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7 지정학적 관점에서 본 홍해의 물류차단과 미국의 이익

in #international10 months ago

새해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라고 한다면 ‘전세계적 혼란과 불확실성의 확대’가 아닌가 한다. 2년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이후 전세계적인 분쟁과 군사적 충돌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서로간의 갈등과 대치또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첨예하다.

특히 중동지역에서는 전세계적인 규모의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점점 더 중동지역의 전쟁에 한 걸음 더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IS 뒤에는 미국이 있다는 것을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거의 다 알고 있다. 미국은 중동지역의 지속적인 혼란이 별로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이제 미국도 에너지 수출국가이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의 불안정은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미국 경상수지에도 매우 도움이 된다.

페북에서 22년 2월 이후 EU가 가스비용을 약 1850억 유로를 추가 지불했으며 거기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받은 국가는 미국으로 530억 유로를 얻어갔다는 내용을 보았다.

미국 – 530억 유로
영국 – 270억 유로
노르웨이 – 240억 유로
알제리 – 210억 유로
러시아 - 140억 유로
카타르 – 140억 유로

중동지역의 안정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된다는 기존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미국이 홍해에서 예멘 후티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억제 또는 통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원유가격의 인상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의 경상수지 개선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인 것이다.

그렇게 보면 미국이 홍해에서 예멘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을 하지 않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 예멘을 제압하지 못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죽어나는 것은 유럽이지만, 미국은 막대한 이익을 유지할 수 있다. 미국은 유럽과 대서양을 통해 바로 접근하기 때문에 홍해와 수에즈 운하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수 있다. 아시아로의 접근도 태평양으로 바로 가능하다. 홍해와 수에즈 운하의 봉쇄와 차단은 유럽과 아시아의 연결에 문제가 있을 뿐이다. 유럽은 점점 더 미국에 의논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더 이상 과거처럼 국제수송로 안전을 확보해주는 국제질서의 경찰과 같은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이익에 더 유리한 상황인 것이다. 미국의 이익을 에너지에 대한 통제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앞으로 중요한 국면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이라크와 시리아가 될지도 모른다.

이라크 정부는 공식적으로 미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나왔다. 이라크 전쟁이후 지금까지 이라크 유전은 미국이 거의 직접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석유 판매대금에 대한 접근권을 상실하고 있고 미국 연준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그동안은 미국의 지배에 반발을 하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미군의 철수를 요구하면서 석유대금을 위완화로 결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라크의 미군 축출 움직임은 중동지역 정세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하마스의 작년 10월 공세이후 분위기가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시리아에서도 미국을 축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듯 하다.

유튜버 SCOTT LEE에 의하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을 공격하는 무장세력은 사실상 이라크와 시리가 군이라고 한다. 미국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라크 군과 시리아 군이라고 하는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앞으로 충돌의 중심은 이라크와 시리아로 넘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란은 폭발테러가 미국이 말하는 것처럼 아프간에 근거지를 둔 IS가 아니라는 평가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여러가지 정황상 미국이 지원하고 있는 IS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아직 사실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만일 그렇다면 미국의 이런 행동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할 것인가?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중동지역의 지속적인 불안정을 통한 에너지 가격의 상승과 유럽에 대한 판매가 그 이유일 수도 있는 것이다.

국제적인 분쟁이나 개인적인 분쟁이나 그 원인과 책임을 규명할때 가장 중요한 원칙이 있다면 누가 가장 이익을 보는가 하는 점이다. 현재의 중동불안정으로 가장 이익을 보는 국가는 누구일까? 그리고 가장 손해를 보는 국가는 누구일까?

미국은 이란이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기를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다든지 예멘 후티가 홍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다든지 하는 상황이 결국 미국에게 유리하게 작동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란이 즉각적인 행동으로 나서지 않는 것도 아마 미국의 의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추론을 해 볼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이 비록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지만 제국은 그리 쉽게 몰락하지 않는다. 미국은 이순간에도 자신이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중동지역의 정세를 평가함에 있어서 과거의 잣대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안을 것이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의 중동지역에 대한 평가가 계속 바뀌고 있다. 필자기 세상을 읽는 능력이 용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 지역은 다양한 변수가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앞으로도 더 상황을 보아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