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이더리움에게는 날개가 있다

in #etherium7 years ago (edited)

최근 이더리움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2018년 3월 28일인 오늘 오전, 이더리움 시세는 업비트 기준 49만원대까지 추락했습니다. 2017년코인 시장에서 드라마틱한 성장의 대명사이자 안전자산의 상징이었던 이더리움은 원화 기준 240만원을 넘겼던 전고점이 무색하리 만큼의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은 비트코인 시세가 6천불 아래로 내려갔던 지난 2월 초와 비교했을 때 그렇게까지 최악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더리움의 하락세는 더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본래 이더리움이나 네오 같은 우량 알트들은 하락장 초기에 비트코인보다 더 잘 버티다가 어느 순간 훅 간다는 말도 있지만, 네오에 비해서도 이더리움의 하락세가 훨씬 두드러짐을 볼 때 분명 이더리움의 하락에는 뭔가 특별한 원인이 있습니다.

도대체 이더리움에게는 무슨 일이 생겼던 걸까요?

이더리움의 급격한 하락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왜 이더리움이 그렇게까지 급성장을 했었는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그 급성장의 동력이 되었던 원인들이 힘을 잃었을 때, 반대급부로 급하락도 오기 마련이니까요.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주도하의 코인 시장에서 플랫폼 코인의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신성입니다. 그 근본적인 목표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잘 드러납니다.

“열려 있고, 탈중앙화 되어 있고, 투명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쉽고 자유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제가 이더리움을 만든 목표입니다. 이러한 플랫폼은 우리 인류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비탈릭은 ‘화폐’로서의 비트코인을 넘어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의 베이스가 되는 플랫폼이라는 개념의 코인을 구상했습니다. 그에 의해 설립된 이더리움 재단은 비영리단체로 출발하여 지금까지 비영리단체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초기 멤버 중 수익을 중시하여 영리 활동 강화를 주장했던 찰스 호지킨스가 가차없이 내쫓긴 것을 보면 이더리움 주축 멤버들의 비영리단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찰스의 이와 같은 성향으로 인해 오히려 에이다 투자자분들은 “돈 밝히는 찰스놈이 우릴 부자로 만들어 줄 거야!”라고 기대하시기도 합니다.)

비탈릭 보라색 티.jpg
유명한 보라색 티셔츠의 비탈릭 사진입니다. 그냥 척 보기만 해도 돈에 관심 없고 기술 개발에만 몰두하게 생긴 덕후 관상입니다. 이 사진을 본 많은 투자자들이 “그래, 이렇게 생긴 사람이 열심히 개발하지 않을 리가 없어. 이 사람은 뭔가를 이룰 관상이야!”라고 외치며 이더리움 신도가 되었죠.

멤버들의 비영리에 대한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더리움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코인, 즉 2세대 코인의 중심으로 각광받았으며, 2017년을 거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 냅니다. 1만 원도 채 되지 않았던 이더리움의 시세는 연초 농담처럼 “올 연말 이더리움이 100만원 갈 겁니다!”라는 투자자들의 허튼소리를 현실로 만들어 버릴 위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상승 원인으로는 플랫폼 코인이라는 컨셉, 훌륭한 개발진의 툴과 꾸준한 개발 진척도, 그리고 코인 시장에서 한탕 해보겠다는 후발주자들이 ICO에서 이더리움을 주로 받으면서 발생한 투자 매개체 효과 등이 어우러져 비트코인의 뒤를 이은 부대장이 되었습니다. 다음 그래프를 보면 이해하시겠지만, ICO는 2017년에 접어들면서 급격하게 확산되었고, 이더리움은 그 수혜를 고스란히 입은 코인이 되었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ICO 시장의 상승세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ICO 자금조달.png

심지어 비트코인 캐시 등 이더리움보다 시세가 높았던, 혹은 지금도 높은 코인이 존재합니다만 이더리움이 코인 시장에서 부대장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시총도 비트코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고요. (리플이 미친 동전주 열풍을 타고 잠시 그 자리를 빼앗긴 했었습니다만.)

