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속담 #17]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제니는 학교에서 열린 미술 대회에서 2등을 했어요. 사실 제니는 자신이 1등을 할 줄 알았어요.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자신감도 있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1등은 제니가 아니라 같은 반 친구 유니였어요. 유니의 그림은 창의적이었지만, 제니는 자신의 그림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제니의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어요. 결과가 발표된 후, 친구들은 유니의 그림에 대해 이런저런 험담을 하기 시작했어요.
“유니가 1등이라니 말도 안 돼! 제니, 네 그림이 훨씬 예쁘잖아!”
하나가 말했어요.
“맞아. 유니 그림은 이상했어. 구도도 이상하고 색감도 별로였어.”
두리도 맞장구치며 말했어요. 다른 친구들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제니는 조용히 친구들의 말을 들었어요. 사실 제니도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니의 그림도 충분히 아름답고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니는 친구들에게 말했어요.
“얘들아, 유니도 정말 열심히 그렸어. 그리고 유니의 그림은 독특하고 창의적이었잖아. 결과는 공정했을 거야. 우리 자리에 없는 사람 험담하는 건 그만했으면 좋겠어.”
하지만 친구들은 제니의 말을 듣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크게 말했어요.
“너는 억울하지도 않니? 분명 심사위원들이 잘못 판단한 거야. 혹은 유니가 비겁한 방법을 썼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제니는 친구들이 계속해서 유니를 험담하는 걸 듣기 힘들었어요. 그 순간, 교실 문이 열리더니 유니가 들어왔어요! 친구들은 깜짝 놀랐고, 모두들 굳게 입을 다물고 서로 눈치를 보았어요. 제니는 놀란 얼굴로 소근거렸어요.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어떡해. 유니가 들어왔잖아. 유니가 없는 자리에서 험담했으니 분명 기분이 안 좋을 거야.”
유니는 교실 안으로 들어와 곧장 제니에게 다가갔어요. 제니는 유니가 자신에게 다가올수록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어요. 유니가 제니 앞에 멈춰 섰을 때 울상인 얼굴로 유니를 쳐다보았어요.
“제니, 네 그림은 정말 최고였어. 사실 내가 1등이라고 했을 때 조금 놀랐어. 사실 난 네가 1등 할 줄 알았거든. 네 그림을 정말 정교하고 아름다웠으니까! 분명 다음엔 네가 꼭 1등 할 거야!”
제니의 걱정과는 달리 유니는 제니를 따뜻하게 격려해 주었어요. 분명 밖에서 친구들이 험담하는 것을 들었을 텐데도 내색하지 않고 자신을 응원해 주는 유니가 정말 고마웠어요. 진정한 친구란 누군가를 험담하며 자신을 위로하는 친구가 아니라 유니 같이 포용할 줄 아는 친구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제니의 친구들도 부끄러움을 느꼈어요. 유니가 없는 자리에서 험담을 한 것이 잘못이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친구들은 유니에게 다가가서 사과했어요.
“유니야, 정말 미안해. 우리 생각이 짧았어.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을게!”
“괜찮아. 너희들 진심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 분명 제니를 위로하려는 마음이었을 거야.”
유니는 미소 지으며 말했어요. 그 뒤 친구들은 서로를 험담하지 않았어요.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더욱 사이좋은 친구가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