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속담 #16] 가는 날이 장날

in #fairytale2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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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무더운 여름날, 유니네 집에서 일이 벌어졌어요. 에어컨이 고장 난 거예요!

“어휴, 이렇게 더운데 에어컨이 고장 나다니!”

엄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어요. 유니는 방에서 나와 땀을 닦으며 말했어요.

“이렇게 더운 날엔 에어컨이 없으면 정말 힘들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모두들 고민에 빠졌어요. 각자 한 가지씩 아이디어를 내보기로 했어요. 먼저 아빠가 제안했어요.

“우리 공원에 신나게 뛰어 놀자! 이열치열이라고 더위는 더위로 물리치는 법이지!”

엄마는 아빠의 등짝을 찰싹 때리며 말했어요.

“애들 잡을 일 있어요? 이렇게 더운 날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요.”

그때 동생 유리가 손을 번쩍 들며 말했어요.

“그럼 수영장에 가요! 물속에 들어가면 시원할 거예요!”

아빠가 웃으며 대답했어요.

“수영장도 정말 좋은 생각이야. 그런데 오늘은 수영장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을 거 같아. 이미 늦어서 수영장에 도착해도 얼마 못 놀 테고 말이야.”

아빠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어요. 가족들 시선이 다시 유니에게로 향했어요. 유니는 잠시 생각하다가 밝게 말했어요.

“그럼, 도서관에 가요! 도서관에는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오고, 책도 잔뜩 있잖아요! 에어컨 바람 맞으며 책 읽는 게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일이에요!”

유니는 책을 아주 좋아했어요. 책을 읽을 때면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지곤 했죠. 엄마와 아빠도 책을 좋아하고 동생 유리도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보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모두들 유니의 제안에 동의했어요.

“좋아, 도서관으로 가자!”

아빠가 외쳤어요. 모두들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들떠 있었어요. 너무 더워서 아이스크림 가게에 잠깐 들러 시원한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먹었어요.

“와! 아이스크림이 정말 시원하고 달콤해요!”

유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가족들은 도서관으로 신나게 걸어갔어요. 가는 동안 시원한 바람도 간간이 불어와 모두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도서관 문이 굳게 닫혀 있었거든요!

“어, 왜 문이 닫혀 있지?”

유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어요. 도서관 입구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본 엄마가 말했어요.

“오늘 도서관이 휴관이래. 문을 안 연다고 하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모두들 실망한 표정이었어요. 유니도 너무 아쉬웠어요.

“잔뜩 기대했는데......”

하지만 아빠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래도 괜찮아! 우리 이렇게 같이 걸어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도서관에 오는 길도 즐거웠잖아.”

유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어요.

“맞아요! 그리고 우리 집에 돌아가면 같이 책을 읽을 수도 있잖아요!”

유니는 잠시 생각하다가 기운을 내며 말했어요.

“유리 말이 맞아! 집에 돌아가서 선풍기를 틀고 우리 가족이 다 같이 책을 읽으면 그것도 정말 좋을 거야!”

가족들은 잠시 실망했지만 곧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집에 돌아온 가족은 선풍기를 켜고, 각각 좋아하는 책을 꺼내 읽었어요. 더운 여름날이었지만, 함께한 시간이 있어서 모두의 마음은 따뜻하고 즐거웠어요. 그날 밤, 유니는 일기장에 오늘 있었던 일을 기록했어요. 다음에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슬기롭게 대처하기로 다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