이처럼 막강해진 이더리움은 2018년 초 대하락장 속에서도 그 위력을 여실히 발휘합니다. 비트코인이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에서 비록 달러나 원화 가치는 떨어졌지만 비트코인 대비 시세가 0.12비트까지 치솟으면서 비트코인보다 훨씬 더 강력한 방어력을 보여줬습니다.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역시 이더는 안전자산!”이라고 외치며 조만간 이더리움이 용잡이에 성공하여 비트코인을 제치고 코인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18년 3월 초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2월 중순을 넘기면서 슬슬 힘이 빠지기 시작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시기에도 시세가 줄줄 흐르면서 추락했고, 3월부터는 끝을 모르는 하락세에 올라타 있습니다. 심지어 이더리움과 시총 및 시세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오만 잡코인들이 다 몇 번씩 상승 추세를 타며 어느 정도 시세 회복을 하고 있는 데 반해서 이더리움은 어제의 저점이 오늘의 고점이 되는 망테크를 타며 투자자들의 가슴에 매일 대못을 촘촘히 박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이더리움은 안전하고 착실하면서 아주 분명하게 시세 하락이 보장된다는 의미에서의 안전자산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지경입니다. 아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일봉 차트를 보면 3월부터 두드러진 이더리움의 하락세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비트 일봉.png

이더 일봉.png

그렇다면 이더리움의 급격한 하락세는 도대체 왜 발생한 것일까요?

사실 이더리움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여전히 개발진은 꾸준하게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State Channel, Sharding, Plasma 등의 개발을 통해 기존 이더리움의 결함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더리움 해킹 가능성에 대한 악재가 떠돌면서 이것이 시세 하락의 원인이라는 설도 있었지만, 그 소식은 이미 작년 중반부터 제기되었으며 이더리움 측에서도 여러 차례 해명하고 다양한 극복 방안들을 제시한 상황입니다. 즉 ‘기술의 이더’라는 이더리움의 본질적 가치는 전혀 손상되지 않았고 오히려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코인 시장은 기술적 가치만으로 시세가 결정되는 정직한 공간이 아닙니다. 저는 내부적 요인과는 무관하게 다음 3가지 외부 요인에 의해 이더리움 시세가 바닥을 기다 못해 땅을 파고 맨틀까지 달려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원인은 바로 이오스입니다.

이오스 댄.jpg

예, 바로 이놈이 주범입니다. 창시자인 댄 라리머가 대놓고 ‘이더리움 킬러’를 만들겠다고 표방한 그 이오스입니다.

본래 댄은 이더리움 소속이었고, (댓글에서 atomrigs님께서 주신 지적을 받고 확인 후 수정합니다. 댄은 이더리움 소속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비탈릭과도 좋은 친분을 유지하는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댄은 블록체인에 대한 근본 철학에 있어서 비탈릭과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으며, 이더리움의 한계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이더리움을 벗어나 자신의 철학을 구현할 수 있는 코인을 만들고자 했고 그것이 바로 이오스입니다.

댄 비탈릭 싸움.jpg

댄은 비탈릭과의 수 차례 공개 논쟁을 거치며 이더리움을 공격했고, 자신의 높은 인지도와 이오스의 충실한 투자자들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비탈릭과 댄의 논쟁은 코인 시장에 있어서 가장 뜨거운 핫이슈가 되었고, 많은 투자자들이 그 귀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막 시작하는 코인인, 아니 아직 토큰 상태인 이오스가 도대체 얼마나 잘 나가길래 이더리움의 시세를 폭락시킨 것인가? 하는 의문은 여기서 핀트가 빗나간 생각입니다. 현재 이오스가 발휘하는 위력은 기술적인 부분과는 전혀 상관 없습니다. 다만 이오스는 그 웅대한 컨셉과 비전, 그리고 댄이 지닌 인지도에 의해 엄청난 ICO 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금은 이더리움으로 입금됩니다.

2017년 6월 26일 런칭한 이오스는 무려 341일 동안 매일 ICO를 진행합니다. 2018년 5월로 예정된 이오스 ICO 종료까지는 어마어마한 이더리움이 계속해서 이오스 측으로 입금되고 있습니다. 2018년 3월 28일 오전 기준 31,112.094637172352320377 Ether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 가치로 $13,964,041.44 (@ $448.83/ETH) 수준입니다.

문제는 이오스 측에서 자금 확보를 위해서 저 이더리움을 계속 시장에 내다 팔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오스 개발을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고, 그 자금은 ICO를 통해 이더리움으로 모였으므로 그 이더리움을 파는 건 당연한 흐름입니다. 다른 잡코인들과는 달리 이오스는 이미 시총 10위권 내에 들어가는 거대한 메이저 토큰이고, 따라서 이더리움 매도량 또한 엄청난 것이죠. 쉽게 말해 이오스라는 고래가 이더리움을 마구잡이로 시장에 내던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최근 비트피넥스에서 수시로 나타나서 이더리움 물량을 폭격하고 사라지는 움직임이 꾸준하게 관찰됩니다. 특별한 규칙성도 없고, 정해진 물량 기준과 시간도 없습니다. 그냥 막 던지는 상황이고, 이는 특정 알고리즘에 의한 봇의 소행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최근 이슈가 되는 비트코인 시장의 이른바 ‘1시 그 XX’의 경우 봇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습니다.) 몇몇 투자자들은 그 이더리움 매도 폭격기를 이오스 측 관련자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곧 이더리움 킬러라는 이오스의 컨셉은 이미 이더리움 시세 하락을 통해서 벌써부터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죽이기에 앞서서 시세로 이미 죽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이오스에 의해 발생한 이 악조건은 이오스의 ICO가 종료된 이후 6월부터는 자동으로 해소됩니다. 그때까지는 이 악재를 감수하고 가야만 하겠죠.

