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건 몸으로 보는 것이다.

in #ke-pen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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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스팀잇 때문에(^^) 이북을 보다 보니, 눈이 무리했나봅니다. 눈의 열을 식히려 보이차를 마시고 모네의 그림을 봅니다.

모네는 잘 아시가시피 인상파화가입니다. 눈에 닿는 빛을 그렸다죠.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은 여러 상들이 비춰져있습니다. 그리고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본다는 건 무엇일까요. 보는 건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닙니다. 눈은 몸의 기운이 담겨있기때문입니다. 신장의 기운이 눈동자가 되고, 간의 기운이 검은자위가 되고, 심의 기운이 핏줄이 되고, 폐의 기운이 흰자위가 되고, 비의 기운이 눈꺼풀이 됩니다.

게다가 혼백의 정신활동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피를 관장하여 감정과 정신을 다루는 심장의 기운과, 거기에 에너지를 주는 신장의 기운이 작동합니다. 보는 건 에너지를 가진 마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폐는 모으는 기운으로 선명하게 보이게 하고 목은 대상을 향해 시선이 전진하게 합니다. 거기에 토의 기운을 담당하는 비장은 정기를 제공해서 맑게 보이게 합니다.

조금 복잡하지만 보는 것 하나에도 온 몸의 활동이 담겨있습니다. 우리 뇌에 있는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해석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뇌뿐 아니라 몸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잔은 모네를 평하여 '심장도 없고 머리도 없고 단지 눈뿐이다. 하지만 얼마나 굉장한 눈인가.' 라고 했답니다.

과연 모네의 눈은 심장과 머리가 없는 눈이었을까요. 궁금증이 이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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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표현이세요. 모네는 수기운이 모자랐나 봅니다. 난시끼가 있었나봐요.ㅎㅎ
ps. 그림 + 님의 멋글 잘감상합니다.

저도 인상파는 유난히 화기운이 강한 것 같습니다. 그걸 중화시켜서 수련 그리길 좋아했나 싶어요.

댓글을 읽고보니 정말 난시가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노안이라서....ㅠ
요즘 제가 그런 관계로 그렇게 생각이 드나봐요^^

나이는 못속이죠^^ 슬프지만. 내청춘 돌리도~

모네의 눈이 흐릿해진 말년의 그림은 정말 무아지경입니다. 색채가 살아 춤춥니다. 다른 시절은 몰라도 그때의 그림은 눈이 아닌 온 몸으로 그린게 확실합니다.

네~~ 더 잘 알고 느끼시겠순요. 모네의 그림을 보고 싶은, 느끼고 싶은 아침입니다.

마냥 바라보게 되네요.
편하지 않은데 편하게 해주는 그 무엇이 있어요.
너무 빼곡하고 처절하게 느껴지네요. 듬성할 수도 있는 연못의 풀들...
고민하게 만드는 다리예요. 그래도 다리가 없었다면 숨이 막혔을 것 같네요.
모네는 정말 엄청난 눈을 가졌나봐요.

그러게요. 이분이 그림을 그릴 때 붓의 방향이 순간 순간 변했다고 하더군요. 많은 눈을 가져서 그런 거 같아요.

전 모네의 그림이 우리가 진짜 보는 것을 그렸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어요. 사실 우리가 보는 시각이 사진처럼 상이 뚜렷하지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다양한 빛과 색이 숨어있고 끊임없이 흔들리고 흐릿한 것 같아요. 그걸 알고 그린 모네는 누구보다 머리와 심장이 있는 눈이 아니었을까요 ㅎㅎ

ㅎㅎㅎ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그분은 어쩌면 익숙한 눈을 사용한 게 아니라 낯선 눈으로 봤는지도 몰라요.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존버앤캘리 이번편은 왠지 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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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