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한계, 김성한을 만나다니 실망스럽다.
누구를 만나는가는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윤석열이 김성한 교수를 만나서 외교정책에 대한 공부를 하는 모양이다. 윤석열과 김성한은 국민학교 동창이라고 한다. 과거 인연이 있으니 둘이 만나 이야기 하는 것은 별로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만일 김성한이 윤석열의 유일한 외교정책 가정교사가 된다면 암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성한은 미국중심주의자다. 미국과 잘되면 한국이 무조건 잘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외교가에는 한미동맹주의자와 자주파로 나뉘어진다고 한다. 마치 한국의 외교가에 자주적인 입장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하는 분류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의 외교가에 자주파라는 그룹은 없다. 다만 현 정권이 북한과 관계를 중요시하니 거기에 편승해서 진출이나 승진을 해보려는 기회주의자만 있을 뿐이다.
외교가의 대부분은 미국중심주의자다. 소위 동맹파라고 하는 말은 미국중심주의자라는 말을 듣기좋게 왜곡하여 표현한 것이다.
미국중심주의가 올바른 선택인 때가 있었다. 냉전이후 미국이 압도적인 세계패권국가의 지위를 유지할때는 맞았다. 그러나 그때 맞았던 것이 상황이 바뀌면 틀리기도 하는 법이다.
지금 국제정세에서 미국일변도의 정책은 옳지 않다. 미국의 힘은 과거와 다르다. 중국이 서서히 힘을 키우고 있고 유럽도 무력함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미국과 관계만 강화하면 우리가 잘 살 수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 점에서는 동의한다. 그러나 미국과의 관계가 모든 것이라는 미국중심주의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제까지 김성한의 글을 보면서 느낀 것은 그가 가장 철저한 미국중심주의자라는 것이다. 만일 윤석열이 김성한의 수업을 받고 그의 대외정책에 관한 개념을 받아들이면 앞으로 한국은 많은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과거 윤석열이 검창총장일때 미국 FBI 국장과 만난적이 있다. 당시 미국 FBI 국장이 왜 검찰총장을 만났을까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경찰들은 자신들이 FBI들의 파트너인데 왜 윤석열 검찰총장만 만나느냐고 볼멘소리를 한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국 경찰도 만났다.
미국 FBI 국장이 윤석열을 만나는 것을 보고 앞으로 미국이 윤석열을 차기 대권주자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적이 없다. 윤석열이 김성한을 만났다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한국정치는 미국에 의해 완전히 포획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한국은 이미 미국일변도의 정책을 따라가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지경에 처해있다. 윤석열이 반도체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려면 삼성과 하이닉스 사장을 만나서 그들의 입장을 듣는 것이 훨씬 좋다.
김성한과 같은 미국중심주의자들의 생각과 우리나라 기업체의 생각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지경에 처한 것이다. 당연히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북한과의 관계도 과거의 기준에 매여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북한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핵보유국이다. 이제는 한반도 비핵이니 북한비핵이니 하는 문제로 시간을 낭비할 시간이 없다.
북한이 핵을 보유한 것을 현실로 인정하고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최상의 대책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중심주의자들의 말을 들으면 우리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라 미국에게 유리한 정책을 수립하게 된다.
윤석열이 공정을 화두로 삼는 것은 좋게 생각한다. 그러나 윤석열이 다시 도로 과거로 회귀하여 냉전시대의 국제정치적 관념의 세계로 이탈한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에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이 윤석열을 지지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윤석열이 미국이 바라는 대로 해서는 안된다. 그럼 정권을 잡지도 못하고 나가 떨어지는 수 있다. 혹여 정권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다시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윤석열은 사람을 가린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최근 두번의 대통령, 박근혜와 문재인의 공통점이 사람을 가리는 것이다. 윤석열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서 항상 들었던 말이다. 친했던 놈하고만 친하다는 것. 박근혜가 감방에 가있고 문재인이 감방을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윤석열도 동일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윤석열은 대한민국의 재앙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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