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의 전국투어]9.강화도_아직은 훼손되지 않은 섬. 볼음도에 가다.

in #ko-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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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떠나는 여행이다.
한 3주동안 집수리를 하느라 짬을 낼 수가 없었다.

준공을 한지 13년이 된 집이라 내부가 지저분하여 수리를 하고 세를 내어 놓기 위해서다.

세입자가 나가고 비어있는 집이라 먼저 화장실과 베란다 그리고 싱크대 청소를 했다.

순서는 오래된 강화마루를 철거하고 체리 톤의 몰딩과 문짝등을 모두 화이트 톤의 필름으로 교체하고 난 후 도배를 한다. 그리고 바닥의 장판을 모두 교체 하기로 했다.

약 10흘간의 작업이 끝나고 나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LED등으로 모두 교체한다.

과거 전기를 좀 만진 경험이 있어서 이런 작업 쯤은 내손으로 처리한다.

오래되어 누렇게 변색된 콘센트와 tv포트 그리고 스위치 스피커까지.

모두 교체해 놓으니 완전 새집처럼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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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신혼집 같죠?

34평형 아파트로 리모델링 비용은 바닥장판과 도배가 2,900,000원 마루 철거비용 400,000원, 필름 시공비 2,900,000원, LED등 645,000원, 그리고 욕실 천정 돔 천정으로 교체비 400,000원 기타 콘센트와 스위치등 약 80,0000원정도가 들었다.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여 저렴하게 교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준비를 해 놓으니 당장이라도 세입자를 구할 것처럼 마음이 편해진다.

그리고 난 후에.

오랜 친구에게 카톡으로 함께 여행을 가자고 메세지를 보냈다. 잠시 후 너무 쉽게 오케이라고 답글이 온다.

국민학교에 다닐 때 부터 늘 연락하며 친구로 지내온 놈이다.

이번 여행지는 볼음도다.
차도선(차량을 실어 나르는 배)이 운행하는 섬을 찾다보니 볼음도 라는 섬으로 정하게 되었다.

여행 당일 아침 7시에 김포 고촌에서 만나서 친구는 차를 안전한 곳에 주차하고 함께 스팀카를 타고 출발~~

일찍 출발 한다고 했는데도 8시 50분이 되어서야 외포리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먼저 온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차를 세워두고 승선권을 구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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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카 승선권은 편도 요금이 50,000원, 성인은 6,700원.
친구는 인천 시민이라 할인 받아 2,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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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배가 도착했고 우린 차도선에 스팀카를 올리고 난 후 스팀카에서 간단한 미역국 컵밥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제법 든든하다.

남은 시간을 활용해 볼음도에 관해 알아보기 위해 네이년 검색. ㅎ

바다 위 DMZ라 불릴 만큼 북방 한계선을 앞에 두고 있는 둘레가 16킬로 정도인 작은 섬이다.

1시간 20분이 언제 지나 갔는지 섬에 도착했다.

그동안 다녀온 몇몇 섬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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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선착장 주변에는 상점들이 모여 있기 마련인데 이곳 볼음도는 아니다.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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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어 방치되어 있는 포크레인 한대가 맞아주는 그런 느낌!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섬에 주둔하는 해병대 소속 군인이 차를 세우고 묻는다.

이 섬에는 왜 오셨는지? 여행 왔습니다.
숙박은 어디서 할 예정인지? 차에서 잘겁니다.
언제 다시 섬에서 나가는지? 내일요.

질문에 답하고 나니 섬에서 주의할 점들을 알려 준다.

저녁 6시부터 아침 7시 전에는 해변쪽에 출입 하여서는 안된다고 한다.

북한과 가까운 섬이다 보니 여러가지로 제한 사항이 많은것 같다.

한 5분쯤 가니 영뜰해변이 나온다. 아래 사진 가운데는 겨운기가 들어가는 길이다. 이곳 갯뻘은 물이 빠지면 약 6킬로 정도나 된다고 한다. 걸어서는 나가기가 쉽지 않아 경운기를 이용하여 나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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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영뜰 해변에서 나오는 길에 작은 분교를 만났다.

