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단상/250320] 탈 달러 관련 리포트#5(유진투자증권)

오늘도 어제에 이어 탈달러 관련 리포트 리뷰를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계도 뚜렷한 BRICS

가장 큰 한계는 중국에 너무 집중된 경제구조
EU의 경우 전체 경제 규모 중 상위 4개국이 61%, 상위 10 개국이 85%의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브릭스는 중국 혼자서 61%의 비중을 차지
무역구조도 마찬가지. 대부분 국가들의 최대 무역 파트너는 단연 중국; 이들은 아직까지 중국에 수입을 의존하나, 정작 수출은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다.

->BRICS 국가들의 가장 약한 고리는 역시 중국에 있는 것 같습니다. 수출입 비중을 보면 주요국이 대부분 중국과의 교역에 상당한 비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BRICS 의 동상이몽

BRICS 의 내부 결속력이 약하다는 점도 대표적인 문제점; BRICS 는 EU 처럼 역사/문화적 연대감이 부재하며, 사실상 정치적 연합에 가까움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대안을 제시하려는 의지가 강한 반면, 인도, 브라질, 남아공은 탈 달러화에 두 국가만큼 적극적이지 않고 서방 세계와 적대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을 꺼림.
또한 BRICS 의 중심인 중국은 다른 국가들과의 경제적 연계는 깊은 반면 정치적으로는 크고 작은 마찰이 계속되고 있음.

정치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공통의 정체성도 없으며,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나라의 독재자들이 스스로 통화 주권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

->아직 현재진행형인 중국-인도간 갈등, 파트너국인 베트남과 중국간의 해묵은 갈등, 사우디의 미국과의 여전한 밀월관계 등은 아직까지 BRICS 세력의 풀어야 할 숙제와도 같은 것이겠습니다.


위안화 국제화, 어디까지 왔나?

‘기축 통화’는 말 그대로 통화의 한 범주이다. 따라서 마찬가지로 화폐의 세 가지 기능, ‘교환의 매개’, ‘계산의 단위’, ‘가치 저장 수단’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이 중 ‘교환의 매개’로서의 위안화의 가치는 높아지는 중

아직은 한계가 많다. 지금의 위안화 무역 결제는 사실상 중국과의 양자간 무역에만 국한
인도는 러시아 정유사들로부터 위안화 결제를 제안 받았지만 이를 거부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와의 무역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의 네트워크 외부 효과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도 걸림돌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안화 자산을 완전히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 중국은 ‘불가능 삼위일체’ 원리에 따라 현재 유지 중인 고정환율제를 폐지할 수밖에 없는데, 중국의 정치 체제를 고려할 때 둘 중 하나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아

->BRICS 체제 내에서 위안화의 교환/유통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양자교역에 머물러 있다는 점과 중국 자본시장의 여전한 폐쇄적인 모습으로 인해 위안화가 기축통화의 지위에 올라서기에는 아직 많은 모순점을 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장벽, 결국 신뢰의 문제

위안화 기축통화 가능성에 가장 흔히 제기되는 반박은 ‘트리핀 딜레마’이다.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중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통해 위안화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는데, 중국은 만성적인 경상수지 흑자국이라는 것

해당 통화국의 경상적자가 없더라도 제 3 국의 신용 창출을 통해
(ex 유로달러시장) 화폐가 공급되어 준비자산으로 편입될 수 있다(Bordo, McCauley(2017)).
그렇다 하더라도 과연 중국 외 지역에서 위안화 표시 금융 자산이 달러 만큼 활발하게 공급될 수 있는가는 여전히 의문점

미국 자산은 중국 자산보다 ‘가치 저장 수단’으로 월등하며, 결제 수단으로서의 위안화의 가치가 더 높아지더라도 달러가 가진 가치 저장 수단의 지위를 넘어서기는 어렵다. 이는 위안화의 영향력 확대가 반드시 달러 패권의 붕괴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의미

->기축통화의 3요소인 가치저장 수단, 교환매개체, 계산의 단위 모두를 충족해야 하는 상황이나 위안화가 현재까지는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신뢰를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위안화 영향력 확대만으로는 달러패권 붕괴를 불러오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진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중국과 여타 신흥국들이 달러 의존도 축소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가능성
미국의 리더십은 이전과 같지 않고 세계는 점점 다극화되어가고 있음
2010 년대 이후 미국이 달러 무기화를 남발하면서 탈 달러화 움직임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음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흥국들의 금 매입이 현재의 달러 의존도 축소를 위한 노력이라면, 중국의 CBDC 프로젝트는 디지털 자산이 확산되고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는 미래의 금융환경에서 탈 달러의 주요한 수단이 될 것

->BRICS를 중심으로 달러 의존도 축소를 위한 노력과, 중국내에서 전개중인 디지털위안, CBDC 프로젝트를 통한 위안화 디지털화를 위한 노력 등은 앞으로도 달러 체제에 지속적인 위협이 될 수 있겠습니다.

내일은 탈 SWIFT를 꿈꾸는 BRICS 국가들의 노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활기찬 하루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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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