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 자산의 방향

BTC 가격 변동
비트코인과 주요 가상자산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여전히 일정한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마음속에는 “언젠가는 결국 오른다”는 믿음이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낙관은 때로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만들며, 모두가 안심하는 순간 시장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내놓곤 한다. 분석을 거듭할수록 단순한 관점에서 멀어지고 지나치게 복잡한 해석에 매달리면, 오히려 현실과 괴리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장기 투자는 신뢰할 수 있는 자산에 확실히 배분해 두는 것이 기본이다. 단기 투자는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단순히 지지와 저항이라는 명확한 구간에서 기계적으로 진입과 수익실현을 반복하는 접근이 유효하다.
거시경제 지표는 점차 약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최근 고용 보고서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은 4.3%까지 올라섰다.
노동시장의 둔화는 연준이 머지않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시켰다. 이미 시장은 9월 FOMC에서 최소한 25bp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50bp 인하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늘어난 통화량은 여전히 22조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이 유동성은 자산시장의 가격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법원의 제동에 부딪히며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기업 투자와 고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처럼 상반된 요인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자산시장은 양쪽 힘에 동시에 끌리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와 높은 유동성은 자산가격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고용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은 랠리의 지속성을 훼손한다. 단기적으로는 안도 랠리가 펼쳐질 수 있지만, 실물경제의 회복이 동반되지 않는 한 상승세는 언제든 제약을 받을 수 있다.
가상자산 시장 내부로 눈을 돌리면,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자산과의 상관관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보다는 위험자산의 한 축으로 편입되는 흐름이 강하다. 옵션시장에서의 임플라이드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지표나 FOMC 회의 같은 이벤트 앞뒤로 가격이 급격히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온체인 지표 역시 거래소 유입량이나 스테이블코인 발행 변화가 단기 매매의 중요한 신호로 작동하고 있다.
앞으로의 경로는 결국 거시 지표와 정책 이벤트가 결정한다.
9월 중순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와 이어지는 FOMC는 향후 몇 달간 시장 분위기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의 반등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고용 부진과 정책 불확실성이 장기화된다면, 결국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승은 제한적이다.
겉으로는 모두가 낙관하지만, 그 이면에는 불확실성이 겹겹이 쌓여 있다.
장기적으로 신뢰할 자산에 확실히 배분하고, 단기적으로는 감정을 배제한 기계적 매매 원칙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