그 다음 두 번째 원인으로는 ICO 규제 강화를 들 수 있습니다.

중국 ico 규제.jpg

2017년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ICO 규제는 세계의 여러 주요 국가로 번졌습니다. 미국의 SEC도 ICO 규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으며, 한국은 계속 금지 상태입니다. ICO를 금지하는 가장 큰 목적은 투자자 보호입니다. 좀 많은 사짜들이 ICO를 통해서 해먹었어야 말이죠.

ICO가 돈이 된다는 소문을 들은 투자자들은 앞뒤 안 가리고 광기를 보이는 코인 투자자들의 특성답게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ICO라는 로또를 사고자 눈이 벌게졌습니다. 사기꾼들은 그러한 대박 심리를 이용해서 자기들이 대박을 쳤습니다. 예, 되도 않는 코인 개발하겠다고 백서랍시고 ctr C + ctr V 해서 붙인 구라뻥 문서를 올려 놓고 그럴싸하게 생긴 외국인들, 특히 백인들 사진 몇 명 개발진이랍시고 웹사이트에 올려 놓고 호객질을 해댔습니다.

트론.jpg
위 사진의 저스틴 순과 트론을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절대 아닙니다. (저 역시 원화로 2천 만원 정도 트론에 투자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다만 저런 이미지의 코인 창시자들이 이바닥에 무수히 많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합성 사진이므로 퍼왔습니다.

호객질은 늘 호구들을 낚기 마련이고, 그렇게 대박을 노리고 ICO에 달려들었던 많은 투자자들이 대박살이 나서 징징거리는 게 사회적 이슈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정상적인 정부라면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을 넘어 ICO를 제도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당연한 보호 조치가 되어 버렸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ICO 규제가 확산됨에 따라 그 ICO 시장에서 화폐와도 같았던 이더리움의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ICO의 기회가 제한되자 이더리움을 사서 그에 합류할 기회가 제한된 셈이고, 이는 이더리움의 매수 가치를 떨어뜨렸습니다. ICO로 흥한 자 ICO로 망한다고, 이더리움 시세 폭등의 원인이었던 ICO가 지금 역으로 이더리움 시세를 누르고 있는 원인이 된 것이죠.

이상의 두 가지 원인은 결국 ICO에서 이더리움이 기준 화폐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곧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각광받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오스의 ICO 종료 이후, 그리고 합리적인 조건을 갖춘 건강한 ICO 규제안이 정립되어 사짜들이 걸러진 정직한 ICO 시장이 자리잡는다면, 위의 악조건들은 해소될 수 있습니다.

다음 세 번째 원인은 최근 이슈가 된 이더리움 ASIC 채굴기 개발 문제입니다.

우지한.jpg
예, 코인 시장에서 뭔가 들썩들썩할 이슈가 있다고 하면 언제나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분이 있죠. 바로 이 분입니다.

이더 asic.png
채굴기 개발 업체 비트메인의 우지한 사장님께서는 이더리움 ASIC 채굴기를 개발하여 2018년 2분기부터 유통할 것이라고 공지했습니다. (중국 정부에 의한 사망설도 떠돌던데 쌩쌩한 걸 보면 역시 부자들은 쉽게 안 죽습니다.) GPU 채굴만으로 유지되던 이더리움 채굴 시장에 이제 ASIC이라는 채굴계의 개사기유닛이 투입된다는 얘기입니다. 양민학살이 일어날 것은 뻔한 일이고, 채산성을 맞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이더리움 채굴자들은 너도나도 ASIC을 구비하든가 아니면 이더리움 채굴을 포기하고 다른 코인 채굴로 전환해야 합니다.

ASIC은 매우 비싸고, 또 ASIC을 싫어하는 비탈릭이 ASIC 채굴기가 이더리움 채굴계에 들어온다면 하드포크를 통해 무력화시켜버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거금을 들여 투자하기도 애매합니다. 게다가 이더리움은 점진적으로 POW 방식에서 POS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이미 공지한 바 있습니다. 그렇게만 보자면 기존 채굴업자들이 이더리움 채굴을 차차 중단할 것이므로 오히려 공급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만.

