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폰의 전설

아득한 옛날, 태양과 달의 신들이 세상을 다스리던 시대에, 거대한 절벽 위에 사는 신비로운 존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솔라그리프 (Solargriff), 황금빛 사자의 몸과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신성한 그리폰이었다.

솔라그리프는 태양의 신이 직접 창조한 수호자로, 세상의 균형을 지키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그는 매일 아침 태양이 떠오를 때 하늘을 날아 어둠을 몰아내고, 저녁이 되면 절벽 위에서 세상을 감시하며 악이 퍼지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어느 날, 어둠의 신 노크투르 (Noctur) 가 밤의 영원한 지배를 꿈꾸며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려 했다. 노크투르는 하늘을 검은 구름으로 뒤덮고 태양이 빛을 잃게 만들었다. 세상은 어둠 속에서 공포에 휩싸였고, 생명들은 차가운 절망에 빠졌다.

솔라그리프는 이 상황을 보고 분노했다. 그는 거대한 날개를 펼쳐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의 황금빛 깃털에서는 신성한 빛이 뿜어져 나왔고, 그의 울음소리는 하늘을 갈라놓을 만큼 강력했다. 그는 태양의 힘을 모아 마지막 일격을 준비했다.

하늘과 땅이 떨리는 순간, 솔라그리프는 빛의 창을 날려 노크투르의 어둠을 가르며 치명적인 공격을 가했다. 검은 구름이 사라지고, 태양이 다시 떠올랐다. 노크투르는 깊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세상은 다시금 빛을 되찾았다.

이후로 솔라그리프는 전설이 되었다. 그는 여전히 저 절벽 위에서 세상을 지켜보고 있으며, 악이 다시 나타나면 언제든 하늘을 날아오를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해가 질 무렵, 저 멀리 절벽 위에서 황금빛 날개가 빛나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