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커피를 마시듯

in #i6 years ago

습관이란 무섭다.

매일 마시는 더블샷 라떼 두 잔
매일 듣는 음악
매일 글쓰기
매일 매일 반복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저 반복하는 것만으로 안심이 되고
그것들을 수행했을 때에야 비로소 하루가 완성되는 느낌

물론 만족감은 덜하다
단지 습관처럼 무덤덤하게 처리하는 주문서같은 그런 거다

그리고 요즘은 하루 한 번씩 우나보다
예쁘게 눈물 한 방울 뚝 흘리고 마는 게 아니라
정말 진심을 농축한 울음을 단시간에 토해내고 만다

하루 중 나에게 주어진 개인적인 시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에 이밖에 달리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종일 정신 없이 치이다가
가슴이 답답하고 소리치고 싶고 머리가 너무 아파
어찌할 수 없을 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순간

잠깐 나를 위한 치유같은...의식이라고 해도 될지

이게 습관이 되는 게 싫어
다른 방법을 찾고 싶은데
마땅한 방법이 없어 또 울컥하는 나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는 건 상황이지
내 마음은 아닌 것 같다

내 마음엔 지난 날의 고충도 고단함도 켜켜이 쌓여 있고
그 더께 위에 지금도 소복하게 새로운 체념과 우울이 더해지고 있다

나중에 다 괜찮아진다는 말은
위로보다 더 큰 절망이다

때로는 내가 만든 원인이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그 원인을 고통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그럼에도 그렇게 되고마는 마음은 또 얼마나 이기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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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간이 답인가, 다른 방법은 없는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는...

잠을 자던, 놀러 나가던, 책을 읽던, 무얼 하던 자신만의 시간이 꼭 필요한것 같네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는 건 아닌것 같애요 특히나 말씀 하신대로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록 놔두면 오히려 병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힘내라는 말을 한다 한들 힘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힘내라는 말 밖에는 못해드려 죄송스럽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