시장의 판단은 그와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되기까지는 몇 년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전환 과정 중에 결국 ASIC이 투입되면 채굴량은 절대적으로 ASIC 사용 채굴업자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으며 또한 채굴량이 대폭 증가할 것입니다. 공급이 많아진다는 얘기입니다. 그와 같은 악재를 시장은 선반영합니다. 따라서 이더리움의 시세는 미리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죠.
(이 문단 또한 댓글에서 atomrigs님께서 주신 지적을 토대로 수정하자면, ASIC이 채굴량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지만 해쉬파워의 증가에 따른 난이도 상승을 이끌어 내면서 채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즉 채굴량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채굴량이 ASIC 사용자 쪽으로 쏠리게 된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1. 이오스 ICO 물량 매도로 인한 이더리움 시세 하락은 이오스의 ICO가 종료된 시점에서 해결될 수 있다.
  2. ICO 규제 여파로 인한 이더리움 수요 감소는 ICO를 선별하여 규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규제안이 각국에 의해 만들어지면 차차 해소될 수 있다. 또한 ICO를 추진하는 단체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므로 결국 ICO를 위한 이더리움의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이다.
  3. 이더리움 ASIC 채굴기 등장은 이더리움 재단 측에서 얼마나 빨리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해결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비탈릭이 신속한 조치를 통해 ASIC 채굴기를 무력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이더리움의 시세 하락은 비트코인의 하락세와 맞물린 위와 같은 일시적 악재에 의한 것입니다. 결코 이더리움 본연의 기술적 가치가 하락하거나 혹은 기타 내부 요인에 의한 하락이 아니므로 시장과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하락 요인들이라고 봅니다.

그 외 제가 주목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최근 이더리움의 선물시장 상장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기관에서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을 대거 매집 중이라는 설도 1월부터 자주 들려오고 있습니다. 만약 매집을 원한다면 지금과 같은 시기는 최적기라 할 수 있고, 매집 주체들은 당분간 시세 상승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도 차트 위에서 기술적으로 시세를 억누르는 노력을 분명히 진행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정황적 기대를 하는 중입니다.

또한 최근 이더리움 플랫폼 기반의 무수히 많은 디앱들이 계속 개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이더리움의 탄탄한 존속 기반이 되어 줄 호재라고 봅니다. 앱스토어에 앱이 많으면 그 앱스토어가 지니는 위력과 가치는 당연히 상승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요.

정작 비탈릭은 이더리움 가격에 대한 예측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가격에 관한 예측은 하지 않습니다. 너무 어려워요. 저에게는 가격이 어떻게 될 지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 기술로 뭘 할지, 어떤 쓸모 있는 것을 만들 지가 훨씬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예, 이 남자 뼛속까지 골수 공돌이입니다. 하지만 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와 같은 비탈릭의 개발 덕후 캐릭터가 이더리움의 가장 궁극적인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탈릭은 지금의 시세 하락에 대해 별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꿈꾸는 이더리움의 비전이 실현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시세 상승과 우리의 수익도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훨훨 날던 이더리움이 날개가 꺾여 추락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여전히 날개는 달고 있되 몇 가지 무거운 짐들이 등위에 얹혀서 이더리움의 비상을 막고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이더리움 장기 투자 중이신 분들께서는 이러한 시각도 있구나 하면서보다 긍정적으로 보다 길고 멀리 내다보셨으면 합니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이더교 신도들의 가슴 깊이 새겨져 있는 유명한 이더리움 십계명을 떠올리면서 멘탈 잡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더리움 십계명.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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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몇가지 사실적인 부분에 대해 두어가지만 확인을 해두고 싶군요.

  1. "본래 댄은 이더리움 소속이었고" --> 댄은 이더리움 소속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댄이 비트쉐어 하던 당시에 이더리움의 합의알고리듬에 댄의 dpos가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잠깐 논의가 된 적이 있었던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되기까지는 몇 년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전환 과정 중에 결국 ASIC이 투입되면 채굴량은 절대적으로 ASIC 사용 채굴업자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으며 또한 채굴량이 대폭 증가할 것입니다. 공급이 많아진다는 얘기입니다." ---> PoS의 1차단계 시작후 1년이내에 풀 pos 로 전환예정이라 길어야 지금으로 부터 1년 - 1년 반정도의 시간을 예상합니다. ASIC에 채굴에 투입되어도 채굴량이 더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ASIC이 투입되어 해시파워가 늘어나면 난이도는 급격히 올라가지만, 채굴량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고, 해시파워당 채굴되는 이더의 수가 감소하게 됩니다. 일정하게 유지되는 블록주기마다 지불되는 보상이더수는 동일합니다.

