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도서관의 현명한 사자

황금빛 사바나 깊숙한 곳, 고대 나무와 잊혀진 유적 사이에는 전설적인 장소가 있었다. 바로 울림웽구의 잊혀진 도서관이었다. 이곳에는 동물 세계의 모든 지식이 담겨 있다고 전해졌지만, 그 비밀을 이해하고 탐구한 존재는 단 한 마리뿐이었다. 바로 사바나에서 가장 현명한 사자, 레오나르두스였다.

다른 사자들이 사냥과 영토 싸움에 몰두하는 동안, 레오나르두스는 도서관에서 먼지가 쌓인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얇은 안경을 코에 얹고, 커다란 발로 고서들을 넘기면서 사냥 전략, 자연 치유법, 심지어 인간의 언어까지 배웠다.

그러던 어느 날, 영광을 꿈꾸는 젊은 사자 카엘이 도서관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왔다.

— "레오나르두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진짜 사자는 사냥을 해야지, 책을 읽는 게 아니야!"

레오나르두스는 조용히 책에서 시선을 떼고 차분히 말했다.

— "지혜 없는 힘은 짐일 뿐이다. 왕이 되고 싶나, 카엘? 그럼 앉아서 배워라."

카엘은 비웃었지만,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는 레오나르두스 옆에 앉아 귀를 기울였다.
레오나르두스는 그에게 가르쳤다. 위대한 전투는 발톱이 아닌 지략으로 승리하는 것, 바람과 별을 읽는 법을 아는 것이 사냥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지혜가 어떻게 평범한 사자를 전설로 만드는지에 대해.

시간이 흐르며 카엘은 사바나의 가장 위대한 왕이 되었다. 그것은 그의 힘 때문이 아니라, 레오나르두스에게서 배운 지식 덕분이었다.
그리하여 잊혀졌던 도서관은 다시 빛을 보게 되었고, 사바나의 사자들은 마침내 깨달았다.
진정한 위대함은 근육이 아닌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