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수호자

in zzan11 days ago

미래 도시 루미나에서는 밤하늘을 나는 신비로운 존재에 대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왔다. 거대한 깃털 날개와 빛나는 털을 가진 하늘을 나는 고양이, 그는 오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앞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이름은 닉스(Nyx), 별들의 수호자였다.

어느 날 밤, 리라라는 소녀가 축제 도중 부모를 잃고 네온 불빛이 가득한 거리를 헤매고 있었다. 낯선 얼굴들 사이에서 두려움에 휩싸인 그녀의 가슴은 쿵쾅거렸다. 그때,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찬란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높은 곳에서, 닉스가 반짝이는 눈으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닉스는 부드러운 날갯짓과 함께 리라 곁으로 내려왔다. 황홀한 광경에 넋을 잃은 리라는 순간적으로 두려움을 잊었다. 닉스는 자신의 코로 그녀의 이마를 살짝 스쳤고, 그러자 눈앞에 황금빛 실이 나타나며 길을 가리켰다. 리라는 빛의 길을 따라 걸었고, 마침내 그녀를 애타게 찾고 있던 부모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리라가 감격하며 닉스를 돌아봤을 때, 그는 이미 별빛 속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그날 밤, 잠이 들기 전 창밖을 바라본 리라는 달빛 속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듯한 고양이의 실루엣을 보았다고 굳게 믿었다.

오늘날에도 루미나의 밤하늘을 바라보면, 누군가는 잃어버린 길을 찾기 위해 닉스를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운이 좋다면,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들의 수호자를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