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갈등 경제
저자 : 박상현
책 출간 시점,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매크로 담당 전문위원으로 재직 중.
약 30년간 연구원 및 이코노미스트로서 리서치 업무 담당.
<국민일보>와 <한겨레신문>에 경제 칼럼 기고 중이며, 다수의 유튜브 방송 패널로도 활동.
갈등이 경제를 이끄는 시대의 투자법
'갈등 경제'의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투자의 길이 제대로 보인다
경제 관련 기사나 뉴스를 자주 접하지 않는 일반 대중이 읽기에는 다소 딱딱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서적이다.
경제 칼럼에 실릴만한 여러가지 내용들을 짜집기해서 하나의 단행본으로 엮은 듯 하다.
큰 주제 위주로 전체적인 주체를 파악하는 정도로만 읽어야지 내용 하나하나 다 읽기에는 좀 힘들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떠오르는 몇 몇 주제들은 아래와 같다.
장기적인 미-중 갈등에 따라 둘로 나뉘는 공급망 재편
한동안 지속될 중물가-중금리 시대
전 세계적인 부채 리스크
전 세계적인 인구 초고령화 리스크
최근에 읽은 지정학 관련 몇 몇 서적을 통해서도 느끼지만, 이제는 지난 수십년간 경험했던 평화?롭고 행복?한 시기는 끝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여러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갈등과 리스크가 존재하는 불안한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과거 부모님 세대처럼 그저 주어진 일, 현재 맞닥뜨린 일에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테다.
효과적으로 스마트하게 현대를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각자도생의 사회로 들어가는 시점이다.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중 일부
공존보다 갈등이 세계 경제를 지배하면서 저성장과 고물가로 고착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4년 전 세계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가장 많은 사람이 위기라고 느끼는 것은 기후 문제다.
TSMC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공정기술 발전에 따라 물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물 부족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반도체 기업들은 팹에서 제조 기계를 냉각하고, 웨이퍼 시트에 있는 먼지나 이물질 등을 세척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물을 소비한다.
그래서 반도체 제조업을 목마른 산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부채라고 하면 일단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그러나 굳이 구분하자면 좋은 의미의 부채도 있다.
저금리 국면에서 부채를 통한 투자는 생산적일 수 있다.
위기만을 생각하고 기업과 소비자들이 움츠러들어 대출을 쓰지 않는다면 경제는 활력을 잃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너무 과용하면 문제가 되듯 전 세계에 빚이 너무 많다.
정말 전 세계는 빚더미 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되었던 저금리 기조와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쟁적인 돈 풀기 정책의 후유증이다.
AI 사이클은 꼭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교육과 인적 교류 등 사회적 활동을 통해 생각과 이념이 정돈되기보다 과도하게 데이터에 의존한 일률적 생각과 사고가 보편화될 위험이 크다.
역동성이 떨어지면서 한국 경제도 일본과 중국에 이어 피크 코리아 리스크에 직면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 대외 리스크 요인을 살펴보면 한국 경제처럼 수출주도 경제에 우호적인 글로벌 환경이 아니다.
(...) 글로벌 수요와 투자의 구조적 변화도 국내에는 악재다.
상품 중심에서 서비스, 특히 디지털 서비스 중심의 소비 및 투자 구조의 변화는 반도체만으로 한국 경제가 험난한 구조 전환의 큰 파도를 잘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정치적 의미의 신냉전 체제 가시화도 걱정스럽지만, 더욱 우려되는 것은 경제적 측면의 신냉전 체제 현실화다.
(...)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을 축으로 한 편가르기식 공급망 재편은 글로벌 저성장 압력을 높이는 동시에 물가에 큰 부담을 줄 공산이 높다.
더욱이 편가르기 공급망 재편 구도는 한국 경제 입장에서는 기회보다 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패권전쟁에서 상당 기간 큰 고통을 받겠지만 타협을 통해 전쟁을 끝낼 여지는 적다.
