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게 물을 때가 되었다. 당신은 누구인가 ?>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다음날인 4월 8일 저주가 된 승리, 기회가 된 패배라는 글을 썼다.

불과 열흘 만에 승리는 저주가 되었고 패배는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힘은 홍준표 복당문제가 이야기되고 있다. 홍준표는 탄핵당한 새누리당을 완전하게 붕괴시킨 장본인이다. 문재인 등장이후 미래통합당이 연전연패한 것은 홍준표와 황교안 때문이다. 그들은 국민들이 박근혜의 탄핵을 요구한 시대적 의미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이번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오세훈과 박형준이 승리한 것은 국민의 힘이 잘해서도 아니고 안철수가 잘해서도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못했기 때문이다.

홍준표 같은 자들이 다시 복당을 요구하고 국민의 힘 내부에서 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남의 힘으로 얻은 승리가 그들의 사고능력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다. 국민의 힘은 이번이 마지막 승리가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패배를 기회로 만들지 못했다. 그들은 국민이 비판을 받았던 곳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패배를 기회로 만들지 못하면 저주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환골탈태하지 못하면 저주를 넘어 무관심의 대상이 되고 만다. 저주와 미움도 애정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무의미한 정치세력이 되고 말았다.

정당이 국민의 뜻을 살피지 못하고 정당의 논리만 고집하면 사라진다. 국민의 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같은 처지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먼저 변하는 자가 승리한다. 그 변화란 기존의 그릇을 완전하게 부수는 일이다. 국민의 힘은 영남패권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영원히 가망없는 갈라파고스가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패권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냥 말그대로 망하고 만다.

윤석열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그를 빼고는 국민의 힘이나 더불어민주당 양자 모두에게 희망과 기대를 걸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힘이 윤석열이 자신들에게 들어와야 한다고 한다는 것은 정치인의 첫번째 능력인 상황파악 능력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더불어민주당이 될지 국민의 힘이 될지 모르겠으나, 둘중의 하나는 분열의 길을 걸을 것이다. 기득권을 버리고 분열하는 정치세력은 살아 남을 것이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정치세력은 죽을 것이다.

윤석열이 대통령으로서 능력이 있느냐 아니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국민들은 국민의 힘과 더불어민주당에게 기회를 주었으나 그들은 단 10일만에 그것을 걷어 차 버리고 말았다.

이제 남은 것은 윤석열 밖에 없다. 눈치 빠른 김종인이 국민의 힘을 비난하고 기회주의자임이 드러난 금태섭이 제3당을 이야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윤석열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아무리 상황이 급해도 기회주의자들과 손을 잡으면 안된다. 정치를 하려면 기회를 노리지 말고 철학과 사상을 굳건하게 해야한다.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보다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에 집중을 해야 한다. 윤석열이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하면 국민들은 그를 지지할 것이다. 어떤 정당과 손을 잡을 것인가 ? 어떤 정치세력을 끌어들일 것인가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래서 묻는다. 윤석열 당신은 누구인가 ?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해 그대는 무엇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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