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사변 육군전사 3권(86)

9월 1일~4일까지의 정황

9월 1일 04:00 적은 남부지구 미 제25사단 정면의 적과 보조를 같이 하여 미 제2사단 지구의 전 전선에 걸쳐 전면적인 일제 공격을 개시하였다.

즉 적은 먼저 미 제9연대 지구 정면의 교두보 진지로부터 약 2개 연대의 병력이 대대적인 도하를 개시하고 아군 진지에 대하여 공격을 시작하였다. 이 공격은 부곡리와 하등(河燈)의 2개 지점으로 각각 1개 연대의 적이 진출하여 맹렬한 포격과 박격포 사격의 지원을 얻어 침투하였다. 미 제9연대와 제1 임시 해병여단의 일부 병력은 감연히 요격하여 용전중이었고 또한 미 제23연대 지구에서는 현풍 서방 강 돌출부의 283고지에 약 1개 연대가 도하 공격을 개시하였다.

뿐만 아니라 현풍 서북방의 209고지 및 344고지에 각각 1개 대대의 적이 도하 공격하였다. 그러나 미 제23연대는 이미 구축하였던 견고한 진지에 의지하여 과감한 요격을 감행 이 적을 저지하여 포착섬멸전을 전개하였고 미 제38연대 지구에서 적의 행동은 비교적 소규모로 행하여졌으나 적의 야기될 기세는 결코 낙관을 불허하였다.

9월 2일 작일에 계속하여 종일토록 피아 치열한 공방전을 계속하였으며 아군의 용감한 분투에 의하여 적의 침투는 용이하지 못하였으며 적은 계속 병력을 도하 투입시켜 고귀한 사람의 생명을 고려하지 않고 살인적 인해전술로써 침공을 반복하였다. 그러나 아군은 전 전선에 걸쳐 진지를 고수하고 적을 진지 밖에서 섬멸하는 동시, 용감하게 적의 파상공격을 저지하였다.

9월 3일 05:00 적 전차 수대는 현풍 서북방 209고지 정면의 교두보 진지에서 도하하고 이에 계속하여 약 1개 연대의 병력이 강행 도하하여 209고지의 아군 진지에 맹렬한 공격을 가하였다. 미 제23연대 1개 대대는 화력을 집중시켜 이 적에 대항하였으나 중과부적 06:35 344고지의 아군 진지를 철수한 후 즉시 맹렬한 반격을 감행하였다.

한편 적은 이와 때를 같이 하여 현풍 서방 283고지의 아군 진지에 낙동강 동측으로부터 치열한 포격을 가한 후 박격포의 지원사격 아래 약 1개 연대의 병력으로써 강행 도하를 감행하고 이 고지를 점령하고자 공격하였다. 상황은 지극히 중대한 단계에 도달되었으며 아군은 필사적인 반격으로 적에 대하여 막대한 출혈을 강요하고 있었다.

그리고 적은 06:35 미 제38연대 지구에 대하여 강 돌출부인 율지강(栗旨江)으로부터 약 1개 연대가 파상적으로 도하를 감행하여 미 제38연대 정면 돌파를 시도하였으나 아군은 적을 요격하여 치열한 섬멸전을 전개하였고, 또한 06:40 창녕 서남방 교두보 진지 동측 고지 일대에서 맹렬한 박격포 사격과 더불어 적 전차 7대가 도하하여 사등(沙燈)의 아군 진지를 유린(蹂躪)하였다. 동일 08:20 현풍지구의 아군은 적에 막대한 출혈을 강요한 후 283고지와 344고지로부터 철수를 개시하여 16:10 현풍 동방 548고지, 827고지 및 현풍 북방 고지 일대의 제2선에 새로 포진하였고, 현풍은 적의 수중에 들어갔다.

그 좌익부대인 미 제38연대는 침투하는 적에 대항하여 용감히 역전을 계속하고 있었으나 미 제9연대 지구에서 적 전차부대의 침투 성공으로 말미암아 진지를 탈취당하였다. 그러나 아군은 종일 반격을 감행하여 적과 혈전을 계속하였다. 한편 9월 3일 20:00 적 약 2개 대대는 미 제1해병여단 전방의 백진리와 그 북방 고지로부터 도하 공격을 개시하였으며 인접 미 제25사단과의 전투지경선인 용장~남리~송진리를 목표로 약 1개 연대 병력이 침투에 성공하였다. 아군은 역시 반격하여 처참한 야간전을 계속하고 적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었다. 9월 4일 북부 미 제23연대 지구에서 종일토록 포격전이 작열하였으며 동일 11:30 미 제38연대는 우익전선에 대한 적의 침투와 (1138~1413) 및 율지동 부근 진지의 피탈로 인하여 정영리 부근 고지 일대로 철수하였고 창녕 정면의 미 제9연대는 새로운 적 약 2개 연대의 압력으로 말미암아 13:10 창녕 부근까지 철수하였다. 한편 미 제1 해병여단 정면의 적은 9월 4일 10:00 백진리 부근에서 새로 2개 대대를 도하시켜 증강한 후 311고지를 공격 확보하였다. 아군은 종일토록 반격을 가하였으나 좌익사단 전투지경선을 뚫고 침투에 성공한 적의 측방 공격으로 말미암아 이롭지 못하여 후방 제2선인 부곡리 일대의 고지와 영산 동방 및 동북방 고지의 진지로 철수하였고 예비 병력인 영연방 여단을 영산 동방 무안리 일대에 배비하였다. 이때 영산 읍내는 적의 포격으로 염염야공(炎炎夜空)을 붉게하여 소각 중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