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22일 월요일] 오늘의 일기

in #diary13 days ago

날이 제법 쌀쌀해졌다.

아침 밤 나절로 들이마시는 공기에서부터 가을 초입이 성큼 다가온 게 느껴진다.

회사는 퇴사자가 부쩍 늘었다.

맨날 같이 퇴근하던 파주 지사장님부터 6년을 같이 일한 기획팀 팀장님, 그 외 다수

다음달 중으로 모두 퇴사 예정이다.

회사에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점점 사라져간다.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회사에 정 붙일 사람이 줄어드는 것도 참 서글픈 일이다.

그만큼 내가 OG가 되어간다는 뜻이기도 하거니와, 나도 갈 날아 머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내 나이 이제 고작 마흔하나인데, 사회적 소비기한이 너무 짧은 것 같다.
.
.
.
.
.
.
.
대 AI 시대를 코 앞에 두고, 이제 노동의 종말이 찾아올 거라 예상한다.

정확히는 노동소득의 종말이지.

이제 인류는 기본소득 또는 사업/투자소득으로만 연명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 거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이유만으로 기본적인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기본소득을 제공 받게 될 텐데,

이걸 가지고 소비를 할 수도 있고, 사업/투자를 통해 추가 자본을 축적할 수도 있게 되겠지.

사회 공헌도에 따라 사람마다 어떤 공헌도 점수 같은 것을 부여 받게 될 거고, 그 점수에 따라 기본소득 금액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완벽한 배급주의 사회? 뭐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적어놓고 보니 너무 무섭네.

기술만 뒷받침되고 국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바로 실행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니 더 무섭다.

우리 딸이 살아갈 미래는 대체 어떤 모습일까?

유토피아일까 아니면 디스토피아일까?
.
.
.
.
.
.
.
.
요즘은 하루에 다섯끼를 먹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계속 식사를 한다.

주로 단백질 위주로 먹는데, 한 끼에 최소 단백질을 20~50g씩은 챙겨먹으려고 한다.

이렇게 식단을 가져가기 시작한 게 이제 한 2~3주 정도 된 것 같은데,

짧은 시간이지만 인바디 점수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지고 있다.

일단 인바디 종합점수가 처음으로 80점을 넘어섰고, 골격근량도 36.6kg을 찍었다.

이렇게 연말까지 쭉 달리면 인바디 85점, 골격근량 38kg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년은 인바디 90점, 골격근량 40kg 목표로 또 달려야지.

저기까지만 가도 일단 일반일 기준으로는 몸이 상당히 좋아보이지 않을까 싶다.

일단 따악 저기까지 찍고 저 상태를 계속 유지하지만 해도 진짜 좋을 것 같다.

40대 초반 몸상태를 60~70대까지만 유지할 수 있어도 나름 굉장히 잘 산 거 아닐까?

나이를 적당히 먹으니 이젠 동년배들끼리 만나도 건강 얘기를 계속 하게 된다.

지금도 벌써 이런데, 여기서 십년만 더 지나면 대화의 대부분이 건강 주제지 않을까 싶다. ㅎㅎ
.
.
.
.
.
.
.
.
.
회사가 휘청휘청하니 생각이 많아진다.

언제까지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

언제까지 이 정도 월급을 받으며 현역으로 뛸 수 있을까?

나는 언제 다시 차가운 시장으로 내던져질까?

내 힘으로 내 가족 모두 건사시킬 수 있을까?

계획이 틀어져서 원하는 시점까지 원하는 돈을 모으지 못 하면 어떻게 되는걸까?

수많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딛고 있는 땅이 단단해야 마음이 평안한 법이거늘

회사도 물렁

투자도 꿀렁

부동산도 흔들흔들

뭐 하나 든든하게 기댈 곳이 없다.

매일이 오징어게임 하듯 온 몸의 털을 곤두세우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내딛는다.

매일 운동하며 단련한 심신마저 없었으면 진즉에 우울증 비스무리한 게 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불안하니 평소에 더 운동에 목을 메는 걸지도 모르겠다.

삶이 불안한 만큼 운동에 더 몰두하게 되는 듯 ㅎㅎㅎ

에휴... 이게 웃을 일인지 울 일인지................

암튼 직장은 나에게 안정감을 주긴 힘들 것 같고

결국엔 투자 수익을 올리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일 것 같다.

근데 이게 참 계획은 완벽한데, 해야 할 거라고는 어차피 시간을 녹이며 기다리는 거 뿐이라

하릴없이 하루하루 흘려보내는 것 외엔 할 일이 딱히 없다.

그래서 더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결국엔 멘탈 싸움이다.

흔들리지 말고, 무너지지 말고, 운동하면서 땀 흘리면서 하루하루 건강하게 살아가자.

그러다 보면 2029년도 오고, 2033년도 오고, 그때 쯤이면 재산이 어마어마하게 불어나있을 거다.

그때부터는 하고 싶은 거 위주로만 하면서 살아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

..........바람이 차다.

이번 겨울도 잘 살아남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