지금은 폐교인지 운동장엔 잡풀들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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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둘러보던 중 내부로 들어가는 문이 열려 있어서 잠시 추억을 더듬으려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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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은 3개, 그리고 교무실과 교장실이 전부다.

뒷켠에 있는 창고에는 뜀틀도 있다. 추억의 물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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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아이들이 없어 학교를 휴교 한다는 안내 문구가 있다.
괜히 내가 아쉽다!

친구와 오전에는 등산을 하기로 하여 등산로를 찾았는데 쉽지 않다. 이정표도 특별히 없다.

찾다보니 광산 전망대라는 곳이 있어 올라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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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를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오르는 길 주변에 베어놓은 나무들을 이곳 저곳에 쌓아 두고 있다.

20분쯤 오르니 바로 광산 전망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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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정자 위에는 망원경이 있는데 끝없이 펼쳐진 갯뻘을 보니 진짜 멋있다.

역광을 이용해 기념사진도 찍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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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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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했나 보다. 나도 반대쪽에서. ㅋ

전망대에서 내려와 은행나무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멀리 커다란 나무가 보인다.

800년이나 된 은행나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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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주변에는 바로 해안가가 있고 그 옆에는 습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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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에는 물오리떼가 자유로이 노닐고 있었다.
민감한 놈들이라 사진에 담을 수가 없었다.

이곳 볼음도는 정말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특히 철새들이 많은 섬이다.

주둥이가 길고 넓직한 저어새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섬을 돌아보는 동안 저어새는 보지 못했다.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철새는 기러기였다. 수천마리가 떼를지어 다니며 수확이 끝난 논바닥에 앉아 먹이 활동을 한다.

이놈들은 좀 둔하다. 크락션을 눌러도 날아가지 않다가 스팀카의 접근에 갑자기 날아 오르기 시작한다.

그 모습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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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돌다가 마주친 해병대원들. 두명 중에 한명은 낮이 익다.

섬에 들어올 때 이것저것 물어보고 안전수칙을 안내해준 친구였다. 두번 만난 기념으로 사진 한장 찍자고 했더니 흔쾌히 응한다.

"추운 섬에서 고생하는 동생들 덕분에 우리가 편히 발뻗고 자는거야" 라고 함께 간 친구가 격려한다.

그러자 해병대원들이 "고맙습니다"라고 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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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보니 3시가 되어가고 있다.

어둡기 전에 스팀카와 함께 숙박할 곳을 찾았다.

바로 조갯골 해변 앞이다.

섬에는 신호등도 차선도 없다.
조갯골 해변으로 들어가는 길만 빼고 말이다.

잘 닦아놓은 길을 따라 얼마 안가서 조갯골 해변 앞에 도착했다.

해변에 엎어져 있는 주인 없는 오토바이가 왠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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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카 후면을 해변으로 향하게 자리잡고, 우린 늦은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메뉴는 준비해 온 오리 훈제고기와 배추김치, 그리고 파김치다.

식사를 하며 친구와 오랜만에 술한잔 함께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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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식사를 하고 난 후 본격적인 술자리로 돌입했다.

오리 고기를 볶은 후 나온 기름에 김치도 볶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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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좋은 친구와 함께하는 술자리는 정말 표현하기 힘든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술을 마시다가 잠시 바람도 쏘일겸 해서 해변으로 들어갔다. 아직은 5시다. 혹시나 해서 백사장을 지나 도착한 뻘에 있는 돌을 들치니 작은 게들이 많다.

잡아서 튀겨먹자고 친구와 합의하고 곧바로 잡기 시작한다.

한 10분정도 잡으니 제법 안주거리가 될 만큼 잡았다.

준비해간 수돗물에 이놈들을 넣어두고 난 후, 다시 술자리로 돌입. ㅋ

김치볶음도 고기볶음도 거의 다 먹어 치웠다.

이제 아까 잡아둔 게들을 볶아 먹기 위해서 물로 여러번 헹구어 준비한 후에 프라이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게들을 투하.

