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ptid Hunter] Promo Pck에서 어찌 이런일이~~~~

프로모팩.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마치 비즈니스석 창가 자리에 앉은 듯, “나 좀 특별하오”라고 속삭인다. 그리고 그 속삭임에, 나는 지갑을 열었다. 정확히 3,750 노바 토큰어치.

왜 하필 다섯 팩이냐고? 헌터도, 스타터도, 다섯 장이면 한 세트. 이젠 숫자도 의식처럼 박혀버린 나만의 가챠 의례다.

엊그제 해발 605m 고지대의 기운을 담아 열린 첫 카드, 레어 2레벨.
둘째는 노멀 3레벨, 셋째는 또 레어 2레벨.
속으론 “이게 뭐야” 하면서도, 레벨을 다시 들여다보니 묘하게 합성각이 보인다.
이쯤 되면 운명의 주사위가 천천히 구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네 번째 팩.
그 순간, 어둠과 뿔의 향기를 품은 ‘Bubomen’이 스르륵 등장했다.
그 자태는 마치 겨울밤 설산에서 조우한 사슴 정령 같았다. 유니크(U) 등급.
사운드 없이 등장한 이 환영 같은 몬스터에, 나는 외쳤다.
“왔다… 진짜가!”

하지만 마지막 팩은... 귀여운 펭귄 한 마리. 노멀이지만 레벨은 무려 3.
이쯤 되면 프로모팩은 고기보다 질 좋은 채소가 풍성한 샤부샤부 같다. 유니크는 반짝 등장하고, 나머지는 전부 합성용 찬란함.

결론?
이 팩은 딜러가 아니라 ‘합성 장인’을 위한 도구다.
강화의 길, 그 기묘한 유혹이 다시 손가락을 간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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