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 월요일] 오늘의 일기
안녕 오랜만이야. 그간 좀 바빴어.
스스로 돌아볼 틈도 없이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투자금 굴리고 열심히 살았어.
9월이면 상황이 뭐라도 좀 드라마틱하게 변해있을 줄 알았는데, 6월이나 지금이나 다른 건 거의 없어.
아, 개발팀에서 꽤 오래 알고 지냈던 시니어 직원들이 퇴사한 게 제일 큰 이벤트라면 이벤트겠다.
회사 비즈니스가 좀 위태위태하다보니 젊고 똑똑한 친구들부터 먼저 탈출을 시도하는 것 같아.
나야 뭐 잡아놓은 물고기라 어디 튈 데도 없어서, 삶겨 죽든 튀겨 죽든 여기서 뼈를 묻지 싶어.
글로벌 거시경제는 침체 후 스태그플레이션이냐 아니면 양적완화를 통한 연착륙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좀 있어.
9월 18일 미국 연준에서 금리인하를 발표할 것 같은데, 숏컷인지 빅컷인지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좀 달라질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내년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는 돈 미친듯이 풀면서 버블이 쌓일 것 같은데
그 전에 호오오옥시나 뭔가 잘못 건드려서 블랙스완급 침체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올 4분기나 내년 1분기 중에 시드에 절반 정도는 현금화 해두려고 해.
그래야 오를 때 좀 덜 먹더라도 혹시 모를 위기 상황에 대비가 좀 되지 않을까 싶어.
투자는 매도의 예술이라도 하더라.
사는 건 아무 때나 다 사도 되는데, 이익 보면서 적절히 파는 건 진짜 예술의 극치라는 거지.
지난 8년 동안은 매도를 거의 해보지 않았다면 이번 만큼은 제대로 된 시점에 제대로 좀 내려서
다음 불장까지 마음 편하게 좀 기다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불장에서 시드를 20-30장까지 불리고, 다음 불장에서 100장까지만 어찌저찌 불려낼 수 있다면
그때부터는 진짜 인생 제대로 퐈이어 할 수 있지 않을까.
미국 트상 치하 아래, 내 인생도 제대로 꿀 한 번 빨아보자!
고생도 40년 넘게 하다보니 이젠 버겁다.
맘 편하게 하고 싶은 거 좀 하면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다.
나라고 뭐 꿈이 없을까.
나라고 뭐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여기저기 여행 다녀보고 싶지 않을까.
나라고 뭐 내 가족들에게 경제적으로 더 많이 도움을 주고 싶지 않을까.
그러려면 그럴 수 있는 돈부터 먼저 확보해서 경제적 자유를 이뤄내야지.
그 전까지는 모두 공수표다. 허수다. 공허한 외침이다.
2030년까지만 딱 죽었다 생각하고 살자.
그때까지는 바닥을 박박 기는 한이 있어도 시드 만큼은 지켜내자.
젊어서 조금 더 편해보겠다고 경거망동하다가 시드 날려먹는 날에는
노후고 경제적 자유고 꿈이고 뭐고 다 날아간다.
나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
내 미래와 우리 가족의 미래는 모두 내 손에 달려있으니까.