따라서 미-중 패권전쟁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장기 전쟁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아직까지 승자독식인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전쟁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찾으면서 미국 경제가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받기 시작했다.
(...) 미국 주식시장에도 공급망 재편 효과가 톡톡히 반영되고 있다.
단순히 미국 주가의 상승이 아니라 공급망 재편의 핵심산업 비중이 주식시장의 틀을 변화시키고 있다.
소위 미국 기술혁신을 견인하고 있는 매그니피센트7(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졌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직접적인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대표적 수혜 국가는 니쇼어링 지역인 멕시코와 캐나다, 프렌드쇼어링 지역인 일본, 인도, 베트남이다.
한국과 대만은 수혜 국가인 동시에 피해 국가로 아직 공급망 재편의 과실을 충분히 따지 못하고 있다.
공짜로 여겨졌던 유동성이 이제 청구서로 날아오고 있다.
초저금리의 유동성이 이제는 고금리의 부채로 돌변하면서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 경제를 휘청이게 할 공산이 커졌다.
문제는 부채라는 독의 해독제가 마땅히 없다는 점이다.
2000년 이후 근 20년 동안 유지되어 왔던 저물가-저금리 시대로의 회귀를 예상하는 주장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세계 경제가 급격한 침체에 다시 빠지지 않는 한 중물가-중금리 국면이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어느 순간 전 세계는 마약과 같은 유동성(=부채)을 단절하기 힘들게 되었다.
팬데믹과 같은 돌발 변수도 있었지만, 부채상환 능력인 성장 모멘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 고부채 하에 저성장 그리고 저물가-중금리 유지라는 피하고 싶은 현실에서 전 세계 부채는 줄어들기보다 계속 증가할 것이다.
부채와의 공존은 누구도 피하기 어려운 냉혹한 현실이다.
갈등은 먼 곳에 있지 않다.
베이비붐 세대의 급격한 은퇴와 출산율 급락으로 대변되는 인구 사이클의 변화는 세대 간 갈등을 깊게 하고 있다.
성장의 큰 수혜를 받은 세대와 부양과 빚 부담에 노출된 세대 간 갈등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첨예화될 것이 분명하다.
(...) 인구 절벽 시대가 아닌 인구 소멸 시대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배경에는 세대 간 갈등 및 부의 갈등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 인구 고령화 추세는 부의 불평등 및 세대갈등 확대와 함께 글로벌 경제에 여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이슈다.
인구 고령화는 어제오늘 새롭게 부각된 이슈는 아니지만 지금부터 인구 고령화의 본격적 게임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초고령 사회의 부작용은 가뜩이나 부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요 선진국의 부채 규모가 줄어들지 못하고 앞으로도 부채 증가 속도가 더욱 빨리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주요 선진국의 초고령사회 본격 진입은 역으로 생산가능인구도 급격히 줄어든다는 의미이며, 이는 결국 전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을 시사한다.
중국 인구 5억으로 급감은 소설 같지만 현실화되고 있는 인구 시나리오다.
중국의 인구절벽 리스크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 성장 둔화의 나비효과와 함께 미-중 갈등 장기화가 글로벌 공급망의 와해로 직결된다면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과 물가압력 확대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희망보다 리스크를 대비해야 하는 시대다.
극단의 시대, 중금리 시대, 노동력 상실의 시대, 부채의 시대, 각자도생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피크 코리아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은 너무도 분명하다.
기술혁신을 통해 끓는 물에서 나올 수 있을지가 피크 코리아를 좌우할 것이다.
그나마 국내 기업들이 기술혁신 사이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음은 긍정적이다.
다가오는 기술혁신 사이클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투자 확대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적극적 규제완화 등 민관의 협력체제가 강화되어야 한다.
과거의 사고 틀에 얽매여 세상을 바라보면 투자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없었던 것이 새롭게 등장하는 현상,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기술 사이클에 주목해야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갈수록 빨라지는 기술혁신 사이클을 놓치면 자산투자도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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