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미니귤~
의미 있는 미니귤~
두가지 이슈가 있는 과일이다. (긴글... 스크롤 주의)
[ 하나 ]
이 귤은 지역 교육센터에서 실행하는 일본어 수업반에서 반장이 가져온 것이다. 다른 한 분은 카푸치노와 아메리카노 커피를 타와서 모든 학생들에게 대접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뻤다. 이 일본어 수업반은 일년을 한바퀴 돌아서, 3시즌째 수강하는 것인데, 첫시즌에서는 중급반의 중간에 끼어들어가서, 따라가느라고 허덕대었지만, 대충 분위기는 파악하고, 끝날 즈음에 선생한데 왕초보반 만들어 달라고 비명을 질러서, 2시즌에서는 왕초보반으로 히라까나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근데 얼굴 익혔다고 2시즌에서는 선생이 반장을 시켰다.
반장을 하게 되었을때, 나름 계획한것이 있었다. 그냥 수업만 받고 쌩- 하고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안면을 익히고, 인사를 하고, 관계적인 흐름이 있는 반이 되길 기대하면서, 나름 최선을 다했다. 이런 그룹에서 가장 (또는 유일한...) 좋은 수단은 먹는 것이다. 매번 비싸지는 않지만, 뭔가 좀 다른 간식을 준비했으며 (회비로...) 직접 만든 빵도 몇번 구워서 가져갔다.
그러니 시즌1 보다 수업분위기가 활기가 띄어 지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아주 가끔 뭔가 간식꺼리를 가져오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했고, 선생은 활기를 가지고, 더 열심히 가르치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시즌2 가 왕초보반 1 (교본의 1/2) 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교육센터에서 일방적으로 다음 시즌에는 왕초보반 2를 배정안하겠다고 할때, 반장자격으로 센터 사무실로 밀고 들어가서, 이번 시즌 3 (왕초보반 2) 를 계속 할수 있도록, 성사시켰다.
시즌 3 (왕초보반 2) 가 시작되면서, 반장을 의뢰 받았지만, 목수일을 시작한 상황이라 정중하게 거절했고, 다른 분이 기꺼이 반장을 받으셨다.
그분이 맛있는 간식을 챙겨오셨고, 귤이 껍질이 얇고, 맛있어서, 하나만 먹고, 아내껄로 4개를 챙김. ^^);; 4개씩이나 챙기니 다른 동료들이 핀잔을 주길래, 다음에 올때는 내가 빵을 구워오겠다고 하니... 오케이...ㅋㅋㅋ
이런 이슈가 생기면, 끊어지지 않도록 지속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업분위기가 좋아지니, 선생님이 신이나서, 자신감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질의를 내고, 학생들도 잘 반응하니, 숙제도 적극적으로 내시고, 안해오면 핀잔도 자신있게... 하는 모습을 보니 시즌1 에서의 애쓰던 모습과 많이 달라서, 나도 즐거웠다.
[ 둘 ]
집에 왔을때, 가방에 넣은 귤은 까맣게 잊어 버렸다. 저녁 식사 후에 통장정리한 내역을 아내에게 문자로 알려주었는데, 애매하게 전달되었는지, 아내가 무척 화를 냈다.
내 입장에서는 제대로 전달한다고 했는데, 각자 입장대로 해석하다보니.. 옥신 각신... 서로 삐져갖고 돌아 앉았다. ㅡㅡ;;
그런데, 내 입장만 주장하다가, PC 로 내가 보낸 문자를 다시보니, 오해 할 만 했다. 그래서 바로 가서 "당신 입장에서는 오해할 만 했네" 라고 했더니 버럭하며~ 말도 붙이지 말란다.
머... 할수 없지, 하고... 내방에 돌아와서, 가방을 정리하다 보니, 이 귤이 나왔다. 참 아내 준다고 챙긴것이지, 아내가 틀림없이 좋아할것이므로, 슬적 식탁위에 올려 놓았다. 조금 지나니... 아내가 "이귤 뭐야?" 라고 물었고, 일본어 수업의 반장이 돌린것이라고 했다. 아내는 맛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사진을 찍고 이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뭐... 껀만 생기면 사진을 찍는다고... 귤껍질을 던지며, 방해를 했다. 그러니 깔깔 대고.... 넘어갈 밖에... ㅋㅋㅋㅋ
이렇게 맛있는 귤을 심고 관리한 농부에게 감사, 그리고 그렇게 키워주신 하나님께 감사, 나누어준 일본어반장에게 감사하고, 선 순환이 이뤄지도록 같이 일하시는 하나님께 또 감사... ^^)
다음주에 무슨빵을 궈갈까? 행복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