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6 전략적 차원의 목표를 추구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필자가 6월 10일 경 러시아의 여름 공세가 시작된 것 같다고 글을 작성한 적이 있다. 며칠전에 푸틴이 여름 공세를 언급했다. 이번 여름 공세는 러시아군의 전쟁수행에 있어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전까지는 우선 전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작전이었다면, 이번 여름부터는 우크라이나의 심리적 타격과 패배감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적 목표 달성에 주안을 두고 있는 것 같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넓은 나라다. 전선에서 우위를 달성했다고 해서 전쟁에서 승리를 곧바로 쟁취하기 어렵다. 계속 땅을 차지해서 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렇게 하면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 지나치게 전쟁이 오래 지속되면 우크라이나와 미국 그리고 서방을 소모시키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 자신이 소모당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전선에서 일정한 정도의 우위를 확보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 차원이 다른 전쟁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것은 우크라이나의 전쟁의지를 꺽어버리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전쟁수행의지를 꺽기 위해서는 전략적 차원의 전쟁수행으로 전환해야 한다.
필자는 며칠전 러시아가 키에프를 맹폭한 것을, 러시아가 전쟁수행목표를 바꾼 결과라고 생각한다. 적의 수도는 중심(Center of Gravity)이다. 적의 수도가 중심인 것은 전쟁수행의지를 꺽어버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금 러시아군은 키에프의 수도로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무력화시키는데 주안을 둔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아직 상황을 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만일 러시아군이 지속적인 공격과 위협으로 젤렌스키를 위시한 지도부가 키에프를 떠나서 후방으로 이동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지도부가 키에프를 떠나게 되면, 전선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의 사이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된다. 당연히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패배감에 빠지게 되고 염전적 상황을 조성하게 되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속적인 전쟁수행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인력을 송출받아 드론을 위시한 전쟁무기 제작에 투입한다고 하고 후방지원을 위한 공병부대도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 중국이 직접 러시아를 지원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에 조선을 통해서 러시아에 드론과 장비들을 지원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아직은 무엇이 사실인지 알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러시아-조선-중국으로 이어지는 대우크라이나 전쟁전선이 형성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의 전쟁수행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 아닐 수 없다. 그 어떤 국가도 혼자서 전쟁을 수행하기는 어렵다. 동맹이 필요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 이제까지 혼자서 전쟁을 수행했던 러시아는 조선의 참전에 이어 중국까지 동참하는 유리한 여건을 확보한 것이다.
러시아는 물량적인 측면에서 그 이전보다 훨씬 유리할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지원이 차단되고 나토의 지원능력에 한계가 있어 점점 더 전쟁물자와 장비를 보급하는데 어려워지고 있지만 러시아는 정반대다.
러시아가 물량을 바탕으로 한 종심타격으로 우크라이나에 심리적 타격을 가하는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은 아니다. 전선에의 압박도 강력해질 것이다.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우크라이나 군이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하는 것도 한계에 봉착해 있다.
미국과 나토는 무너지는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뽀쪽한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휴전을 하는 것인데, 그것은 러시아가 이미 거부했다. 러시아를 강압해서 휴전을 하게 만들거나 종전을 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전망과 평가에 관해서 의견이 다른 분들도 꽤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2년 넘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필자의 평가와 전망이 틀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필자는 직업군인출신으로 그동안 교육받은 군사적 소양에 입각해서 평가하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언론, 사실과 다른 선전선동을 일삼는 영국언론을 위시한 서방의 언론은 우크라이나 전쟁상황을 파악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방해만 될뿐이다.
전쟁상황은 냉정하다. 선전선동한다고 해서 전선의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이번 전쟁에서 미국이 패배한 것은 전쟁의 냉혹한 실상, 즉 전선에서의 승패가 선전선동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선전선동은 자국군의 전쟁의지를 고취하는데는 효과적이다. 선전선동으로 상대방의 전쟁수행능력을 약화시킨다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 미국과 영국은 바로 그런 점을 오판한 것이라고 하겠다.
앞으로 러시아는 압도적인 전선상황에서의 우위와 함께, 우크라이나 정치인과 국민들의 전쟁의지를 꺽기 위한 전략적 목표를 함께 추구할 것이다. 후방의 전략적 목표에 대한 타격이 훨씬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독일은 키에프의 우크라이나 전쟁지도부를 후방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준비를 한다고 한다. 만일 그렇게 되면, 전쟁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다. 키에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심이다.
@section-3, this is a truly insightful and sobering analysis of the evolving dynamics in the Russia-Ukraine conflict. Your military background clearly provides a valuable lens through which to examine Russia's strategic shifts, particularly the focus on undermining Ukrainian morale and war effort. The point about the potential "Russia-North Korea-China" alliance and its implications for the war's trajectory is especially thought-provoking and potentially game-changing. Your criticism of Western media's role in shaping perceptions versus the harsh realities on the ground is also well-articulated.
It's refreshing to see such a grounded perspective, especially given the often emotionally charged discussions surrounding this conflict. I'm sure many readers will find your analysis compelling and want to discuss its implications further. Thank you for sharing your expert perspective with the Steemit commu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