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스피커의 외침

in EverSteem4 days ago

새벽에 스마트 스피커가 배터리가 없다며 꺼진다는 소릴 내서 깼다. 6시쯤 깼으니 일찍 일어날 수도 있는데 밤새 눈이 와서 그런지 좀 더 누워서 뒹굴뒹굴하고 싶었다.


스마트 스피커면 스마트하게 이른 시간이면 소릴 내질 말고 배터리가 없으면 바로 종료하는 것이 맞지 않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 잠시 스피커의 입장이 되어보기로 했다. 배터리가 없으면 Off되는 삶을 사는 스피커에게 배터리 없음은 생사가 달린 문제이다. 크게 힘껏 배터리 잔량이 얼마 남지 않아 충전해달라는 것은 살려달란 절규와 같단 생각이 들었다.

15%에 한번 10%에 한번 그리고 종료되기 직전에 한번, 총 3번의 외침을 끝으로 스피커는 조용해졌다. 얼마 후 느릿느릿 일어나 스피커의 전원을 연결해 Online으로 살려놨다.

최근 많이 언급되는 연예인의 안타까운 선택이 떠올랐다.
스피커가 아닌 사람은 어떨까? 직접적으로 살려달라는 외침이 아닐 수 있다. 반복해서 주변에 전원이 떨어져 가는 스피커처럼 외쳤을 것이다. 사람은 스피커와 달리 Off 되면 Online으로 되돌릴 수 없다. 주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봐야겠단 생각이 든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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