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잠깐 밥만 먹이려던 조카가 왜 우리집...?

in PIRCOIN · 해적 코인3 months ago

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하느라 본가에 못 있는 날도 많고 그 외에도 개인일정으로 조카를 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번에 조카가 삼촌 보고 싶은데 못봐서 속상해 했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하나뿐인 조카라서 그런지 괜히 미안하고 속상해서 일부 일정이 끝나는 날에 맞춰서 제가 본가에 올라오면 둘이서 밥을 먹기로 며칠전에 약속을 잡았뒀습니다.

그렇게 오늘 개인 일정도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형한테 조카랑 만나는 약속 확인차 연락을 했더니 이미 본가에 데려다 놨다고 하네요...? 저는 분명 집에서 푸우우우욱 쉬다가 저녁에 조카 잠깐 만나서 짜장면 먹이고 우리조카 사랑해 하고 한번 안아주고 집에 보내려고 했는데...?! 왜 안락하고 조용하고 아무 귀찮음도 없어야 하는 쏘스윗마이홈에 저 녀석이...?! 눙물이 앞을 가렸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뭐 먹고 싶냐고 조카한테 전화로 다정히 물어보고서 짜장면 먹고 싶다고 해서 집에 도착하면 같이 먹을 음식을 중국집에 주문하고 생각해 보니 집에 조카가 먹을만한 간식도 없는거 같아서 마트에 들려서 음료수랑 과자도 사왔습니다.

오랜만에 봤더니 키도 좀 더 큰 거 같구 큰소리로 삼촌~ 하고 부르는데 많이 반갑긴 했습니다 ㅎㅎ... 그렇게 밥도 먹이고 같이 놀고 저도 좀 쉬고 해서 이제 집에 가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자고 간다네요...? 형이 허락을 안할 줄 알았는데 형도 된다네요...? 허허... ㅋㅋㅋㅋㅋ 그래서 다시 같이 저녁도 먹고 놀다가 이제 씻기고 잘 시간 되었으니 나도 씻고 쉬어야겠다 하고 있는데 이미 샤워 다하고 방에서 글적고 있는 저한테 "삼촌이랑 씻을래!"를 외치는 우리 시키... 씻은지 30분도 안 되어서 조카 씻기느라 비누 다 튀어서 다시 씻게 생김 ㅎㅎ

조카 덕분에 좋은 경험도 하고 ㅎㅎ... 자식을 키우고 계시는 우리 형누나들이 대단한 사람이구나를 다시금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매일매일... 이렇게... 어후... 그거 할 수 있는 일이 맞나... 아들 3명 말고 똘똘한 한놈만 낳아 길러야 하나... 자식이 얼마나 큰 기쁨이길래 매일의 피곤과 중압감을 기쁨으로 견딜 수 있는지 참 궁금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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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삼촌들은 진짜 다 똑같은듯ㅋㅋㅋ
나도 우리 조카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하지만
막상 계속 봐야된다면... 눙물이 앞을... ㅠㅠ ㅋㅋㅋ
그래도 군말 없이 조카 말 다 들어주는 빅곰이는 멋진 삼촌인듯!! 'ㅡ')b ㅎㅎㅎ

 3 months ago 

고미삼촌 최고예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