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청첩장을 무심코 눌렀다가 1억 4천만 원 피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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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 청첩장을 무심코 눌렀다가 휴대전화가 해킹돼 1억 4천만 원이라는 거액이 한순간에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A 씨는 지난달 17일 '저희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린다'라는 문구와 함께 예식장 정보 링크를 휴대전화 문자로 받았습니다.

누구의 결혼식인지 확인하기 위해 클릭했지만 별다른 링크는 뜨지 않았고 A 씨는 별생각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13일이 지난 30일 금요일 오후 6시쯤, 갑자기 A 씨의 휴대전화로 인증 문자 수십 통이 날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음 날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A 씨 명의의 보험사와 은행 등에서 1억 4천만 원 대출이 이뤄졌고 특정 계좌로 입금됐습니다.

이렇게 입금된 돈은 또다시 다른 여러 대포통장으로 출금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는 스미싱 사기로 드러났습니다.

A 씨가 모바일 청첩장을 클릭하는 순간 휴대전화에 원격 제어 해킹 프로그램이 깔렸고 휴대전화에 저장된 금융인증서와 개인정보 등이 유출돼 보험사와 은행의 대출을 받는 데 이용됐습니다.

특히 피싱범은 A 씨의 휴대전화를 최초로 해킹한 후 13일 이상 기다렸다가 금요일 저녁에 범행을 한 것으로 보아, 금융사가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힘든 주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A 씨의 딸은 "지난달 30일 휴대전화에 알 수 없는 인증 문자들이 뜬 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문제없을 것이라는 경찰의 말을 믿었다가 피해를 봤다"며 "아버지의 휴대전화로 온 인증 문자들은 피싱범의 자금 인출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경찰은 금전적 피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신분증, 운전면허증, 공인인증서 실물을 잃어버린 적이 없다면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사건 조사를 담당한 부산의 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분이 자기 명의의 다른 휴대전화가 개통된 것 같다고 말하고 계좌 관련해서 전혀 언급이 없어 (피싱 범죄를)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피해 금액이 커 기초 조사를 마친 후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이관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