울에 있지 않아서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았지만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만약에 어머니가 일어나지 못하셨다면, 저는 아버지와 미리 말리지 못한 자신을 얼마나 원망했을까요?


유사과학은 왜 매력적인 것일까요?

- 과학은 자연 현상과 인간의 신체에 대해서 잘 설명하지만, 아직까지 발전중이며 절대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틈을 유사과학은 교묘하게 파고듭니다.


- 과학과 유사과학을 구분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뛰어난 천재들이 머리를 싸매 증명하는 방식이나(연역법), 수많은 사례들을 과학적 방법으로 취합하여 통계를 통해 선정됩니다.(귀납법)

과학으로 인정받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고도화될 만큼 해당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해당 분야에서 '과학'으로 평가 받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유사과학의 캐치프레이즈는 쉽습니다. 아무래도 건강과 의학에 관심이 많다보니 건강분야로 예를 들면

'이것만 먹으면.. 정력에 그렇게 좋아.. 딱 한달만 먹어봐.. 옆집 아저씨가 이걸 먹고 벌떡 일어났다던데..'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유사과학입니다.

반면 과학은 '...임상시험을 거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증명되었다.'

물론 최근의 유사과학은 더욱 교묘해져서 FDA승인을 받았느니 뭐니 거짓말을 아주 작정하고 하더군요.

- 유사과학은 목표까지의 과정이 단순하고 쉽습니다.

의학의 경우 가장 흔한 증상인 피로,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 등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적절한 운동,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 골고루 먹는 식습관'을 제시합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있겠습니까?

그렇지만 벌써부터 지루하죠. 그리고 지키기가 힘듭니다.

반면 유사과학은 정말 쉽습니다.

'이걸 한달만 꾸준히 잡솨바. 기가막혀.' 한마디면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쉬운 길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유사과학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유사과학과 과학의 함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의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예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유사과학을 파는 사람들은 택도 없는 물건을 파는 경우도 있지만,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교묘히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령 이런 명제가 있습니다.

화장하는 남자.jpg
화장하는 남자가 화장하지 않는 남자에 비해서 연 소득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슨 뜬금없는 소리지? 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 명제는 놀랍게도 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명제만보고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아씨.. 남자가 쪽팔리게 화장까지 해야하나.. 그래도 수익이 올라간다면.." 이라던가,

"오.. 확실히 외모에 신경을 쓰면 돈이 많이 벌리나 보군.." 이라고 나름대로 추론을 하게 되지요.

그렇지만, 이것은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구별하지 못한 논리적 오류에서 발생하는 오해입니다.

두번째 추론 처럼 외모 그 자체가 수익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더 큰 원인은 '고소득 층일수록 자신을 가꾸게 되고, 따라서 화장을 하게 된다.' 입니다.

그러니까, 명제의 앞뒤가 바뀐 것이죠.

화장하는 남자가 원인이 되어 -> 고소득 남성을 만든 것이 아니라,

고소득 남성들이 -> 많이 화장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는 사람들을 속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고, 의심의 끈을 조금만 놓쳐도 누구라도 쉽게 속게 됩니다.

아래에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이용한 오류를 잘 보여주는 그림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제 설명이 너무 이해하기 어려웠다면(ㅜㅜ) 아래 그림을 참고해주세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gif
<출처 : http://djugong.tistory.com/entry/%EC%83%81%EA%B4%80%EA%B4%80%EA%B3%84%EC%99%80-%EC%9D%B8%EA%B3%BC%EA%B4%80%EA%B3%84%EC%9D%98-%ED%98%BC%EB%8F%99-1>


병원 진료비 5만원 나왔으면 뭐가 이렇게 많이 나왔냐며 따지시던 분들이 출처가 어딘지도 모르는 건강식품이나 유사과학을 구매하는데는 100만원이 쉽게 넘어가도 망설임 없이 결제하는 일을 자주 봤습니다.

누구나 건강하고 싶은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을 이루기 까지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쉽게 유혹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건강해지려는 욕망'에서 한 선택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 어머니처럼 말이지요.

투자판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많이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잃지 않는 것이다"


건강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이 원칙이듯이, 건강에서 중요한 것도 원칙입니다.

스팀잇에 들어와 계신 여러분 모두 투자 분야에 있어서는 선구적 위치를 차지하고 계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투자에 성공 하고 계신 것처럼, 건강을 지키는 일에도 성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저를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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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명제의 오류.. 많이 들 범하는것이지요
잘읽고 갑니다^^ 좋은글들 잘보고있어요~

와방큐트님 반갑습니다 ^^

슬쩍 들어가서 자기소개 해주신 글을 보니 편집디자이너분이시군요! 저는 평생 안꾸미다가 요새들어 옷이나 헤어스타일을 조금씩 찾아보고 있는데 아직 많이 어색하네요. 센스와 재주가 많으신 분이니 저도 자주 놀러가서 많이 배우겠습니다 ^^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 )