살아 움직이는 놈들을 보니 좀 불쌍하긴 했지만 음식이라 생각하며 냉정해 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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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움직임이 없어졌다. 색깔도 점점 붉은 색으로 변해간다.

소금 약간 뿌리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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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 안주와 함께 다시 시작된 술자리.

바삭 바삭한 것이 진짜 맛있다.

그렇게 우린 새벽 1시 반까지 오랜 추억들을 뒤적여 끄집어 내며 웃고 떠들고 있었다.

잠자리를 준비하고 취침에 들어간다. 무시동 히터가 정말 따듯하다. 팬티바람으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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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쯤 편안하게 눈이 떠진다.
친구는 벌써 옷을 입고 나간다.

문을 열었는데 따듯하게 자서 그런지 바깥 바람이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

바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한다.

메뉴는 역시 컵밥이다.
해장도 할겸 해서 북어국밥을 먹는다.
들기름도 한 숫가락 정도 듬뿍 넣어 먹었는데 역시나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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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다. 요즘 먹는것 마다 다 맛있다. 왜이러지...

식사를 하고 나서 해변 저편으로 가 보기로 한다.

새벽에 고라니들이 해변을 맘껏 누볐나 보다. 여기저기 고라니 발자국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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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위들이 멋스러워 사진도 서로 찍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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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든 물빠진 뻘의 아름다운 모습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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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친구가 갑자기 "이거 굴 아냐" 라고 외친다.
가서 보니 진짜 굴이 뭉쳐있는 덩어리다.

주변을 보니 널려 있다.

주워서 굴찜 해먹자. 하고 잠깐을 주웠는데 이만큼이다.

아침 식사를 한지 얼마 안되어 조금만 먹어 보기로 하고 잘 씻어서 냄비에 넣고 그냥 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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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입을 벌리기 시작하는 굴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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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것이 정말 또 맛있다.

둘이서 게눈 감추듯이 먹어 치웠다.

주변을 정리하고 일찌감치 선착장으로 향한다.

선착장 주변이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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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차량이 한대도 오지 않아 첫번째로 줄을 섰다. 선착장 주변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고 굴을 따는 아주머니들도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까놓은 굴이 한바가지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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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배가 들어온다.
주문도와 아차도를 거쳐 볼음도에 오기 때문에 이미 배안에는 차량들이 제법 실려 있었다. 차가 많이 실려 있으면 배에 차를 못실을 수도 있다는 말에 서둘러 선착장에 왔는데 다행이 그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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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배는 볼음도를 뒤로하고 외포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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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려 선실 내부에서 휴식을 취한다.
친구는 피곤한지 다리를 뻗고 누웠다.

외포리 선착장에 도착한 우리는 김포 고촌으로 향했고
고촌에서 삼계탕 한그릇씩 먹고 안녕을 기원하며 헤어졌다.

친구야 이번 여행 너무 즐거웠다.

다음에 또 함께 가자꾸나.

아름다운 섬 볼음도는 꼭 한번 가볼만한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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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분과 함께 하신 여행이 정말 부럽습니다! : )
볼음도는 처음 들었는데 매력적이네요. ㅎㅎ
찾아보니 석모도 근처에 있군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에서 더 날 것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

안녕하세요? 마스터트리님.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 더없이 즐거웠구요.
볼음도와 같이 조용한 섬들이 가까운 곳에 참 많더라구요. 석모도도 다리가 놓이긴 했지만 아름다운 섬이라 가끔 다녀 온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여행 사진이랑 후기 잘 봤어요 ㅎㅎ 자주 오겠습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드림야콘님.
네 자주 찾아주시구요.
저도 좋은 곳 많이 다녀와서 열심히 포스팅 할게요.
관심 감사드립니다.
항복한 주말 되세요.

친구분이랑 여행하시는게 부럽습니다 ^^ 평생 함께갈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건 큰 축복인거 같아요.

그쵸.
평생을 함께 갈 수 있는 친구면 축복이 맞습니다.
여행이란 종합 선물세트를 즐겨가며 말이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