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그리고 한국

in Harry Potter Library10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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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 봄은 오는가? Source: Getty Images, BBC Korea

2021년,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을 때였어.
싱가포르에 사는 미얀마 친구에게 걱정 안되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했어.
군에 연줄도 있고, 미얀마에서도 제법 상류층이라 딱히 달라질 게 없다고 하더라.
그 후로도 사업 때문에 일년에 몇 달씩 미얀마에 가 있기도 했는데 전혀 불편을 못느꼈다고 했어.

쿠데타 이후 미얀마 곳곳에서 내전이 발생해 지금까지 수 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어.
그러자 미얀마 군은 18~35세의 남성과 18~27세의 여성을 대상으로 징집령을 내렸어.
전체 인구 가운데 4분의 1이 징집 대상이야.
물론 이들 모두를 한꺼번에 군에 입대시키는 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순차적으로 하는 거지.
이 발표 이후 징집을 피해 미얀마를 탈출하려는 청년들이 여권발급을 위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어.

싱가포르의 사업가 친구에게도 이 불똥이 튀었어.
그 친구에게 25세의 딸과 22세의 아들이 있어.
둘 다 징집대상이지.
물론 싱가포르에 살고 있기 때문에 미얀마에만 돌아가지 않으면 괜찮아.
그 이야기는 징집 해제될 때까지 자기 나라에 돌아가지 못한다는 거야.

문제는 여권에 만기가 정해져 있잖아.
여권이 만기가 되면 그걸로 외국에 나가지 못하니까 갱신을 해야하는데, 미얀마 대사관에서 외국에 사는 징집대상에게 여권 갱신을 해주느냐 하는 거지.
미얀마로 돌아가서 군대에 끌려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만기가 지난 여권으로 국제미아가 될 수도 없는 노릇인거야.
지금 싱가포르 대사관에는 싱가포르 시민권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해.

싱가포르에선 그런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줄까?
어림도 없지.

군에 줄이 있고, 먹고 살만큼 돈을 모아 놓았다 해도 나라가 쿠데타로 망해버리면 이렇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윤석열의 탄핵이 기각되어 다시 대통령이 되어도 강남 부자인 내가 무슨 영향이 있겠냐고 천하태평인 것들 많잖아?
따로 달러 통장 만들어 놓은 게 있어서 우리나라 돈가치가 휴지가 되어도 괜찮다며 나라 망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들도 많고.
나라가 망하면 사는 데가 아크로비스타든 타워팰리스든 다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전기가 끊겨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다 멈춰서는 일부터 생길 테니까 말야.

탄핵이 안되면 탄핵을 외치는 70%만 영향을 받는 게 아니라 윤석열 만세를 외치는 나머지 30%도 똑같이 영향을 받을 거야.
아니, 그 30%가 더 크게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어.
이제 그만 탄핵 선고하고 나라를 제자리로 갖다 놓자.
우리나라를 미얀마 수준으로 만들면 안 되는 거 아냐?
-이봉렬 기자

헌법재판소가 내란일당에게 면죄부를 주고, 부정부패한 검찰과 윤석열 정부의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법관 본인들의 삶과 본인 가족들의 삶은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혹은 다른 세계의 일이거나.

한국이 망하거나 후진국이 되면,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찍었던 한국인들 그리고 법관의 가족도 모두 비참해진다. 누구도 한국을 돌보거나 아껴주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자. 군부에 의해 나라를 빼았기고 지금은 반군과 중국에 의해 나라가 분열되고 빼앗길 위기에 처한 미얀마에 대해 그대들은 관심이 있는가? 한국이 후진국이 되거나 나라가 망한다면 누구도 한국국민, 한국 법관, 한국 공무원의 안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미얀마의 여권의 신뢰도가 국제사회에서 최저가 되듯이, 한국의 여권도 그 지위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국민들은 해외에서도 설 자리를 잃게된다. 누구도 한국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