원칙을 알더라도 원칙대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런데 혹할만한 이야기를 들으면 일단 귀가 솔깃해 지는 것이 사실이더라구요.(팔랑팔랑~ ㅎㅎ)

앗 댓글이 두개나 달려있군요 ㅎㅎ 두배로 감사합니다 @mastertri님 ^^

그쵸.. 저도 투자에 있어서는 그래요 ㅋㅋ 원칙을 깨고 투자하다가 후회한적이 정말 많죠 ㅜㅜ

그래도 건강은 돈보다 훨씬 훨씬 소중한거니까 늘 의심하고, 검증된 것만 하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ㅎㅎ

요즘 댓글 등록하면 뱅글뱅글 돌다가 없어져 버려서 꼭 다시 한번 더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생겨서 이런 일이..!!! ㅎㅎ

이런 글은 오히려 newbie 태그를 빼시고 kr-science 를 넣으셨어야지요 ㅎㅎ
아니면 태그를 6개 쓰셨어도 괜찮았을 거 같네요 ㅎㅎ
리스팀 합니다~

@beope님 조언과 리스팀 해주신것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바로 바꿨습니다 ㅎㅎ

써오신 글과 자기소개를 슬쩍 보니 수학자이신것 같네요.. 저는 의대를 다니고 있지만 문과에서 교차지원을 해서 수학을 잘 모릅니다 ㅜㅜ

수학적인것 외에도 스스로는 뻘글이라고 하시지만 제가 보기에는 깊이가 있는 글을 많이 올려주시는 분이시네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팔로우 하고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문과에서 교차지원을 하셨다니 의대 과정 공부하는데 많이 힘드시겠네요 ㅠㅠ
중학교 친구 중에서 문과에서 교차지원 했던 여자 동창들이 몇 있었는데 정말 힘들게 공부하더라구요 ㅠㅠ

중 고등학교 친구나 대학교 친구 중에서 의대, 의전 많이 갔긴 한데 가서도 다들 엄청 고생하더라구요. 나름 과학계의 혜성(?) 같던 애들인데도 가서 고생하는데 ㅠㅠ

전 애초에 실력도 없었더니와 적성도 안맞아서 ㅎㅎ;;

요즘엔 의대 학사 편입 글들이 대학가 커뮤니티에 많이 올라오더라구요
지나가다가 부모님이 그 글 보면서 하는일 때려치고 저한테 다시 공부해보면 안되겠냐고 하시더라구요 ㅋㅋㅋ

몇 년 전에 아는 형이 의대 교수님이 되서 더 그러신 것 같은데;;
피만 보면 발악하는게 아직도 ㅎㅎ;;

애초에 어렸을 때부터 몸이 잘 안 좋아서... 최근까지 병원 신세를 많이 져서 병원에 트라우마가 있네요;; ㅎㅎ

아무튼 힘내십시오 ㅎㅎ

파이팅~

아이고 그러셨군요 ㅜㅜ 트라우마가 있으시다니 정말 유감입니다.. ㅜㅜ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피를 무서워하던 동기들도 막상 의대과정을 거치다보니까 무덤덤?해지는건 있는 것 같더라구요.. 해부학 실습때도 애들 토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얘기는 한번도 못들어봤습니다. 추론히 보건대 학생수준에서 수학보다
깊이는 없지만 양은 정말 많은 의대공부를 하다보니 내가 그시험을 버텼는데 이걸 못버텨서 나갈순 없지 라고 생각이 좀 드는것 같아요. 그리고 의사가 되서도 피를 전혀 안보는 전공이나 아얘 환자 자체를 안보고 서포트를 해주는 전공 (진단검사의학과나 영상의학과)같은 경우도 있더라구요 ㅎㅎ

@beoped님 같으신 분은 마음만 먹으시면 의대공부도 잘하실수 있을것 같아요. 학생 수준에서 배우는건 특히 임상 과목들은 약간 고등학교 사회와 과학의 중간같은 느낌이 나더라구요. 물론 양이 미친듯이 많지만 ㅎㅎ

진학에대한 결정도 결정이지만 병원에 대해 안좋았던 기억이 조금이라도 해소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할게요 ! 감사합니다!

complete,It is nice to follow you. follow up

게시물은 매우 유용하고 재미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무엇이든 큰 욕심은 좋지 않는 것 깉습니다^^ 좋은 글 잘보았습니다.

동의합니다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loki80님 ^^

욕심. 공포. 그리고 선동!

세가지를 다 조절하면서 사람들을 조정하려 하는 사람들만큼 무서운 사람들도 없는것 같아요

댓글감사합니다 @umkin님 ^0^

와 정말 좋은글이네요
잘봤습니다.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mattchoi님 ^^ 열심히 하겠습니다~!

요새는 논문도 인용하며 유사과학으로 마케팅 하더군요...

@chromium님 댓글 감사합니다!

그쵸.. 점점 치밀해지는 그들의 방법에 유린당하지 않도록 늘 의심하는 자세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