그럼에도 이더 ASIC 의 출시는 이더에게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해시알고리듬의 수정으로 ASIC을 무력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이것은 불가피하게 다른 스케일링 솔루션의 도입 일정을 어느정도 늦추는 효과가 생길 것 같습니다. 이더리움 재단에서 스케일링 솔루션을 다소 늦추더라도 ASIC을 무력화하는 것이 더 중하고 생각할지, 아니면 기왕에 이미 pos 전환 일정이 잡힌 마당에 이것에 더 역점을 두어 마무리하는 것이 더 중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습니다.


본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2017년의 이더리움의 급상승의 배경의 가장 큰 동력은 스마트컨트랙의 위력을 보여준 ICO 토큰활용이었습니다. 수십조원의 돈이 스마트컨트랙에 의해 보관되고 유지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보여준 것이니까요. 활실히 이더리움 스마트컨트랙의 첫번째 킬러앱은 ICO 토큰 이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다 대중적인 킬러앱의 등장과 활성화도 다음 단계의 도약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보는데, 이것의 전제는 스케일링 솔루션의 도입니다.

좋은 지적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미처 몰랐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댄이 이더리움 소속이 아니었다는 건 의외네요. 아주 당연하게 이더리움 소속이었을 것으로 여겼었는데 제 과거 기억에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이 부분은 본문 수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ASIC 채굴기로 인한 해쉬파워 증가가 채굴량 증가와는 무관하게 진행된다는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 채굴량의 변화보다는 채굴계의 생태계에 몰고 올 영향이 더 크다는 흐름이 될 것 같네요.

위 두 사례에 대한 가르침 고맙습니다. 덕분에 눈을 넓힐 수 있게 되어 즐겁습니다.

eos가 ico를 이더리움으로 받고, 받은 이더는 다시 시장에 매도하면 제로섬 인거 같은데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나요?

궁극적으로 모든 교환 거래는 제로섬이지만, 코인 시장에서는 매수와 매도 시점 및 매수량과 매도량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100원에 산 이더 1개, 120원에 산 이더 2개 이런 식으로 ICO 참가자들이 시세에 즉각적인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사서 몰아준 이더가 90원에 100개, 80원에 200개 이런 식으로 뭉텅이로 매도되는 건 시세에 미치는 악영향이 엄청난 거죠.

이더리움에 대한 믿음을 더욱 확실히 가지게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저 역시 이더리움에 대한 믿음을 계속 잃지 않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함께할 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알못인데 길고 자세한 분석 잘 읽었습니다.
보팅, 팔로합니다.

이더리움 팔고 이오스로 갈아탔는데 살짝 미안하군요;;
한때 사랑했던.....

좋은 분석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https://open.kakao.com/o/gMhJTcH --> 여기에 입장을 할수가 없네요.
혹시 가능 하시면 초대 부탁 드립니다.
제 카톡 id: angelo2013 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방장님께 부탁해서 위 카톡 아이디 초대해달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일단 링크 다시 올려드리겠습니다. 여기로 한 번 접속 부탁드립니다.
https://open.kakao.com/o/gMhJTcH

정말 영양가 있는 양질의 글 잘보고 갑니다. 수많은 ICO의 기초통화가 되는 이더리움은 가격 상승요소와 하락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었고, 거금을 모집하는 이오스는 가격의 상승과 하락에 모든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하락은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와 맞물려 더 두드러지는 느낌이지만, 충분히 날아오를만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런 이유로 가격이 빠지고 있었군요.
꼭 쥐고 있는 eth를 놓치는 않을 꺼예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ASIC의 도입은 채굴 경쟁을 심화시킬 것이고, 이는 채굴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지므로 이더리움의 생산원가가 상승하는 셈이니, 당장은 기존 채굴자들이 채굴비용 회수를 위해 덤핑할수는 있겠지만 ASIC 채굴자들이 더 들어오면(이익이 될거라는 판단 하에 들어올테니) 가격을 끌어올리지 않을까요? 너무 억지스러운 추측인가 싶기도 하지만요.

물론 ASIC의 도입이 비탈릭이 바라는 방향이 아니긴 하지만, 어차피 PoW를 쓰는 동안은 ASIC의 등장은 불가피할테니 빨리 PoS로 옮기는 쪽으로 결정되었으면 좋겠네요.

지금 개발 중이라서 ㅠㅠ
순차적으로 마이너를 반발을 조심해서 1%부터 100%로 pos전환 계획이 있는데 너무 느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